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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골든슬럼버’ 강동원 “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고, 좋아해줬으면 좋겠어요”

기사 등록 2018-02-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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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지난해 12월, 영화 ‘1987’ 특별출연으로 한 해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한 강동원. 매해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꾸준히 대중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어온 그가 직접 제작 단계부터 관여한 작품 ‘골든슬럼버’로 2018년 새해, 본격적인 열일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앞서 영화 ‘전우치’와 ‘1987’에서도 시나리오 단계에 관여한 바 있지만, ‘골든슬럼버’는 지난 2010년 동명의 원작 소설을 읽고 직접 제작사를 찾아가 영화화를 제안한 작품인 만큼 강동원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터. 강동원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0년 영화 ‘초능력자’ 무대인사할 때 제작을 제안했었어요. 원작의 결말이 너무 찝찝하게 끝나서 그런 부분을 해소하고 싶었거든요. 소설로 봤을 때 여운이 남긴 하겠지만 주인공이 안쓰럽고, 결국 권력은 이길 수 없다는 거니까요. 결과적으로 그런 부분은 해소가 됐기 때문에 만족스럽습니다.”

강동원은 이미 일본에서 한 번 영화화된 적 있는 ‘골든슬럼버’를 또 한 번 리메이크하려고 했던 이유에 대해 “한국적으로 만들면 통쾌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한 번쯤 짚고 넘어갈만한 주제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무서워졌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작을 제안할 때만 해도 해맑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무서워지기도 하더라고요. 실제로 이 영화의 제작이 결정되고 나서 영화 속 이야기만 같은 일들이 생기는 것도 보니 ‘나도 타겟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영화사 집의 유진 대표님과도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처음에는 재밌고 의미 있겠다 싶었는데 지금은 나도 이런 일이 진짜 생길 것 같아서 무섭다’라고.”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작이 결정된 후 2011년에 초고를 받아 영화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던 그의 앞에는 생각지도 못한 난관이 들이닥쳤다. 미국에서 ‘골든슬럼버’의 판권을 사겠다고 나선 것. 때문에 7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후에야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지만 강동원은 “캐릭터를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시간도 많았고 자신의 안에 있는 면이기도 했기에 김건우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이 없었다고.

“김건우라는 캐릭터가 잘 살려고 하는 것, 남한테 피해 안 주고 살려고 하는 부분이 저와 닮은 것 같아요. 남한테 상처 주지 않는 것이 제 좌우명이거든요. 제가 늘 하는 말이고, 우연인지 아닌지 영화 속에서 나오는 대사이기도 한데 ‘조금 손해 보면서 살면 어때요’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해요. ‘너무 계산하며 살지 말라’라고. 그런 사람 있잖아요, 주변에 진짜 착한 사람. 저도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강동원은 자신에 대해 “잘 사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20대 때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치열하게 살다 보니 까칠했지만 30대가 지나면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고 털어놓은 그는 연기 활동에 대해서도 “데뷔 때부터 일이 잘 풀린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때까지 제 일을 하면서 큰 고비는 없었던 것 같아요. 외국 작품도 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쓰나미 LA’를 통해 할 수 있게 됐잖아요. 배울 점도 공유할 점도 많을 것 같아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쓰나미 LA’와 같은 미국 영화뿐 만 아니라 스케줄이 맞으면 그 외 다른 나라의 작품도 참여하고 싶다고 전한 그는 이것저것 준비 중인 게 많다며 “시놉시스, 시나리오도 써 보고 기획도 해보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강동원은 “10년, 20년 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저라는 배우를 알았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 주길 바란다는 그는 “한국에서 찍은 영화가 해외시장에서 개봉하거나, 아시아에서 동시 개봉 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며 구체적인 꿈을 밝히기도 했다.

2018년 가장 큰 새해 목표가 “‘골든슬럼버’를 성공시키는 것, ‘인랑’ 촬영을 무사히 마치는 것, 그리고 ‘쓰나미 LA’에서 한국인 설정으로 출연하는 만큼 우리나라에 부끄럽지 않게 잘 하는 것”이라는 강동원.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된 만큼 머지않은 미래에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