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곡성’ 장르 영화의 이례적 흥행, 관객이 영화를 완성시키다
기사 등록 2016-05-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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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속보팀]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이 지난 17일 개봉 일주일 만에 280만 명의 관객(영진위)을 동원하며 흥행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익숙하지 않은 호러와 오컬트, 미스터리를 접목시킨 철저한 장르 영화로 ‘곡성’의 이런 흥행은 다소 이례적인 양상으로 보인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지금 ‘곡성’은 여전히 45.5%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박스오피스 1위를 당당히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의 성공에는 어떤 요인이 숨어있을까.
우선 ‘곡성’은 개봉에 앞서 ‘좋은 입소문’을 획득했다.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입소문 마케팅’이라 볼 수 있다. 아무리 잘 기획해서 요령껏 포장할 지라도 작품의 ‘알맹이’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흥행 성공을 노리기는 쉽지 않다.
‘곡성’은 개봉을 앞두고 몇 차례의 시사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선적으로 작품의 만듦새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접한 국내 유명 평론가와 기자들은 앞 다투어 ‘별 다섯 개’를 날리며 ‘곡성’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것으로 일컬어지는 평론가 이동진은 이 작품을 ‘여러 의미에서 무시무시한 영화’라 평하기도. 이와 함께 ‘곡성’의 제 69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 소식이 알려지며 영화팬들의 이목을 다시 한 번 집중시키는 계기가 돼 ‘곡성’은 대중의 높은 관심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개봉을 준비한 셈이 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곡성’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양극단으로 나뉘는 모습을 보였다. 개봉 이후 영화를 접한 관객들은 그 높은 예매율 수치만큼 끊임없는 찬사와 혹평을 이어갔다. 누군가는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참신한 장르의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 감상을 남기는가 하면 또 다른 이는 “기분 나쁜 영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다”라며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렇듯 대중이 양극단으로 나뉘는 평가는 또 다시 새로운 관객들을 유입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철저히 극을 오가는 관객들의 반응이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해야 겠다’라는 대중의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또 영화의 호불호를 불러일으킨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곡성’이란 작품의 모호함 역시 관객을 모으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곡성’의 주제 의식, 숨겨진 의도 등에 대해 사람들이 토론의 장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곡성’은 포스터에 새겨진 ‘절대 현혹되지 마라’라는 문구가 암시하듯 관객을 향해 끊임없이 미끼를 던지는 영화로 감상한 이들의 수많은 추측과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이렇게 많은 생각과 감상을 활발하게 공유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라며 ‘곡성’과 같은 영화의 등장을 반가이 여기는 추세다. 작품을 보고 그 자리에서 훌훌 털고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 영화의 끝이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작품이라는 점이 ‘곡성’을 흥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아니냐는 의견이다.
‘곡성’의 완성도와 더불어 이 영화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종교적 코드의 차용도 작품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곡성’은 성경의 누가 복음으로 시작해 외지인의 등장, 한국의 무속신앙을 접목시키며 다양한 동서양 문화가 혼재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쉬이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장르의 변주와 작품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곡성’의 흥행을 가능케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곡성’은 그에 대한 극단의 평가에서 볼 수 있듯, 어떤 영화보다도 다양한 얼굴을 가진 작품임에 틀림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영화를 보고나온 이들은 ‘곡성’에 대해 수많은 해석을 내뱉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아마도 감독 나홍진은 애초에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는 ‘곡성’을 보는 이들에게 영화의 답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그 질문은 수천 개의 답이 되어 영화 ‘곡성’을 비로소 완성시키고 있다. 영화의 이례적 흥행이 ‘곡성’과 같은 다음 작품들의 좋은 선례로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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