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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수상한 가수’ 답보상태 시청률, 반등할 수 있을까 (종합)

기사 등록 2017-09-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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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 E&M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수상한 가수’가 8회 더 연장하게 됐다. ‘진정성’과 ‘힐링’을 주 무기로 내세운 이 프로그램은 연장의 좋은 기운을 이어 하락 후 답보상태였던 시청률을 다시 상승의 반열에 올릴 수 있을까.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CJ E&M 일산 제작 스튜디오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수상한 가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민철기PD를 비롯, 강호동, 이수근, 김형석, 박소현, 허영지, 붐, 김종현, 홍석천 등이 참석했다.

‘수상한 가수’는 인기 스타들이 무대 뒤 ‘진짜 가수’의 ‘복제 가수’로 빙의해 무대를 꾸미는 음악예능. 옛 가수부터 무명의 그늘에 지쳐 포기 직전인 가수, 무대에 설 기회조차 없던 신인가수들까지 실력 있는 가수들을 양지의 무대로 이끌어내는 책임육성 프로젝트다.

이날 출연진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하면 ‘힐링된다’라고 말했다. 박소현은 “프로그램 자체가 신선했다. 진짜 가수, 복제 가수를 통해 음악에서 엄청난 에너지와 힐링을 받는다. 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수상한 가수’에 합류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했으며 작곡가 김형석은 “신인이거나 무명인 가수들, 가끔 저와 인연이 있는 분들도 나온다. 무대나 음악, 지금 하고 있는 직업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 복제 가수들이 진짜 가수처럼 최선을 다해 녹화 중인데, 떨어지면 같이 안타까워하면서 교감하고 있다. 감성적인 부분도 충분히 멋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수근, 허영지, 김종현 역시 진짜 가수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복제 가수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이 보는 재미를 더하고 ‘힐링’된다고 입을 모았다.

▲ 사진=CJ E&M 제공
지난 7월 14일 첫 방송된 ‘수상한 가수’는 당초, 8회만 편성됐다. 하지만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장악은 물론,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8회 더 연장하게 됐다. 민철기PD는 “시청자 반응이 좋고, 방송이 담아내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 받아 8회 연장하기로 했다. 향후 반응이 좋다면 계속 연장해나가려 한다”라면서 “내용적으로는 진짜 가수와 복제 가수의 관계를 강화하려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꿈이란 게 무엇일까, 힘들지만 꿈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연과 노래를 감상하면서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민철기PD는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의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수상한 가수’는 ‘복면가왕’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의견이 흘러나오기도. 이에 대해 민철기PD는 “제작발표회 때 ‘복면가왕’의 역발상 예능이라고 말씀드렸다. ‘복면가왕’은 인지도가 있는 분들이 주로 나오고, 추리해나가는 재미가 있다. ‘복면가왕’을 할 때는 인지도 있는 분들 위주라 어려웠다. 인지도가 부족한 분들을 무대에 드러내고 사연을 내놓았을 때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할까 현실적인 고민을 했다. 별의 별 생각을 다했다. 듀엣이나 서바이벌을 해볼까라고도 생각했는데 자신이 없었다. 가수인 분들에게 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하면 이분들의 사연을 시청자들께 전하면서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때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생각했다. 이분들에게 부족한 게 인지도와 대중과 친밀감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채워 드리자해서 시작한 것”이라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철기PD는 “복제 가수를 앞에 내세우면서 시작한다. 이 앞에 복제 가수를 통해 무대 위에 있는 가수들의 사연과 노래를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만족하는 점은 사연과 노래를 시청자가 듣고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분들이 행사나 방송에 설 기회가 생긴다면 만족스럽다”라며 “불만족스러운 건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을 화면에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현장과 화면은 다르기 때문이다. 저희의 과제라면 제작진, 관객들이 오롯이 느끼는 감동과 감정을 어떻게 안방까지 전달할까를 고민 중이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 사진=CJ E&M 제공
‘수상한 가수’의 취지는 진짜 가수의 노래를 복제 가수가 단순히 립싱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복제 가수가 가지고 있는 사연을 진짜 가수가 이해하고 그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것. 민철기PD는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을까라고 끊임없이 고민한다. 복제 가수들은 단순히 립싱크만 하는 게 아니다. 복제 가수들의 사연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 캐릭터분석을 하고 연기한다. 이기면 자신이 이긴 것처럼 좋아하고, 지면 자신이 진 것처럼 아쉬워한다. 이런 감정들을 극대화시키려한다”라고 했다.

첫 방송 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수상한 가수’는 2회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1%대의 시청률로 답보상태다. MC로 활약 중인 강호동은 “‘수상한 가수’는 음악 예능이라고 볼 수 없는 요소들이 많다. 사연들과 절실함이 있다 그런 것들을 제가 잘 섞이도록 해 아름다운 빛깔로 빚어내려한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한다. 출연자를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겠다”라면서 “현장에서 느껴지는 기운과 힘이 있기 때문에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수상한 가수’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된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