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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사자’, 박서준X안성기X우도환이 뭉쳤다…'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넘어설 수 있을까

기사 등록 2019-06-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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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배우 우도환, 안성기, 박서준이 '사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안성기, 박서준, 우도환이 만났다. 각기 ‘국민배우’, ‘대세 배우’, ‘라이징 스타’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세 사람이 모여 뿜어내는 시너지는 어떨까. 뜨거운 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강타할 그들이 7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사자’ 제작발표회가 진행, 배우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김주환 감독이 참석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청년경찰’, ‘쌈 마이웨이’ 등 스크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배우 박서준이 ‘사자’를 통해 또 한번 반전매력을 선보인다. 박서준은 극 중 악과 마주한 격투기 챔피언 용후 역을 맡아 역대급 열연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박서준은 “그 동안 밝고 유쾌한 모습을 위주로 보여드렸다. 그런 장르에 자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용후라는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촬영을 할 때는 어떻게 표현해 내야할지 어렵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고민의 흔적들이 보일 것 이다. 관객 분들이 이질적인 느낌보다는 신선하게 받아들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번 작품으로 안성기와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박서준은 “안성기 선배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버지 같았다. 저도 처음 뵀을 때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 그냥 선배라고 부르라고 하셨다. 그런 부분 또한 유쾌하게 느껴졌다. 사실 촬영을 하면서 많이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선배님이 자신감과 용기를 주셔서 많이 의지하게 되더라. 나중에는 선배님에게 연기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됐다”며 존경을 표했다.

박서준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특별 출연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 ‘기생충’ 출연 자체가 영광이었다. 특별 출연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다. 영광이었다. 봉준호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식씨와 저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같다. 사실 어제도 같이 있었다. 이제는 가족이 된 것 같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친구다.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해나가고 싶다”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국민배우’ 안성기가 악을 쫓는 구마 사제 안신부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 라틴어부터 액션 연기까지 선보인다는 그의 소식에 대중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친 안성기는 “제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몇년동안 활동이 뜸했다. 해마다 영화는 했지만 관객과의 만남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사자’를 통해서 관객들과 만나고 싶었다. 또 안신부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나이를 뛰어넘는 대단한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제가 그런 걸 굉장히 좋아한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욕심을 냈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안성기는 극 중 라틴어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아직도 중얼거리고 있다. 거기서 헤어 나오기가 힘들더라. 지금도 목욕탕에 가서 씻으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촬영할 때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라틴어를 읊었다. 아마 수 천번 해봤을 것이다”며 실제 현장에서 라틴어를 막힘없이 외우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안 배우는 “요즘 친구들이 저를 많이 못 알아봐서 배우로서 고민이 많다. ‘사자’가 개봉하고 나서는 거리에 다니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다”며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 왼쪽부터 우도환, 김주환 감독, 안성기, 박서준이 '사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롯데엔터테인먼트
‘구해줘’, ‘위대한 유혹자’ 등을 통해 눈도장을 찍으며 ‘라이징스타’로 일약한 배우 우도환이 악역으로 변신했다. 그는 극 중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 역을 맡아 박서준, 안성기 못지않은 연기를 펼친다.

우도환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이야기가 머릿속으로 잘 그려지지 않았다. 특히 어떻게 영상화가 될지 가늠이 안됐다. 그래서 솔직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하나하나 세세하게 이야기 해주시는데 재밌을 것 같더라. 이후로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하게 됐다. 제가 ‘사자’를 선택한 이유 중 99.9%는 김주환 감독님이다”며 김주환 감독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이어 그는 “‘마스터’에 이어 ‘사자’에서 악역을 또 맡았다. 사실 ‘마스터’ 이후 악역 시나리오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 ‘사자’는 조금 다른 악역이었다. 무차별적이지 않고 악을 저지르는데 이유가 있다. 또 지능적이다. 남들을 쉽게 속이고 유혹하는 캐릭터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우도환은 배우들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배님들이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셨다. 끝나면 밥도 먹고 스크린 야구를 치기도 했다. 안성기 선배님이 제일 잘 치셨다. 안성기 선배님 덕분에 저희가 이겼다. 장타홈런을 계속 날리시더라”며 안성기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극 중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 역을 맡은 우 배우는 특수분장의 고통을 감수해내야 했다. 우도환은 “많이 힘들었다. 특수분장은 빠르면 5시간, 넉넉잡으면 7시간동안 해야한다.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는 특수분장이 그렇게 오래걸린다고 써 있지 않았다. 2~3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다. 할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하고 나서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볼때면 뿌듯하기는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 영화 '사자'가 오는 7월 31일 개봉된다/롯데엔터테인먼트
‘청년 경찰’로 2017년 극장가를 빵 터지게 만들었던 김주환 감독이 ‘사자’를 통해 새로운 소재와 장르에 도전했다.

김주환 감독은 “옛날에 프랑스에 한번 간 적이 있다. 거기서 대천사가 악마를 누르는 조각상을 보게 됐다.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며 영화 제작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또 평소에 항상 ‘마블’같은 세계관을 한국 영화계에서도 만들고 싶었다”며 “제 생각에 ‘마블’과 같은 유니버스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 한국 영화계에 필요한 것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쉽게 말해 히어로다. ‘사자’속에서는 그런 부분이 조금 구축된 것 같다. 관객 분들이 좋아한다면 시리즈물로 할 것이라는 계획은 있다. 사실 ‘사자’ 뒤의 이야기가 더 있기도 하다. 안성기는 저희 영화에 닉 퓨리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며 구체적인 세계관을 전했다.

비슷한 장르 영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는 큰 사랑을 받았다. 김주환 감독은 ‘사자’에 대해 “두 작품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다. 가톨릭을 넘어서서 샤머니즘 적인 부분도 있다. 영적 세계라는 큰 유니버스를 가져와서 소화하려고 노력했다”며 관전포인트를 알렸다.

40초만의 프로모 영상만으로 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쾌거를 이룬 영화 ‘사자’는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유니버스를 펼치고자 한 김주환 감독의 뜻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한편 ‘사자’는 오는 7월 31일 개봉된다.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