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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선] 스물 세 살의 설리를 바라보는 자세

기사 등록 2016-08-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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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설리를 두고 설왕설래다. 그를 두고 토론의 장이 펼쳐지기도 한다. “개인의 자유다”부터 “공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자세” 등 반응도 다양하다.

설리가 대중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9월, 그룹 다이나믹듀오 멤버 최자와 데이트 모습이 포착되면서부터다. 당시 설리는 갓 스무 살이 된 여성이었고, 최자와 14살 나이차로 대중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후 몇 차례 불거진 열애설을 부인했으나 2014년 8월, 또 한 번의 데이트 포착으로 결국 두 사람은 교제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

여기까지는 다른 연예인들의 열애설 인정까지 과정과 비슷하다. 하지만 설리에게 만큼은 마치 부모라도 된 마냥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었다. 단지, 나이차가 많이 나는 남자와 만난다는 이유만으로.

설리의 행동은 더욱 과감해졌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한 후 자신의 남자친구인 최자와 애정행각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란 듯이 게재했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뿐만 아니라 침대 위에서 입을 맞추고 있는 사진도 서슴없이 공개했다. 연애라면 꽁꽁 숨기기 바빴던 여타의 연예인들과 달리 보여주지 않던 모습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수의 연예매체는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며 불을 지폈다. 공개 연애를 시작했고, 자신의 방식대로 행복함을 표현하는 것일 뿐인데 말이다.

설리를 향한 질타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결국, ‘탈퇴’라는 선택을 한 설리는 약 2개월 만에 다시 인스타그램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에는 ‘노브라’ 논란이 거세졌다. 여러 복장에서 유두가 두드러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상의 속옷을 착용하지 않았다며 비난하기 바빴다. 노골적으로 성희롱 하는 댓글들도 심심찮게 띄었다. 진짜 노브라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논란은 논란을 낳는다고 했던가. ‘로리타’ 논란에도 휩싸였다. 설리는 동료인 구하라와 ‘존슨즈 베이비 오일’이라고 적힌 핑크색상의 티셔츠를 입고 “하라찡이랑 우정사진. 사랑하는 하라찡”이라며 사진을 공개하자 ‘로리타 콘셉트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다 큰 성인이 유아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명칭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성적인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로리타’ 논란에 휩싸인 것. 설리는 “오해 그만하고 잘자”라며 사진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의미는 확대 생산되고 해석되고 있다.

SNS는 사적인 공간이지만 공개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공적인 공간이 되기도 한다. 특히 설리는 ‘아이돌’으로 활동, 따라 하고 싶은 우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그를 바라보는 청소년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알아야 할 것은 설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외치는 소녀가 아니다. 어엿한 성인이 된 그에게 우리는 열여섯 소녀의 모습을 욕심 내고 있는 건 아닌 것일까. 2016년 스물 세 살 설리의 시끄러운 성장통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진=이슈데일리DB, 설리 인스타그램)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