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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변산’ 이준익X박정민X김고은이 전하는 청춘을 향한 위로

기사 등록 2018-06-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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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값나가게 살진 못해도 후지게는 살지 말어” 이준익 감독이 찬란히 빛났던 미완의 청춘 ‘동주’, 불덩이 같이 뜨거웠던 청춘 ‘박열’에 이어 본연의 유쾌하고 즐거운 또 하나의 청춘 이야기. ‘변산’으로 돌아왔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변산’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정민, 김고은이 참석해 영화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인공 학수(박정민)은 무명의 래퍼로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와 발렛 파킹,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으로 빡센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인물. 박정민은 래퍼에 도전한 것에 대해 “제가 짧은 기간 안에 프로 래퍼들처럼 랩을 할 수는 없다”면서 “그래도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이 어느 정도 학수에게 몰입되고 납득될 수 있을 정도로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주인공 학수가 자신의 흑역사를 마주 보게 되는 표출의 도구로 ‘힙합’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 그는 “랩을 잘 알 나이가 아니지만 좋아하려고 노력은 한다”면서 “젊은 친구들한테 많이 의존했다. 특히 얀키라는 래퍼가 곡을 작곡해주고 박정민에게 래퍼로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소재를 영화적으로 잘못 사용하면 불리할 수 있는데 박정민이라는 훌륭한 배우가 잘 소화했다”고 박정민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준익 감독은 ‘랩’이라는 도구의 사용에 대해 “랩이 주제라기보다는 랩이라는 도구를 통해 젊은 관객들이 좀 더 가깝게 이 영화를 즐겼으면 하고, 아버지 세대, 또 다른 세대와의 소통의 확장을 하고 싶었다”면서 “세대 간을 아우르기 위해 랩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밖정민은 랩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직접 가사를 스고 비트를 만드는 등 곡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처음에는 제가 작사를 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였다. 그런데 어쨌든 학수라는 캐릭터를 두고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건 저였을 테고,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저였다”면서 “그 감정을 한 두줄 쓴 게 한 곡 두 곡 들어가면서 많은 곡을 작사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말했다.

‘변산’은 영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묵묵한 응원과 위로의 이야기를 건네며 가슴을 찡하게 한다. 이준익 감독은 이러한 연출의 완급조절에 대해 “슬픔과 웃음 그 사이다. 재미가 있고 긴장이 있다”면서 “저는 항상 생활 속에서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황산벌’,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모두 웃기지만 슬픈 상황이다”고 전작들을 언급하면서 “‘변산’도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아프고 슬픈 과거의 상황이 현재의 웃음으로 재현되는 과정에서 서로 치유하고 그 슬픔을 아름답게 완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가 위로를 건네는 청춘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건넸다. 그 누구보다 청춘에 대한 메시지를 잘 그려내 온 이준익 감독이다. 그는 “‘동주’의 그 청춘을 잊을 수 없고, ‘박열’이라는 청춘의 외침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그 때는 청춘을 즐기기에는 너무나 암울했던 시기다. 그 청춘들이 바라고 바랐던 이 나라를 현재의 청춘들이 살고 있다. 이 청춘들이 좀 더 많이 사랑하고, 많이 다투고, 많이 화해하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다. 묵혀 두었던 추억을 소환하고 유쾌한 공감대를 자극할 영화 ‘변산’은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김나연기자 nadus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