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SEE:夜]'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의 빛나는 귀환...'클래스는 영원하다'

기사 등록 2017-01-2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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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진운기자]이영애의 귀환이 반갑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는 26일 2회 연속 방영하면서 서지윤(이영애 분)의 얘기와 과거로의 회귀를 다뤘다.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비정규직 대학 강사 서지윤은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못하고 갈등하다 지도교수 민정학(최종환 분)의 눈 밖에 나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잘나가던 펀드매니저이자 남편 정민석(이해영 분)의 몰락으로 일명 '달동네'로 거처를 옮기기 까지 했다.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지윤은 자신의 전생과 이어지는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과거 신사임당과 이겸의 만남이 그려졌다. 일련의 장면에서 이영애는 줄곧 예전의 명성에 걸맞는, 혹은 더 뛰어난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이영애는 지도교수인 민정학의 말에 꼼짝없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서지윤의 모습을 너무나 실감나게 연기했다. 아직까지 은연중에 만연한 지도교수와 연구원의 불합리한 '갑과 을' 구조를 절실하게 느껴질 정도로 처절하게 연기했다. 그 중 백미는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 상황에서 부당함을 알지만 무릎을 꿇고 빌 수 밖에 없는 서지윤의 모습을 애절하게 그려낸 것.

나아가 이영애는 망가짐도 불사했다. 그는 극중 민정학에게 마음껏 부림을 당하다 불리한 상황에서 가차없이 버려졌다. 서지윤은 억울한 마음에 거침없이 팩소주를 뜯어 마시고 고성방가를 하며 추태를 부렸다. 중견 여배우로서는 선뜻 시도하기 힘든 결정이었을 터. 이영애는 머뭇거림을 버리고 자신을 내던져 극에 몰입도를 높이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를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섬세한 표정 연기로 혼란스런 감정을 명료하게 표현했다. 이영애는 극중 정민석이 몰던 차를 타고 가다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후 그는 현생을 살면서 과거를 보는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됐다. 이영애는 이런 경험을 할 때 마다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가득 담긴 표정 연기를 펼치며 서지윤의 감정을 생생하게 그렸고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무려 10여 년만의 복귀다. 강산이 한 번 바뀌었을 만큼 큰 격차가 벌어져 있음이 자명하다. 하지만 이영애는 자신만의 호흡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대장금'의 서장금을 지웠다. 앞으로 이영애의 수식어로 '대장금'대신 '신사임당'을 써야할 때가 다가왔다.


(사진=방송장면캡처)

 

황진운기자 ty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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