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컴백 D-7 세븐,긴 잠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기사 등록 2016-10-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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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4년 8개월. 아티스트의 일반적인 공백기를 훌쩍 넘어선 긴 시간을 뚫고 세븐이 돌아온다. 2000년대를 대표했던 남자 솔로가수로 자리매김한 그가 14일 컴백을 예고하며 쟁쟁한 후배들과의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2003년 ‘와줘’로 데뷔한 세븐은 단숨에 가요계의 정상을 차지하며 그 해를 자신의 이름으로 물들였다. 곱상한 외모와 수준급의 가창력, 바퀴가 달린 운동화를 신고 선보이는 세븐만의 색다른 퍼포먼스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어느 순간 춤과 노래를 완벽히 소화하는 남자 솔로를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흐름을 되짚어 보면 그 당시 세븐의 등장이 미치는 파급력은 엄청났다.

이후에도 거칠 것 없는 행보를 이어오던 세븐은 2010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I’m Going crazy’,’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이전에 세븐이 보여줬던 색깔과는 다른 스타일로 변화를 꾀했지만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그리고 2012년 2월을 마지막으로 세븐의 목소리는 잠정 휴면에 들어가며 그의 이름은 대중들의 뇌리에서 조금씩 잊혀져 가는듯 했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댄스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은 보통의 역량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세븐은 새 앨범 ‘아이 엠 세븐’을 통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를 모두 쏟아 부으며 컴백을 향한 간절함을 나타내고 있다.

세븐의 소속사 일레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앨범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본인이 하고 싶었던 부분을 가장 많이 강조한 앨범이다”라며 “대중성도 간과할 수는 없었지만,그래도 그동안 세븐이 느꼈던 이야기를 세밀하게 풀어내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정점과 추락을 모두 경험해 본 세븐이 지난 활동을 돌아볼 수 있는 진솔한 고백과 메시지로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앨범 전곡의 작사,작곡을 직접 맡으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세븐 측은 “세븐이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는 첫 번째 앨범으로 볼 수 있다. 음악,비주얼,뮤직비디오까지 본인의 손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을 만큼 많은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관계자 측에 따르면 세븐은 다양한 방송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KBS2 ‘해피투게더3’ 녹화에 참여했고, 오는 13일에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신곡 ‘기브 잇 투미’의 무대를 선보인다. 3년전 불미스러운 일로 불가피한 이미지 하락을 겪었던 그가 방송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면 이번 활동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세븐의 ‘기브 잇 투미’는 펑크 리듬과 심플한 메이저 코드의 콤비네이션이 돋보이는 곡이다. 소울 펑크에서 느낄 수 있는 그루브와 청량감. 여기에 기존에 공개했던 댄스 곡들과는 다르게 레트로(복고주의) 감각을 가미해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그간 R&B,힙합을 베이스로 한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며 일반적인 댄스 가수와는 차별화된 노선을 지향했던 세븐의 다채로움이 묻어날 경우에 길고 길었던 공백기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더 이상 최고의 자리에 있던 2000년대 중반의 세븐을 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초심으로 돌아간 그의 각오와 진정성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세븐의 진면목을 만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I’M SE7EN’ 이라는 앨범명처럼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 여러모로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일레븐나인 엔터테인먼트)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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