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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공작' 황정민은 역시 황정민이었다

기사 등록 2018-08-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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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황정민은 역시 황정민이었다. '공작'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황정민의 연기를 본 후 감탄사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황정민은 육군 정보사 소령으로 복무 중 안기부에 스카우트 돼 북핵 실체 파악을 위해 스파이가 되는 박석영으로 분했다.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북 고위층에 잠입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박석영은 안기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해 북핵 실체에 다가가지만 1997년 대선 직전, 남한측 수뇌부가 북의 고위급 간부와 접촉하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혼란을 느끼는 인물.

박석영은 북한 외화벌이를 책임지고 있는 고위급 간부 리명운(이성민)에게 접근한 후, 광고 사업을 하는 한창주(박성웅)까지 친화력과 신뢰로 섭렵하며 북 심장으로 다가선다. 정무택(주지훈)은 사사건건 박석영의 행동을 주시하고 의심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황정민 외에 굵직한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황정민이 극 전반부를 모두 끌어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는 그의 색채가 짙게 베였다. 황정민은 신분을 위장한 채 적의 심장을 파고들려하는 스파이 흑금성의 모습과 흑금성 위에 한 겹 쓴 대북사업가의 처세를 번갈아 보여준다.

영화는 처음부터 스파이를 찾는 것이 아닌, 스파이 정체를 공개, 관객들이 황정민 시점에서 상황과 감정에 공감하도록 흘러간다. 황정민은 서스펜스는 물론 스파이로서, 또는 인간으로서 느끼는 고민과 갈등을 눈빛, 대사 하나하나에 눌러 담아내며 또 하나의 인생 연기를 보여줬다.

우리가 알고 있는 평범한 사업가의 얼굴과 이면의 서늘한 스파이의 얼굴까지 황정민이 아니고서야 흑금성이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는 장르 가리지 않고 모든 캐릭터를 '황정민 화' 시켜 관객을 완벽히 몰입시키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그는 '공작'을 통해 "황정민 황정민이다"라는 말을 성실하게 보여줬다.

이렇게 황정민은 또 한 번의 인생작 탄생을 앞두고 있다. 오는 8일 개봉.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