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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위대한 쇼맨', '껍데기는 가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단원들

기사 등록 2017-12-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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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은비기자]완벽함으로 무장한 영화 '위대한 쇼맨'이 연말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 이름만들어도 든든한 배우 휴 잭맨,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레베카 퍼거슨, 젠다야 콜맨의 환상적인 앙상블은 관객들의 미소를 쉼없이 머금게 한다. 하지만 그들을 더욱 빛나게하는 조연 군단 또한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바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무일푼에서 시작해 화려한 쇼를 만들어 전 세계를 매료시킨 독창적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바넘(휴 잭맨)은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뒤 세상을 놀라게 할 쇼를 준비한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를 내걸고 쇼를 함께 꾸려갈 멤버들을 모집한다.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거나 남들과 다른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모여, 바넘과 함께 쇼를 이끌어간다.

성인임에도 어린아이와 같이 작은 키를 가지고 있는 톰 섬(샘 험프리)은 바넘의 끊임없는 러브콜에 용기를 내어 사람들 앞에 서기로 마음을 먹는다. 작은 키 때문에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받아와 까칠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알고보면 누구보다 따뜻하다. 귀여운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표정, 말을 타고 무대를 장악하는 위풍당당한 그의 모습을 보고있자면 나폴레옹이 연상된다.

톰 섬과는 정반대로 2M가 넘는 거대한 장신 제임스 고든 베넷(폴 스팍스)은 캐릭터를 위해 불편한 거구 분장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큰 몸집에서 나오는 저음의 목소리와 순수한 매력이 눈길을 끈다.

케알라 세틀은 레티 러츠 역을 맡았다. 레티 러츠는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맑은 목소리와 훌륭한 노래실력을 가졌지만 사람들 앞에 서기가 두렵다. 여자임에도 얼굴 전체가 털로 뒤덮였기 때문.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넘에게 "아름답다"는 말을 들은 뒤 쇼에 서기로 다짐을 하고 모두의 이목을 놀라게할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무대를 꽉채운다. 그야말로 무대위의 진정한 디바다.

여기에 앤 휠러(젠다야 콜맨)의 오빠 W.D.휠러 역을 맡은 배우 야히아 압들 마틴2세 역시 훌륭한 피지컬과 놀라운 안무실력으로 환상적인 공중곡예를 선보인다. 그 외에도 수많은 조연 군단들의 환상적인 노래와 안무는 그저 경이롭다는 말 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마치 한 사람을 여러명 복사해놓은 듯 단원들의 칼같은 군무를 보고있으면 소름이 멈추지 않는다. 그들이 쏟아부은 노력과 어마어마한 연습량에 박수가 절로 쳐진다.

또 바넘의 두 딸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오스틴 존슨, 카메론 실리는 보는 이들의 심장을 제대로 간지럽힌다. 뮤지컬 영화이기에 노래, 안무, 연기 모두를 소화해야하는 어려움이 가소로운 듯 두 배우는 침착하고 유연하게 제 역할을 해낸다. '인형이 말을 하나'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두 배우의 매력에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는다.

완벽한 풍성함으로 채워진 '위대한 쇼맨' 속 캐릭터들의 매력을 하나하나 느껴보면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짧은 등장임에도 강한 임팩트로 관객들을 헤어나오질 못하게하는 그들의 프로다운 면모에 찬사를 보낸다.

박은비기자 smart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