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캡틴' 김두현 "재밌는 축구 보여주겠다. 10골 10도움 목표"
기사 등록 2016-02-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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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성남의 캡틴 김두현이 팀우승과 개인의 목표 달성을 위한 각오를 밝혔다.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턴의 캘리포니아주립대 축구경기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성남 FC의 연습 경기를 지켜보던 이 대학 축구부의 한 관계자는 한 선수의 패스를 보며 연신 "샤프(sharp)"를 중얼거렸다. 운동장 곳곳에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대는 김두현에 대한 말이었다.
지난 시즌 성남의 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한 그는 2016시즌에도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20일 풀러턴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만난 김두현은 새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경기에 나설 준비가 다 돼 가고 있다. 벌써 15년 차"라며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시기는 지났다. 기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두현의 파트너를 영입했다. 2013년 포항 스틸러스의 더블(정규 리그, FA컵 우승)을 이끈 황진성이다. 이 때문에 축구 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김두현-황진성 콤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두현은 "(황)진성이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는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단계"라며 "진성이는 패스와 기술이 뛰어난 선수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장점이 크기 때문에 (포메이션에서) 김학범 감독님이 우리 조합을 두고 고민 중이신 것 같다"고 했다.
2001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입문한 그는 어느새 15년 차 베테랑이 됐다. 그럼에도 후배 선수들은 김두현을 '체력왕'이라고 부른다. 공격수 황의조는 김두현을 본 받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철저한 자기 관리 때문이다.
김두현은 "지금도 틈만 나면 근력 운동을 해 언제나 컨디션과 체력의 70%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덕분에 나이만 따지면 분명 노장인데 막상 후배들과 뛰어보면 나이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노장'이라는 단어를 꺼냈으면서도 그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20대 보고 아저씨라고 하면 아무렇지 않지만 아저씨한테 아저씨라고 부르면 기분이 별로지 않느냐"며 "노장보다는 '베테랑'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은퇴에 대해선 "아직은 더 뛸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겠다"면서도 "만약 그라운드를 떠나더라도 설 자리가 없는 상황보다는 '1년만 더 뛰어달라'며 잡을 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고의 자리에서, 어느 팀에게나 도움이 되는 상황에서 떠나겠다. '늘 필요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올시즌 김두현은 팀의 정규 리그 우승 경쟁을 이끄는 게 목표다. 그는 팬들에게 '꼭 우승하겠다'는 추상적인 각오를 내세우진 않겠다고 했다. 대신 올해는 '볼맛 나는 축구'를 보여 주는 성남'을 만들겠고 했다.
또한 "재밌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 팀의 우승 도전과 10골 10도움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성남 일화 공식 홈페이지]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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