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 '2016 JYP NATION' 박진영과 아이들의 '슈퍼콜라보'

기사 등록 2016-08-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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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역대급 콜라보레이션이 돌아왔다. 올 한해 누구보다도 '열일'하고 있는 JYP 아티스트와 그들의 수장 박진영이 뭉쳤다. 다채롭고 화려한 39개의 스페셜 트랙은 찌는 듯한 무더위에 신음하는 팬들의 스트레스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8월 7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2016 JYP 합동 콘서트 JYP NATION 'MIX&MATCH'가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MIX&MATCH'라는 타이틀 콘셉트에 맞게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아티스트들간의 이색적인 무대가 쉴틈없이 그려졌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영상이 나오자 팬들은 열광적인 응원과 야광봉으로 화답했다.

트와이스,DAY6,버나드박,GOT7,박지민,원더걸스 등 아티스트들의 이름과 모습이 화면에 등장할때마다 팬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폭발적인 환호성을 질렀다.

전체 가수가 함께 한 'Honey+so hot'의 첫 번째 공연은 뜨거운 시작을 알렸다.

'Fly'와 'Cheer up'을 리믹스한 멜로디가 흘러나온 후 무대 아래에서 아티스트들이 차례대로 솟아올랐다. 마치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는 영웅들의 출현을 보는 듯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곡 초반부에는 갓세븐 멤버와 버나드박이 그루브한 안무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분위기를 달궜다.

두번째 바통은 '원조 짐승돌' 2PM이 이어받아 남자의 '섹시함'을 제대로 보여줬다.

원더걸스의 'SO HOT'은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트와이스,원더걸스,미쓰에이 페이까지. 2000년대 중반과 2010년대를 대표하는 선후배들이 한데 뭉쳤다.

심장을 흔드는듯한 강렬한 비트와 다채로운 리믹스 버전의 멜로디는 아드레날린을 쉴틈 없이 분비시켰다.

그리고 센터에는 박진영이 다시 등장했다. 그는 수십명의 가수들과 함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통해 무대를 완벽히 지취했다.

첫번째 곡이 끝났을 뿐인데 박진영의 얼굴에는 땀이 가득했다. 곧바로 '살아있네'를 부르는 그의 표정에서는 춤과 노래를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프로페셔널함을 볼 수 있었다. 다현,쯔위,유겸,뱀뱀,마크,주니어는 살아있는 전설 박진영을 보좌하며 흥을 돋궜다.

박진영은 '어머님이 누구니' 가사를 관객들에게 따라 부를것을 유도했다. 트와이스 사나,정연,페이,민,백아연은 그들만의 감각으로 새로운 '어머님이 누구니'를 표현해냈다.

솔로 활동때와는 다르게 파격적인 변신을 한 백아연은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존재감으로 숨겨졌던 끼와 섹시함을 방출했다.

2016년을 상징하는 아이돌 트와이스는 'CHEER UP'으로 관객들을 홀렸다. '샤샤샤~'와 후렴구 'CHEER UP Baby'가 흘러나올때는 남녀를 불문한 모든 이들이 트와이스를 찾았다.



초반의 분위기는 트와이스의 스페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그들이 JYP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엄청났다.

이후 한명씩 인사를 하는 멤버들의 소개가 끝날때마다 터지는 팬들의 '사자후'는 체조 경기장을 집어삼킬 기세였다.

다현은 "선배님들과 함께 JYP NATION에 서게 되서 너무 떨리고 영광스럽다"라며 "여러분들이 저희를 많이 사랑해 주신 덕분이다"라고 소감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섯번째 순서는 트와이스의 '우아하게'를 채영,쯔위,나연이 닉쿤,마크,주니어와 불렀다.

채영,쯔위,나연이 상큼함을 선보인 후에는 닉쿤,마크,주니어가 올라왔다. 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우아하게'를 달콤한 커플송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에도 찢어질듯한 함성이 장내에 울려퍼졌다.

여름의 설레임을 표현한 'Summer together'는 2PM과 트와이스의 택연,닉쿤,정연,쯔위가 합을 맞췄다.

당장이라도 바캉스를 떠나야 할듯한 '비치패션'을 입고 나타난 네 사람은 공연장 전체를 뛰어다니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후렴구에서 나오는 귀여운 훌라춤과 사랑스러운 표정은 더위를 잊게 할만큼 청량감이 느껴졌다. 택연은 무대를 마친 후 "앗 뜨거,도망가"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앞서 선보인 6곡의 공연이 작렬하는 태양을 녹여낼듯한 시원함을 표현했다면, G.soul은 지는 석양을 달래는 듯한 차분함으로 플로어의 흐름을 바꿨다.

그는 '멀리멀리'에서 감미로운 목소리를 통해 소울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를 선보였다.

이들은 애절한 표정으로 객석을 바라봤고,팬들은 차분해진 야광봉의 움직임을 통해 부드러운 감성에 한껏 취했다.

박진영은 잠시 더위를 식힌 후 "이제까지는 맛보기에 불과했다. 우리 가수들은 단순하게 자신들의 곡을 부르는 합동 공연에서 벗어난 특별한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땀과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오늘은 저도 JYP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이 아니라 가수로 나왔다. '사람들이 왜 자꾸 주책맞게 껴서 노래를 하냐'는 이야기를 한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아이돌처럼 멘트를 해도 되냐고 운을 떼며 "이번 노래는 여러분을 위해 부르겠습니다"라고 감미롭게 말했다. 박진영은 '너뿐이야'를 부드러운 보이스와 퍼포먼스로 그려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넓은 무대를 자유자재로 휘어잡는 한편의 뮤지컬 같은 공연을 보고 있노라니,박진영의 한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버나드 박은 원더걸스 혜림과 '니가 보인다'의 깜짝 무대를 펼쳤다. 두 사람은 무대 최상단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막 사랑에 빠진듯한 연인의 감정을 그려냈다.

혜림의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는 버나드 박의 달콤한 미소는 다가오는 가을의 정취가 풍겨났다.

JYP에는 퍼포먼스에 능한 아이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는 '보컬라인' 버나드박,조권,영재,성진,원필이 2AM의 '죽어도 못 보내'를 열창했다. 네 사람은 후렴 부분의 '죽어도 못 보내'를 관객들과 부르며 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2016년을 기점으로 JYP를 대표할만한 남자 아이돌로 성장한 GOT7은 'Fly'와 '니가 하면'으로 공연 초반의 숨막혔던 RPM을 다시 이어갔다.

탁월한 리듬감과 사운드가 빛나는 'Fly'는 마치 관객들과 날아가는듯한 환상적인 기분을 표현했다. 팬들은 '니가 하면'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큰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했다.

GOT7과 트와이스는 '딱 좋아'를 통해 팬들에게 딱 좋은 선물을 안겼다.

후렴구에 나오는 리드미컬한 안무를 함께 추는 16명의 움직임은 JYP 차세대 남,녀 아이돌의 현재를 정확하게 보여줬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원곡자 GOT7의 장난스러운 표정까지 섬세하게 포착하며 어떤 장르도 자신들의 매력에 맞게 소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실력파 밴드 DAY6는 원더걸스 예은,유빈과 'Nobody'를 록발라드 버전으로 편곡했다.

DAY6의 파워풀한 보컬과 그루브한 래핑.무대 중앙에 자리한 예은의 압도적인 장악력까지. 그들의 콜라보는 발표한지 8년이 지난 명곡의 흥미로운 재해석이었다.

이어서 힙합 스타일의 'Like this'를 폭발하는 록 사운드로 풀어내는 등,'MIX&MATCH'에 걸맞는 파괴력과 신선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원더걸스는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I Feel you','Why so Lonely'를 열창했다. 데뷔 10년차를 바라보는 JYP 최고참에게서 묻어나는 아우라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이들은 "박진영 선배님을 제외하면 이날 공연에 참석한 가수들 중에서 우리가 가장 오래된걸로 알고 있다."라며 "10년이라는 기간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가요계는 JYP '여풍'이 어느때보다 거셌다.

그 상승세의 주인공 예은,나연,지효. 여기에 탁월한 보컬리스트 박지민은 'Bang Bang'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온듯한 기분을 담아냈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한 지민은 깜짝랩을 통해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터질듯한 고음 부분을 흔들림없이 소화하는 예은의 보컬과 꽉 찬 퍼포먼스는 '역시' 라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박지민,백아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자 젊은 여성 보컬들은 '티가 나나봐'를 소화하며 JYP사단의 깊은 역량을 확인시켰다.

그녀들은 20대 초반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만큼 풍부한 표현력과 원숙한 느낌으로 디바의 기운을 뿜어냈다.

두 사람은 2PM의 옥택연과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를 연이어 선보였다. 맑고 깨끗한 백아연,박지민의 목소리를 받은 옥택연의 위트있는 랩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2013년 발표한 미쓰에이의 'HUSH'는 '깝권' 조권과 GOT7 뱀뱀의 넘치는 끼로 재탄생됐다.

봉을 잡고 요염한 동작을 취하는 조권과 뱀뱀은 전혀 이질감 없는 모습으로 페이,민과 융합됐다. 관객들은 충격에 빠진듯한 경이로운 눈빛과 함성을 보냈다.

조권의 'HUSH'는 이날 콜라보중 가장 흥미로운 순서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강렬한 임팩트로 다가왔다.

페이와 민은 "조권씨와 뱀뱀씨가 우리보다 더 섹시한 것 같다.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여유로운 질문을 던졌다.

공연의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는 2PM의 히트곡 퍼레이드가 공개됐다. 이들은 GOT7,트와이스 멤버들과 '니가 밉다','10점 만점에 10점','미친 거 아니야'로 절정에 다다른 흥을 터트렸다.



'니가 밉다'를 추억의 노래라고 장난스럽게 소개한 준호와 2PM은 재치넘치게 이야기를 할 때 와는 또 다른 집중력을 보였다.

객석을 훑는 휘황찬란한 조명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EDM 사운드의 향연은 JYP NATION의 무한한 상상력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진 '10점 만점에 10점'에서는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화려하고 섹시한 퍼포먼스가 주를 이뤘다.

10명이 넘는 인원들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칼군무'와 '아크로바틱 댄스'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미친거 아니야'의 터질듯한 사운드는 불타는 일요일밤의 축제를 완성시켰다.

미친듯이 무대를 뛰어다니는 이들의 모습은 공연이라기보다는 완벽한 놀이에 가까웠다.

트와이스의 춤꾼 모모,미나는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로 관객들의 호흡을 가파르게 했다. 탱고 사운드를 곁들여 새롭게 바뀐 곡의 요소는 그들의 매혹적인 분위기와 부드럽게 맞아떨어졌다.

2PM 찬성,준호는 JB,유겸과 'I'm So Sexy'로 남성의 농익은 섹시함을 드러냈다.

끈적거리는 엉덩이 댄스와 골반 웨이브는 팬들의 데시벨을 급격히 높였다. 'I'm So Sexy'를 부를때 짓는 도발적인 표정은 빨간색 조명과 비춰지며 묘한 판타지를 자극했다.

대망의 마지막 순서를 앞둔 상황. 준케이는 시작 전에 "2층,3층에 있는 분들 모두 일어나셔야된다"라며 'Hands up'의 신나는 기운을 함께 하기를 권했다.



첫번째 순서에 이어 무대 위로 모두 올라온 JYP 식구들은 끝을 향해가는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듯 몸속에 있는 흥을 관객들과 나눴다.

앵콜은 콘서트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순서다. 팬들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앵콜"을 외치기 시작했다.

39곡,180분의 시간을 위해서 아티스트들이 흘린 땀방울의 무게는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 할 것이다.

이번 콘서트에 선보이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스페셜 넘버 'ENCORE'는 멈출 수 없는 'JYP NATION'의 밤으로 이어졌다.

2PM,GOT7,트와이스가 주도한 곡에서는 가빠른 비트의 랩과 '떼창',감미로운 발라드가 한데 어우러지며 '종합선물세트' 같이 꽉찬 구성을 전했다. 곡이 끝난 후 한 곳에 모인 박진영과 아티스트들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DAY6,버나드박,G.SOUL은 박진영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순간 자체를 소중히 여기며, 그에게 경외를 표했다.

대형 기획사의 대표가 소속사 가수들과 직접 공연을 펼친다는 것. 쉽사리 볼 수 없는 JYP만의 자존심과 철학이다.

이날 자리에 모인 수십여명의 아티스트들은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날 떠나지마',원더걸스의 'Tell Me'를 끝으로 쉴틈없이 계속됐던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JYP 엔터테인먼트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볼 수 있었던 '2016 JYP NATION MIX&MATCH'. 가요계의 한 축을 확고히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진화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래본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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