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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이 영화어때?]'암살' 전지현처럼 용감했던 여성독립운동가는 누구?

기사 등록 2015-08-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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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암살'이 700만 관객을 넘어 천만관객 돌파가 기대되는 가운데 전지현이 열연했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하정우, 이정재, 조진웅 등 쟁쟁한 배우들 속에서 남자 배우들 못지 않은 액션 열연을 펼치는 전지현이 단연 돋보인다. 전지현처럼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한 여성들이 있었을까? 사실이다. 그 수는 266명이나 된다. 이들 중에는 이름 없이 성씨만 남아있는 분들도 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업적과 희생은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거나 평가를 받지 못했다. 남성중심사회였던 당시 여성의 몸으로 독립운동에 나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여성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 여성들의 저력을 느끼게 한다.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 백범 김구의 모친 곽낙원 여사는 아들의 독립운동을 묵묵히 응원해온 전형적인 조선 여성의 모습이었으며,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간부 육성의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은 이은숙 여사도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여기에 상해와 경성을 오가며 독립자금을 운반한 정정화 여사, 신식교육을 받고 독립운동에 뛰어든 김마리아 여사, 여성독립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도 있다. 특히 신식교육을 받은 여성들 다수가 일제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이들 여성지도자들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처럼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분들 중에는 남자현 선생과 박차정 선생이 있다. 남자현 선생은 50이 넘은 나이에 조선총독 사이토 암살을 기도했으며, 만주국 주재 무토 일본대사를 암살하려다가 체포돼 순국했다.

약산 김원봉의 아내로 유명한 박차정 선생은 1939년 중국 쿤륜산 전투에 참가해 일본군에게 총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이밖에도 임산부의 몸으로 평남도청에 폭탄을 던진 안경신 선생도 '암살'의 전지현 못지 않은 용감한 여성독립운동가다.

광복70주년을 맞아 독립투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남성들보다 더욱 용감하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약에 고개가 숙여진다.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