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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현아 VS 페이 ‘닮은듯 다른 섹시콘셉트’, 승자는?

기사 등록 2016-08-0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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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과하다 못해 섹시함을 주체할 수 없는 이가 있다. 또 다른 한명은 은밀한 분위기를 통해 묘한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현아와 페이가 올 여름 ‘섹시퀸’의 타이틀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이들은 모두 섹시 콘셉트를 내세우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섹슈얼리즘’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아이돌이 섹시함을 어필하는 과정에서는 타고난 끼와 분위기가 우선시 되겠지만 그런 요소들을 잘 포장할 수 있는 구성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제 무조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안무를 선보이는 전략은 점점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현아는 아직까지 자신의 이런 점들이 충분히 통한다고 보는 것처럼 신곡 ‘어때’에서 원초적으로 드러나는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기에 바빴다.

화려한 조명이 나오는 클럽에서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며 요염한 눈빛을 발산하는 ‘어때’ 뮤직비디오속 현아. 이런 모습은 그녀가 5년의 세월에 걸쳐 발매했던 곡들의 범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 섹시하지?’라고 말하는 듯한,힘이 잔뜩 들어간 표정과 안무. 반복되는 그의 레퍼토리를 봤을때 드는 생각은 섹시함보다는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이 머리를 스쳐간다.

반면,페이는 이보다는 훨씬 힘을 뺀,(그러면서도 남성들이 여성의 어떤 모습에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지 절묘하게 포착해냈다.) 모습으로 고급스럽고 절제된 ‘섹시미’를 연출했다.

상상을 자극하는 가사와 매혹적인 눈빛, 은유적인 안무는 단순하고 1차원적인 현아의 몸부림을 비웃기라도 하듯,언니의 성숙함을 뽐내고 있다. 이런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탁월한 프로듀서 박진영의 기획력과 현아의 역량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차트 성적과 체감 인기 역시 페이에게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괜찮아 괜찮아 Fantasy'는 발매 직후 중국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류 열풍의 최대 축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팬들을 확실하게 잡고 있다는 점은 페이의 향후 활동 전망을 장밋빛으로 굳힐 수 있는 부분이다.

현아는 초반의 상승세 이후 점점 하락세를 보이며 예전같지 않은 영향력에 신음하고 있다. 현재 현아의 '어때'는 대부분의 주요 음원차트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단순한 곡의 구성과 후렴구만을 강조하는 얕은 음악성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여겨진다.

25세와 30세. 냉정히 말하면 이제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기에는 두 사람 모두 적은 나이가 아니다. 현아는 16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했으며,그때부터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와 포스를 통해 지금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페이는 지금 현아의 나이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페이가 본격적인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것은 ‘괜찮아 괜찮아 Fantasy’가 초기 단계에 가깝다. 바꿔 말하면 아직까지 페이는 섹시라는 무기를 통해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다. 이에 반해 현아는 더 이상 새롭게 떠오르는 그림이 없을 정도로 본인이 나타낼 수 있는 이미지를 모두 소진한 듯한 모양새다. 그가 30대를 넘어서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발산 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를 가미한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페이. ‘퓨어섹시’라는 딱히 공감이 가지 않는 두루뭉실한 이미지를 통해 개성 없는 섹시함을 강요하고 있는 현아. 변해가는 가요계의 흐름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자는 누가 될까? 이들의 다음 선택이 더욱 궁금해진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테인먼트,현아 '어때',페이 '괜찮아 괜찮아 Fantasy' 뮤직비디오 캡처)

김상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