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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아프리카 말리에 ‘희망의 빛’을 전하다

기사 등록 2011-10-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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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배우 이병헌이 한국의 UN가입 2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KBS1 특별기획 ‘2011 희망로드 대장정’의 첫 문을 연다.

이병헌은 우리나라의 13배가 넘지만 절반이 사하라 사막이고, 나머지 절반도 사막과 다름없는 사헬지대로 이루어져 언제 모래 속에 사라질지 알 수 없는 나라 말리로 향했다.

그가 말리에 도착한 첫 날 오사마 빈라덴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달됐고, 말리 전역에 도는 긴장감 속에 이미 사전 취재를 끝낸 일부 지역에선 철수까지 감행해야 했다. 게다가 한국에 매일 위치와 상황 보고를 해야 하고 외교부에서 연락이 오는 등 촬영 일정 내내 긴장 속에 촬영을 진행했다.

말리는 극심한 가뭄과 식량위기가 위험수위에 도달해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었으며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과 태양, 영양부족은 아이들의 두 눈의 시력과 목숨, 그리고 희망을 앗아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병헌은 방송 촬영 3개월 전 부터 제작진과 여러 번의 회의를 통해 현지 상황에 대한 파악과 실질적인 도움을 위한 준비를 충분히 하고 출발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현지 모습은 이야기로 들은 것 보다 훨씬 처참해 마음 아파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슬픔과 눈물보다는 그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웃음을 선물하고 싶다는 취지의 ‘희망로드 대장정’을 통해 그들에게 희망의 빛을 찾아주는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이병헌은 30분의 짧은 수술로 세상을 볼 수 있지만 현지의 열악한 사정과 가난한 형편 탓에 수술을 받지못한 바이수(9)와 가작두(16)의 개안수술을 지원했다. 그의 도움을 받아 개안 수술을 받게 된 가작두는 처음 눈을 뜨던 순간 앞에 앉아 있던 이병헌의 얼굴을 보고 “피부가 하얗고 예쁘다”고 주위를 웃게했다.

또 사막 지역 사람들을 가장 괴롭히는 태양을 이용해 마을과 학교에 태양광을 이용한 전기를 공급해 깨끗한 물과 어둡던 학교에 희망의 빛을 선물했다. 이 외에도 국제백신연구소를 통해 니제르 뇌수막염백신 사업을 지원하며 뇌수막염 퇴치를 위한 생명의 빛을 전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집단수용소에서 처음 발견된 병으로 영양결핍과 비위생적인 환경과 오염된 식수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노마병에 걸린 슬픈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소개된다.

‘희망로드 대장정’ 제작진 관계자는 “이병헌은 스스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정에 참여 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 직접 말리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는 등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본인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제작진도 놀랐다”며 “이번 일정을 통해 이병헌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됐다. 스크린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아닌 따뜻한 내면과 성숙한 인성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하라에 희망의 ‘빛’을 선물하고 온 이병헌의 말리 이야기 ‘메마른 땅 말리에 서다’ 편은 오는 29일 오후 5시 35분에 방송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