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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미스티’, ‘사랑의 민낯’과 ‘충격적 반전’ 돌입 한다

기사 등록 2018-03-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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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TBC 제공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가 종편임에도 불구,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7%를 돌파하며 2018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에 올랐다. 더불어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남주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중년배우 ‘국민 젠틀남’ 지진희까지 합세해 인생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 과연 멈추지 않는 이 인기행보의 요인은 무엇일까.

3일 오후 두시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드라마의 두 주역 김남주와 지진희가 참석해 드라마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그들이 믿었던 사랑,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테리 멜로드라마이다.

가장 먼저 입을 뗀 김남주는 “시청자분들께서 너무 많은 힘을 주셔서 성공적으로 촬영하고 있다. 막바지 촬영 중인데 파격적인 결말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기자간담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전 JTBC 드라마 중에서는 ‘품위 있는 그녀’가 12.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편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미스티’ 또한 고지가 멀지 않았다. 지진희는 ‘현장에서 저희끼리 (포상휴가로) 태국가자고 한다’고 재치있는 답을 내놓았다. 이어 김남주는 “40대 마지막으로 만난 웰메이드 드라마이다. JTBC최고의 시청률을 갱신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분위기에 걸맞는 인기요인에 대해서 지진희는 ‘김남주의 미모’와 ‘진범에 대한 다양한 예측’을 꼽았다. “특히 남자분들이 좋아하는 이유 첫 번째는 김남주씨의 외모인 것 같다. 앵글마다 사진첩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옷 맵시와 화면에서 미쟝센이 굉장하다. 그런 모습에 가장 좋아하시는 것 같다. 두 번째는 미스테리 멜로다. 남자분들 주로 아는 체 많이 하시지 않나. 저 또한 마찬가지다. (웃음) 범인을 맞추는 것을 재미있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드라마의 장점이다. 누가 범인이 되도 말이 다 되는 상황이다. 케빈 리라는 인물은 워낙 난봉꾼이다. ‘날라리’고 ‘바람둥이’이다.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 여자한테 큰 상처를 받고 그랬기 때문에 많은 여자들을 울렸기 때문에 적이 많다”며 “아내도 고생을 많이 했고, 혜란이와 저까지도 피해를 준다. 저희들은 범인을 알고 있는데, 그 전까지는 저희끼리도 말이 굉장히 많았다. 부모님, 캐빈리의 매니저 등 진범에 대한 추측은 난무한다. 감독님께서는 끝까지 얘기를 안해주셨다. 그래서 결말을 들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솔직히 너무 얘기하고 싶다. 온갖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는데 ‘모른다’는 답만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사진=JTBC 제공
강태욱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아기를 지우기까지 한 혜란을 끝까지 사랑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지진희는 “태욱의 사랑이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단호한 답을 건넸다.

지진희는 “우리나라 남자분들이 아내분들에게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 저 또한 그랬었다.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연애할 때는 열심히 하면서 결혼하면 잘하게 되지 않는다. 하다보면 표현이 쉬워진다. 최근 몇 년 동안 어른들의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 습관이 됐다. 이제까지 하지 않아서 쑥스러운 부분이어서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드라마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드라마의 첫회가 방영되고 가장 화제가 됐었던 것은 앵커가 된 김남주였다. 냉철하면서도 거침없는 그의 캐릭터가 김남주의 ‘인생캐릭터’가 됐다. 하지만 그만큼의 숨겨진 노력이 뒷받침 했다고. 김남주는 “40대의 열정을 후회없이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걱정됐었던 것이 ‘앵커’라는 직업이었다. 6년 동안 엄마로 살아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난 5개월 동안 일반식을 먹지 못했다. 거의 닭과 계란만 먹고 살았다. 고혜란은 캐릭터가 날카롭기 때문에 살을 필수로 빼야 한다고 생각했다. 끈적거리면서 섹시한 노래를 많이 들으면서 캐릭터의 섹시한 몸짓이나 말투를 표현했다. 앵커분들을 많이 찾아봤고, 단어를 집어서 얘기하는 부분을 중점으로 대사를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실하고 고독한 캐릭터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동안 코믹드라마를 많이 하다보니 말을 빨리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고쳤다. 결과는 모두 연습으로 인한 것이다”며 각고의 노력을 밝혔다.

지진희는 역시 ‘사랑꾼’답게 이번 드라마에서도 절절한 사랑을 표현했다. 섬세한 감정연기와 탄탄한 스토리가 더해져 사랑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현실적’이라는 평도 있었다. 이는 지진희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민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젊은 친구들의 풋풋한 사랑이 대개인데, 죽기 전까지 그런 마음은 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 꼭잡고 걸어가시는 연세 드신 부부들도 많은 일들을 극복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며 어른이 되고 가정을 지키고, 사랑을 가지는 것인 것 같다. 우리 드라마에서 상황들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편협한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다. 강태욱만의 사랑이 또 있을 것이다.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듯한 사랑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강태욱의 ‘내가 사랑해’라는 대사가 이해가 됐다”며 인간 지진희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 사진=JTBC 제공
고혜란이라는 캐릭터는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기혼여성들에게 여러모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일종의 ‘대리 만족’이라고 할까. 이에 대해 김남주는 “고혜란이라는 캐릭터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대변해서 사랑해주시는 듯하다. 저희도 사랑도 필요에 의해서 하고 싶지만 인간미 때문에 못하지도 않나. 하고 싶지만 못하는 것을 고혜란이 하기 때문에 좋아하시는 것 같다. 고혜란의 당당한 부분을 닮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저는 솔직하고 당당하지 못하다. 연기하면서 굉장히 통쾌했다. 뉴스룸에 앉아있을 때 가장 쾌감이 있었다. 손석희 사장님이 하시는 뉴스룸보다 훨씬 큰 크기이다”고 말했다.

또 그 캐릭터에 맞게 패션 또한 신경을 쓴 부분이었다. 김남주는 “가장 앵커스러우면서 지적인 패션을 신경쓴다. 저희는 드라마니까 실제 아나운서 보다 조금 화려한 듯한 옷을 입는다. 독보적인 캐릭터니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다. 남편의 집도 부자이지 않나. (웃음) 저희 부부 사랑은 없지만 돈은 있는 집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패션 설정을 잡았다”며 여성들의 패션 워너비로서의 답변을 건넸다.

또 그는 4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로 안방극장 주역을 거머쥐었다. 이는 중년 여배우들, 또 뒤를 이어나갈 후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터. 이에 대해 김남주는 “영화출연은 고민이 많았다. 제가 받는 시나리오에는 외모 때문에 노출신이 있어서 본의 아니게 영화를 잘 안하게 됐다. 저도 엄마이고 주부이다 보니 주부로서의 삶도 굉장히 바쁘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40대 여배우로서 주연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내조의 여왕’ 에서도 결혼하고 아이가 낳아도 다른 모습으로 복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여배우 나이의 연장에 대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드라마의 두 주역 김남주와 지진희 모두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인생 작품’, ‘웰메이드’ 등 입에서 극찬이 끊이지 않았다. 연기를 하는 배우의 열정이 있었기에 반응이 뒤따라 준 것이다.

김남주는 “미스티라는 작품이 끝나면 한동안 몸과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다시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남편이 가장 좋아하고 추천해줬다. 딸도 너무 좋아해준다. 그 전작들을 안 사랑했던 것은 아니지만 가장 아프고 사랑했던 작품이 ‘미스티’다. 1,2회 방송나가고 저도 놀랐다. 사실 기사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 저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까지 좋게해주실 줄 몰랐다. 그 어떤 상을 받았을 때보다 뭉클했다. 촬영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만끽하지는 못했는데 끝나고 느낄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희는 “중년의 사랑얘기들이 비슷해보일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다르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보시면 더 감정이입이 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나도 재미있는 작품이다”라며 다른 작품과의 차별성까지 언급했다.

또 현재 드라마의 마지막 촬영에 돌입한 두 배우는 “8회부터 엄청난 반전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생각할 만한 것들이 있다. 태욱이 혜란의 결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나오고,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랑의 민낯’과 충격이 기다리고 있다” 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연기 경력만 합쳐도 수십년이다. 그런 그들이 ‘내 인생에서 이런 작품은 마지막이다’라며 열정을 쏟아 바칠만한 작품이다. 케빈리를 살해한 진범을 찾기 위해 본격적인 긴장 구조에 들어선 미스티. 지진희의 애틋한 사랑과 진범을 찾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다.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