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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령’ 한은정, ‘호러퀸’의 또 다른 가능성 봤다

기사 등록 2011-08-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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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배우 한은정이 공포영화 ‘기생령’(감독 고석진)으로 돌아왔다.

한은정의 이번 영화 출연에는 특히 관심이 모아졌다. 이유는 전작인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에 이은 호러물 출연이기 때문이다. 배우가 연달아 같은 장르의 작품을 선택한다는 것은 자칫하면 이미지가 굳혀질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려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드라마를 통해 이미 ‘호러퀸’이라고 불리고 있는 상황이라 그의 선택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한은정은 “작품을 선택할 때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지난해 드라마와 이번 영화가 공포라는 장르에서는 같지만,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그는 오히려 영화 공개 후 또 한 번의 ‘호러도전’이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극중 한은정은 충격적인 사건과 마주하고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 점점 변해가는 빈(이형석 분)에게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인물 서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작품 속에서 실상을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불안, 긴장감을 실감나는 표정과 섬세한 내면연기로 표현해내며 극 속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실체가 모호한 ‘공포’라는 장르에서 과장되지 않은 절제로 위화감 없는 연기를 펼친 것.

이런 한은정의 모습은 ‘호러퀸’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하지만 그가 호러에서만 강한 것은 아니다. 앞선 영화 ‘신기전’(감독 김유진)에서 홍리로 출연한 그는 조선시대 과학자로,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렇듯 그는 ‘호러퀸’의 자리 외에 어떤 캐릭터로도 극에 흡수될 수 있는 커다란 가능성을 지닌 배우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중이다.

이 처럼 한은정의 출연으로 관심을 끈 ‘기생령’은 지난 5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생령’은 총 206개의 상영관에서 1만3114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 영화는 개봉 이래 8만2979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영화가 꾸준히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르고 있는 가운데 개봉 2주차 10만 관객 돌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3D 액션 블록버스터 ‘7광구’가 거센 흥행 상승세를 보이며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지난달 20일 개봉된 ‘퀵’과 ‘고지전’의 성적에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생령’이 할리우드 대작과 신작들의 공세 속에, 아울러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눈에 띄는 결과다.

이 영화는 이른바 ‘호러퀸’ 한은정의 연이은 호러물 도전이라는 관심뿐 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민속신앙을 모티브로 설정, 스토리가 있는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해외 공포영화와는 차별화를 가진다.

한은정 외에도 티아라 효민, 이형석 박성민 노민우가 출연하는 ‘기생령’은 억울하게 죽은 아이가 다른 아이의 몸속으로 들어가 잔인한 일들을 펼쳐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감독을 비롯해서 출연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