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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日 리메이크 작은 망한다? '심야식당'이 하면 된다

기사 등록 2015-07-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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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심야식당'이 한국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한 회당 30분씩 1일 2회 구성됐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식, 에피소드, 캐릭터들은 국내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약간씩 각색을 더했지만 특유의 잔잔함만은 고수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보통 일본 드라마는 40분씩 10회에서 12회로 구성됐는데, 이런 시스템의 작품을 국내에 들어오면서 국내 미니시리즈 분량인 60분에 16회로 늘리는 작업을 한다. 작품의 시간과 회차수를 더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에피소드는 물론, 제자리만 맴도는 전개, 필요없는 곁가지들도 함께 늘어갔고, 시청자들은 이를 지적해왔다.

'수상한 가정부', '여왕의 꽃', '라이어 게임', '노다메 칸타빌레' 등 일본에서 히트했던 작품들이 국내에서는 그만큼 사랑받지 못한 이유도 이같은 점이 한 몫 했다.

'심야식당'은 이런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물론 최대웅, 홍윤희 작가가 60분에 맞게 대본을 써보기도 했지만 "막장, 삼각관계, 이런 것들이 다 나오면서 늘어지고 격해진다. 그러면 '심야식당'의 맛을 살리지 못한다. 소소하고 잔잔한 호흡이 루즈해질 수 있는데 30분을 만들면 전개 비율이 적절하다"라고 '심야식당' 작가들은 말한다.

반면 캐릭터와 에피소드, '심야식당'의 백미인 요리는 국내에 맞게 각색했다. 캐릭터의 경우 180도 달라지진 않지만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게이마담이나 스트립걸 같은 인물들은 배제했다.

또 원작에 등장했던 음식을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자주 접할 수 있고, 사연과 같이 융화될 수 있는 음식들로 교체했다. 요리를 통해 잊었던 소중한 것을 깨닫고 위로받는 건 만국의 공통적인 정서지만, 생소한 음식으로는 공감 지수를 더하는데 무리가 있기 때문.

홍윤희 작가는 "한국 배경에 맞춘 창작 에피소드도 많고, 원작을 새롭게 각색한 장면도 많으니 비교하시며 보는 재미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심야식당' 인기의 주역이었던 마스터 역에 김승우가의 활약이 '심야식당'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다. 무뚝뚝하지만 손님이 찾는 음식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주고, 힘든 일이 있으면 묵묵하게 들어주는 마스터는, 화면 안의 공기까지 따스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황인뢰 PD는 "개인적으로 김승우 씨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쌓은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생각을 했다.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촬영을 시작한 후에는 내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가한 신뢰를 보였다.

마니아들의 충성도가 높은 캐릭터인만큼 김승우의 부담감도 적지 않다. 김승우는 진심으로 연기한다면 그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통할 것이라는 믿음을 연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승우가 선보일 마스터 캐릭터가 원작이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을지, 여기에 김승우만의 마스터 색깔은 어떨지 기대가 모아진다.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독특한 콘셉트의 드라마로, 이 곳을 찾는 단골 손님들의 보편적이고도 특별한 스토리를 담아냈다. 오는 4일 밤 12시 10분에 첫방송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