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사랑과 전쟁' 이승면PD "시즌2, 불륜 아닌 '힐링'이죠"

기사 등록 2013-07-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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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이하 사랑과 전쟁)을 떠올리면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불륜’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프로그램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사랑과 전쟁’은 부부들의 문제와 실제 사연을 재구성해 드라마로 보여주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지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방송한 시즌1의 소재들을 접한 시청자들에게 남아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가 강한 탓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승면 PD는 이전과는 달라진 시즌2만의 차별성을 전했다.


“시즌2에서는 불륜을 거의 다루지 않아요. 요즘 시청자들은 불륜이라는 소재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보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거의 다 힐링이에요. 가족 간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대신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갈등을 주로 다루고 있어요. 부부가 주를 이루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시누이와 올케, 장인-장모와 사위 관계 등이 주된 내용이에요. 그중 가장 인기가 좋은 건 시누이와 올케, 동서 관계에서 서로 질투하고 싸우는 거죠.”

‘사랑과 전쟁’은 시즌2를 맞이해 자체적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이돌 가수들을 투입해 젊은 층들의 이야기를 다뤘으며, 특수분장으로 프로그램의 신선함을 더했다. 여기에는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배우들의 애정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바탕 돼 있다.

“배우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해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망가지는 분장도 마다하지 않아요. 적은 제작비도 그렇지만 5일 내에 한 회차를 찍어야 하니까 빨리 찍어야 해요. 80신이 넘는데 말이죠. 우스갯소리지만 여름에는 정말 ‘향기’와의 전쟁이에요. 스태프들도 그렇지만 배우들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또 겨울은...어휴...”

이러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열정이 뭉쳐서일까. ‘사랑과 전쟁’은 시청률 면에서도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보다 우위를 점하는 등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 이렇듯 사랑과 전쟁은 공감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랑과 전쟁’은 실제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공감도가 높아요. 그 대상은 이웃일 수도 있고 가까운 미래의 내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일반적인 드라마에서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과장을 섞는데, 이 작품은 과장이 적어요. 말 그대로 우리 인생 자체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거죠.”

하지만 소재 면에 있어서 지상파라는 제약은 표현의 한계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전반에 깔린 이미지 때문에 출연을 꺼리는 경향도 있지만, 최근 ‘사랑과 전쟁’에 출연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제법 많다.

“예전에 방송된 것 중에서도 심의사항에 문제가 있었던 적이 많아요. 지상파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러한 면에 있어서는 타 채널 프로그램과 동등한 경쟁을 하기 힘든 부분은 있어요. 보시면 노출 신이 전혀 없어요. 일명 ‘손익분기점’이 나오면 안 되거든요. 말이 19세 이상 관람가지 이 작품에서는 뽀뽀도 볼에다 할 정도에요. 지금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들 중에 ‘사랑과 전쟁’ 출신 배우들도 제법 많아요. 시청률이 높은 것도 한 몫 하는 거죠. (웃음)”

대화를 하는 동안 이 PD에게서 느껴지는 ‘사랑과 전쟁’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그는 실제 유명한 드라마 작가들도 이 프로그램의 애청자라고 말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랑과 전쟁’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서 가정을 이룬다는 가족의 이야기에요. 물론 그 상황은 모든 부부가 다 다르죠. 다양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 메리트가 있는 거죠. 어떤 드라마에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그게 바로 ‘사랑과 전쟁’이죠. 저는 ‘사랑과 전쟁’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힐링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상처를 극복하고 힘든 일을 이겨내면서 하나가 되는 과정들을 보여주고 싶은 거죠.”

끝으로 이 PD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당부의 말을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내용에 놀랄 수도 있고 호기심, 재미 등을 가질 수도 있죠. 대신 전체적인 스토리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랑과 전쟁’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는 내 이웃의 이야기고 나의 이야기고 가족의 이야기일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가장 좋죠. 또 그렇게 봐주시는 분들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힘을 내고 있어요. 저희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 힐링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시대가 변함과 동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드라마가 바로 ‘사랑과 전쟁’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네 이야기로 공감을 얻고 있는 ‘사랑과 전쟁’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KBS2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정원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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