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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죽여주는 여자’ 개봉 이후 다양성 영화 1위...이유는?

기사 등록 2016-10-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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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여성의 영화가 빛나는 한 해였다. ‘귀향’을 시작으로 ‘아가씨’ ‘덕혜옹주’ ‘우리들’ 등 여성을 중심으로 다루는 영화들이 호황을 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죽여주는 여자’만큼 눈에 띄는 작품은 없었다. 다소 민감한 소재에도 해당 영화는 공감대를 모으며 흥행 바람을 탔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는 지난 6일 개봉해 10일까지 5만 1066명으로 5만 관객을 돌파했다. 5일 만에 5만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개봉 이후 다양성 영화 일일 박스오피스를 하루도 놓치지 않고 1위를 유지했다.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섹션 월드 프리미어에 초청돼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받았던 ‘죽여주는 영화’는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생활을 이어가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노인과 여성이란 소재를 하나로 결합했다.

또한 중의적인 표현을 담은 제목처럼 소영(윤여정)이 진짜로 사람을 죽이게 되는 과정을 담아내면서 단순한 노년의 성의 문제를 넘어 삶과 죽음까지도 고찰하는 시선을 담았다.

특히 영화 속 다양한 군상들이 영화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했다. 트랜스젠더인 집주인 티나, 장애를 가진 가난한 성인 피규어 작가 도훈, 성병 치료 차 들른 병원에서 데려온 소년 민호까지 사회 한구석을 차지한 이들은 이재용 감독의 시선을 통해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졌다.

이처럼 사회적인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다룬 ‘죽여주는 여자’는 관객 동원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도 여운을 남기며 호평 세례를 이어갔다. 한 포털사이트 실관람객 평균 8.59점(11일 기준)을, CGV 실관람객 평가 골든에그지수 99%를 기록하며 단순히 화제성만 있는 영화가 아님을 입증했다.

이제 막을 올린 영화이지만 ‘죽여주는 영화’는 그 짧은 기간에도 저력을 과시하며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케 했다. 다양한 영화들 속에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발한 ‘죽여주는 여자’,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작품들이 제작될 수 있길 이 작품의 성공을 통해 바라본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