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공조' 현빈, '흥행'이 아닌 '노력'으로 답하는 배우
기사 등록 2017-01-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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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안예랑기자]배우 현빈에 대해 유해진은 이런 표현을 남겼다. ‘모.나.미’. 모나지 않은 아름다움이라는 뜻이다. 현빈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나니 유해진의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모나美', 그를 이렇게까지 잘 표현한 단어가 있을까. 현빈은 자로 잰 듯 반듯한 사람이었다. 어디 하나 튀어나온 데 없이 깔끔한 대답과 태도가 그랬고, 쉬운 길을 찾아가지 않는 우직함이 그랬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락 범죄 액션 영화 ‘공조’로 돌아온 현빈을 만났다. 그는 “아직 정신이 없어서 영화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없네요. 제가 영화 속에서 맡았던 임무는 충실이 이행한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해요”라고 영화가 개봉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영화는 현빈의 첫 액션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그러나 현빈은 영화 ‘돌려차기’ 드라마 ‘친구’ ‘눈의 여왕’ 등을 통해 크고 작은 액션연기에 도전해왔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 가장 액션신이 많아서 '처음'이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자꾸 처음이라고 하시니까 진짜 처음으로 되돌아갔더니 '돌려차기'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하나씩 생각해보니까 '친구' 동수도 어렸을 때 복싱을 했던 건달이었고, '눈의 여왕' 한득구도 복싱을 했더라고요. 처음 얘기하시는 게 극 전체의 비중으로 따졌을 때 분량이 많고 도드라져서 그런 얘기를 하신 것 같아요"
그는 다양한 액션 연기를 통해 내공을 쌓았다. 그 덕분인지 현빈은 영화 속에서 ‘잘 빠진’ 액션을 선사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기는 그의 철저한 노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극중 거침없이 국가를 위해 나서는 북한 형사 임철령을 연기한 그는 북한말과 액션에 긴 시간을 투자했다.
"그만큼 표현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북한말하고 액션 연습을 길게 했어요. 제가 인터뷰에서 3-4개월 했다고 얘기했는데 다시 세어보니까 준비기간이 5개월 정도 들었더라고요. 크랭크업까지 공들인 시간은 10개월이었고요."
영화에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던 그의 말이 이해가 되는 대답이다. 이와함께 그는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극중 임철령의 북한 말은 현빈이 직접 고안한 설정이다.
"일단 캐릭터 자체의 표현 방법을 고민했어요. 액션, 북한말, 단단한 외형. 스스로 만드는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북한 사람으로서 말이 가장 큰 부분이잖아요. 그게 첫 번째였기 때문에 제가 의견을 냈어요. 철령이가 평양말을 쓰는 게 어떻겠냐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나 뉘앙스를 들어봤을 때 가장 철령이스러운 말이었죠. 그래서 김주혁 선배님이 쓰신 사투리랑 달라요. 조금 더 부드럽죠."
실제 영화에서 현빈은 평양말을, 김주혁은 함경도 사투리를 쓴다. 사실 북한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임철령의 사투리와 김주혁의 사투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연구하는 섬세함과 열정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관객 분들에게 보여지든 아니든 철령이한테 중요한 순간들이 있어요. 물 흐르듯이 지나가는 사소한 순간들. 가령 서있을 때나 상대방의 대사를 들을 때의 눈빛들처럼 말이죠. 그런 미묘한 행동들이 쌓여서 철령이라는 캐릭터를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박)민하를 대할 때도 평소랑 다른 눈빛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액션을 제외하고 ‘공조’가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유해진과 현빈의 만남이다. 언뜻 보기에도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펼친다. 현빈이 과묵하고 액션위주의 연기를 선보인다면 유해진은 대사로 감동을 주는 연기를 펼친다. 이러한 두 사람의 조화가 어떤 결과를 낼지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두 사람의 상반된 매력은 극에서 적절히 섞여들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믿고 보는 케미왕’ 유해진과 현빈의 앙상블은 완벽했다.
"유해진 선배님과는 꼭 연기를 함께 해보고 싶었어요. 현장에서도 배려가 넘치세요. 액션신 찍을 때도 '그만해라, 사려라, 나중에 힘들어진다' 계속 옆에서 신경 써주셨고, 연기적으로도 계속 편하게 해주셔서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도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는 두 사람이었지만 현실 우정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현빈은 앞서 언론 시사회를 통해 유해진과 친해지고 싶어 그의 집에 불쑥 찾아가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들은 만나면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개인적인 궁금증이 생긴다.
"이 얘기 저 얘기 많이 했어요.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건 여행얘기. (유해진의)집에 가니까 사진도 많고 그림도 많고, 또 여행 좋아하시잖아요. 여행 관련해서 사진 찍어놓은 게 있어서 선물로 드렸어요."
현빈과 유해진은 연예인들 중에서도 낯가리기로 유명한 배우들이다. 심지어 유해진은 ‘낯 가리는 연예인 모임’에 속해있는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현빈이 첫 만남에 대뜸 선배집을 찾아간 것도, 유해진이 그런 후배에게 자고 가라고 권한 것도 선뜻 믿기지 않는 일이다. 영화의 좋은 기운을 받아서였을까. 현빈도 이에 대해 내심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저도 그렇고 선배님도 낯가림이 되게 심해요. 그래서 신기했어요. 당시 유해진 선배님이 봄을 타고 계셔서 그랬는지.(웃음) 물 흐르듯이 상황이 흘러가서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얼떨떨해요”
현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과 두 주인공의 교류가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작품은 한 층 더 빛을 발했다. 그렇기에 영화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품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또 영화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현빈 개인에게도 흥행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흥행이 되면 좋죠. 그런데 흥행은 어떻게 보면 선물 같은 거잖아요. 배우들의 능력 밖인 것 같아요. 카메라가 도는 동안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 겸허히 기다려야죠."
"제가 고민을 하고 부담을 가져서 해결이 된다면 얼마든지 걱정할 텐데, 그게 아니잖아요.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고, 공을 들였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저는 왜 안속상하겠어요. 그런데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작품을 다시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메인롤의 입에서 나왔다고 보기에는 너무 산뜻한 대답이다. 그래도 확실한 소신이 있는 대답이기에 이해가 간다. 흥행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는 현빈에게 ‘최선’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연기가 잘 한 연기가 아닐지라도 제가 최선을 다하는 거요. 나중에 봤을 때 ‘그래 그 때 열심히 했어’ 생각할 수 있는. 물론 좋게 봐주시면 제가 한 노력에 대해 칭찬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고, 잘 안 돼도 저는 배우로서 뭔가를 얻었잖아요. 그래서 괜찮은 거예요. 이렇게 남들이 모르는 사이에 제 자신만의 디테일을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 흥행을 하겠죠. 그 때 지금의 노력들을 한꺼번에 인정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 과정들이 연기를 쌓아가는 순간들이 되는 거니까.”
현빈의 작품은 롤러코스터 같다.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등의 흥행 작품 사이사이에는 몇 번의 실패도 경험했다. 그렇기에 일희일비하는 태도가 얼마나 작은 부분인지 알고 있는 배우다. 타인의 평가보다는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태도가 지치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금은 그저 맡은 역할에만 충실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또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몇 달동안 어떤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 다른 일을 할 때 '이 사람이랑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자신 있게 말해질 수 있는 배우가 된다면 큰 영광일 것 같네요.”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안예랑기자 yrang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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