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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 ‘킹키부츠’ 당신의 편견, 깨부술 준비됐습니까?

기사 등록 2016-09-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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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우리는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진한 화장을 하고, 빨간 부츠를 신은 롤라가 던지는 메시지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는 뮤지컬 ‘킹키부츠’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찰리 역의 이지훈‧김호영, 롤라 역의 정성화‧강홍석, 돈 역의 고창석‧심재현, 로렌 역의 김지우, 니콜라 역의 신의정 등이 참석,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킹키부츠’는 폐업 위기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아름다운 남자 롤라를 우연히 만나 ‘킹키부츠’를 만들어 회사를 다시 일으킨다는 성공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1막인 ‘더 모스트 뷰티풀 띵 인 더 월드(The Most Beautiful Thing in the World)’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의미로 ‘킹키부츠’의 서문을 열어주는 곡이다. 짜임새 있는 첫 장면으로 찰리 역의 이지훈, 돈 역의 고창석이 등장한다.

이어 ‘랜드 오브 롤라(Land Of Lola)’에서는 정성화가 나섰다. 롤라를 소개하는 장면으로 6명의 엔젤들과 함께 등장한다. “안녕 예쁜이들”이라는 말로 시작된 무대는 레드 색상으로 강렬하게 물들인다. 특히 정성화는 장발장 역할 이후 롤라 역을 위해 8kg을 감량했다는 후문이다.

‘스텝 원(Step One)’은 무모한 도전이라 말해도, 어쩌면 불가능하다해도, 거칠고 험한 산을 넘어야한다해도 할 일을 하겠다는 찰리의 다짐이 담겼다. 높은 음역대를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찰리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곡으로 손꼽히지만, 이지훈은 안정적이게 소화했다.

가장 섹시하고 멋진 장면으로 꼽히는 ‘섹스 이즈 인 더 힐(Sex Is In The Heel)’은 리츠 마켓에 영감을 얻은 찰리가 롤라와 엔젤을 초대해 공장직원들에게 스타일을 가르쳐주는데, 웅장함과 화려함, 그리고 소울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움직이는 구조물로 바뀌는 무대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강홍석 배우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인기를 구가했을 정도. 환호성을 지르는 부분은 엔젤들의 아찔한 안무를 볼 수 있다.

‘히스토리 오브 롱 가이(History Of Wrong Guy)’는 “내 연애의 흑역사”라고 외쳐 여자라면 한 번쯤 해볼 고민을 노래, 공감을 자아낸다. 김지우가 무대에 올라 이지훈과 함께 앙상블을 이룬다. 찰리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는 로렌이 위트 넘치게 표현해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이 돋보인다.

‘킹키부츠’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에브리바디 세이 예(Everybody Say Yeah)’는 1막을 장식하는 곡. 찰리가 ‘세이 예’라고 하면 다른 배우들이 ‘예’라고 한다.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는 흥을 돋운다. 한 대당 800kg이 넘는 트레이드를 타면서 선보이는 군무가 압권인 명장면이다. 또 ‘킹키부츠’의 메인인 빨간부츠가 처음 등장한다.

김호영과 강홍석이 듀엣을 펼치는 ‘아임 낫 파더스 선(I'm Not Father's Son)’은 귓가를 잔잔하게 만든다. 킹키부츠를 만드는 찰리의 공장에 놀러온 롤라는 공장 직원들로부터 조롱을 받고 화장실로 도피한다. 이때 찰리가 등장, ‘금수저’라고만 생각했던 자신의 자아를 되돌아봤다는 속마음을 밝히면서 아버지 때문에 생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소울 오브 맨(Soul Of Man)’에서는 어리석음을 알게 된 찰리가 아버지를 그리며 부른다. 김호영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감정은 홀로 무대 위에 올랐음에도 불구,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정성화의 묵직하고 울림 있는 목소리가 돋보이는 ‘홀드 미 인 유어 하트(Hold Me In Your Heart)’는 그대 마음속에 나를 새겨달라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 나를 이해해달라는 롤라의 애절한 감정을 담고 있다. 또 아버지와 재회하고 화해의 과정을 담아 감동을 더한다.

‘킹키부츠’의 엔딩곡인 ‘레이즈 유 업(Raise You Up)’은 ‘모두가 하나가 돼 킹키하라’라고 외친다. 롤라와 엔젤은 화려한 런웨이를 선보이기 위해 깜짝 등장한다. 특히 돈과 공장 직원들은 롤라를 향한 편견을 버리게 돼 긍정적이면서도 감동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또 가장 화려한 의상에 부츠를 신고 등장한 롤라의 여성성과 포스가 가장 눈에 띄는 넘버다.

한편 ‘킹키부츠’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오는 11월 13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 사진 박은비 기자 smart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