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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더 이어질까?

기사 등록 2016-09-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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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소니픽처스가 강수를 꺼내들었다. ‘스펙터’를 마지막으로 하차를 선언했던 다니엘 크레이그에게 1억 5,000만 달러(약 1,675억원)을 내밀었다. 조건은 단 하나. 2편의 007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팬이라면 쌍수 들고 반길만한 소식이다. 사실 그가 출연한 007 영화는 아직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편이다. ‘카지노 로얄’을 시작으로 ‘퀀텀 오브 솔러스’, ‘스펙터’까지, 그의 007은 4편의 작품으로 만들어졌지만 사실상 3부작에 외전 1편이라고 보는 것이 적당하다.

4편 중 ‘카지노 로얄’과 함께 가장 최고의 작품으로 자웅을 겨루는 ‘스카이폴’은 사실 007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가 아닌 ‘007 제임스 본드’에 중점을 둔 작품이기에 독자적인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다니엘 크레이그가 다시 출연한다면 이전과는 다른 내용의 007을 만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전작들과 계속 연관성을 이어가야 했던 ‘퀀텀 오브 솔러스’ ‘스펙터’와 달리 원점인 ‘카지노 로얄’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미 마음이 떠난 다니엘 크레이그가 돌아와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냐는 우려도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총 5편의 007 영화에 출연하기로 계약했으면서도 ‘스펙터’ 촬영 이후 차기작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발언하거나 시즌제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결정하는 등 이미 ‘제임스 본드’를 내려놓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그렇기에 그가 설령 남는다고 해도 이전만큼의 결과물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던 ‘스펙터’가 처참한 평가를 받았기에 그의 복귀는 더욱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일각에선 이미 차기 007에 대한 논의가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니엘 크레이그를 다시 잡으려는 소니픽쳐스의 움직임에도 의뭉스러운 눈치였다. 이미 톰 히들스턴, 에이단 터너,루크 에반스, 심지어 ‘최초의 흑인 007’까지 염두해두고 있는 이드리스 엘바가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3부작을 마무리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복귀는 다소 고민되는 지점이다.

소니픽처스 역시 다니엘 크레이그를 장기적으로 잡아둘 생각은 아니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007시리즈가 상영되기 위해서는 젊은 주연 배우가 필요하지만, 그 단계 이전에 다니엘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차기 007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 역시 저버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니엘 크레이그처럼 ‘영리한’ 배우가 시리즈의 여유를 위해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내주는 게 과연 쉬운 일일까. 007 시리즈의 궤도를 바꿨던 다니엘 크레이그는 다시 한 번 시리즈의 분기점에 서있다. 그가 복귀하든, 그렇지 않든 그의 선택이 007 시리즈에 영향을 줄 것임을 명백해 보인다.

(사진=소니픽처스코리아,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