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널 기다리며' 김성오 "죽는 날까지 악역만 해도 모든 악역 표현 못해"
기사 등록 2016-03-12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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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아직도 많은 영화팬들은 배우 김성오의 이름을 들었을 때 2010년 개봉했던 영화 '아저씨'에 나온 잔인무도하고 악랄했던 마약범 종석을 떠올린다. 6년 간 수많은 작품에서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했지만, 아직까지는 '아저씨'가 그가 내세울 수 있는 대표작이다. 그만큼 '아저씨'에서 보여준 김성오의 악역 연기는 놀라울 정도로 강렬했다. 그런 그가 영화 '널 기다리며'를 통해 다시 한 번 악역을 맡았다. 김성오는 '널 기다리며'의 기범을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16kg 까지 감량했어야 했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영화 촬영을 마치고 이제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김성오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어느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감독님이 촬영 전 영화 '머시니스트'의 크리스찬 베일 사진을 보여줬어요. 정말 말랐더라고요. 맨처음 그 사진을 보고 '이거 CG 아니냐'고 물어봤을 정도였어요. 사실은 어느 정도 몸무게를 줄이고 CG팀과 협의해서 보정할 수도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니깐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길로 4주 동안 16kg을 감량했어요. 영화 속에서 나오는 제 몸은 CG 사용이 없는 전부 제 몸입니다."
김성오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며 촬영에 임했다. 그 덕분에 촬영 내내 빈혈을 달고 살아야 했다. 그는 앉았다 일어서는 간단한 동작도 벽을 짚지 않고서는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귀가 갑자기 먹먹해져서 병원을 찾아갔어요. 왜 고도가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귀가 잘 안들리는 거 있잖아요. 촬영 때 대사를 하는데 제 말이 귀 밖에서 들리는 게 아니고 귀 안에서 웅웅 울리는 거에요. 병원을 갔더니 의사가 최근 급격하게 살을 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귀 안에 압력을 조절하는 이관이라는 인체조직에 지방이 빠져버려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렇다는 말까지 들었어요."
그야말로 '죽을 만큼' 고생해서 살을 뺏다. 그는 그렇게 힘들게 촬영한 영화가 '몸무게 16kg 감량'이란 사실로만 크게 부각돼 서운하지 않냐는 질문에 "사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러 왔을 때 제가 그렇게 몸무게를 줄인 사실을 모르고 영화를 보다가 충격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점이 더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널 기다리며'는 상업영화잖아요. 홍보를 하다보니깐 어쩔 수 없더라고요. 부담은 있지만, 관객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기대가 돼요."라고 답했다.
10일 개봉한 '널 기다리며'는 박스오피스 2위에 안착했다. 위안부 소재를 그린 영화 '귀향'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극장가에 청소년 관람불가란 핸디캡을 안고 있는 '널 기다리며'가 관객수 2위를 차지했단 사실은 나름 의미가 있다. 김성오 또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관객의 입장으로 '널 기다리며'를 봤다
"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재밌던데요?(웃음) 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는 여러가지가 있잖아요. 코미디든 멜로든 각 장르 별로 매력이 서로 다 다른데 '널 기다리며'는 스릴러 장르가 줄 수 있는 재미를 많이 충족시킨 것 같아요."
'아저씨' 이후 또 다시 악역을 연기하냐는 것에 대한 고민도 했을 법 하지만 그는 자신을 계속해서 찾아주는 분들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아저씨'는 저에게 의미가 굉장히 큰 작품이에요. 그런데 '아저씨' 이후에 읽게 되는 시나리오 속 인물들은 전부 다 '아저씨'의 종석과 비슷한 역할이더라고요. 처음에는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해요. 전문직이 각광받고 있는 시대 아닌가요?(웃음) 제가 악역만 죽는 날 까지 연기 한다 해도 세상의 모든 악한 사람을 전부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는 '널 기다리며' 속 자신이 연기한 기범에 대해 "자신이 저지르는 살인에 대해 우월감에 휩쌓여 있는 인물"이라며 "영화 마지막에도 그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린 그를 보자 의외란 생각이 들었다.
"저는 기범을 연쇄살인범에, 과거에도 살인을 저질렀고, 목적과 계획 아래 연쇄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으니, 근본적으로 사이코패스로 봤어요. 그들은 태어났을 때 부터 뇌구조가 다르다고 하잖아요. 기범도 아마 그런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요?"
김성오는 기범을 표현할 때 다른 영화에 등장하는 악(惡)을 표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사과가 빨갛고 어떤 맛을 내는 과일인지는 모두가 알지만 그 사과 꼭지를 자세히 보면 농약 때가 막 묻어있고, 반으로 쪼겠을 때 씨앗이 하트 모양으로 되어있고, 실온에 오래 놔두면 갈색으로 변하게 되는 특성들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기범을 연기했을 때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단순한 악이 아니라 김기범이란 사람만이 갖고 있던 악함을 말이에요. 영화에 악역들은 항상 있어왔지만 그들이 그냥 보통의 사과였다면, 전 사과를 자세히 관찰하고 다른 부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거죠."
결론적으로 그가 '널 기다리며'에서 보여준 기범은 '아저씨'의 종석에서 크게 진화한 모습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종석과 기범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영화의 악역이어도 그가 연기한 악역 캐릭터가 관객의 뇌리에 깊게 남는 이유는 바로 그가 말한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진=이슈데일리 남용희 기자)
김성연기자 sean5347@ 사진 남용희 기자 nyh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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