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부산행' 연상호 감독, 상업성을 띠어도 '성공적'
기사 등록 2016-07-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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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인간의 이기심은 도대체 어디가 끝일까.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은 얼마나 착해질 수 있고 또 얼마나 악해질 수 있을까.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 경보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의 이야기다.
12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부산행'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이날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먼저 주연 석우 역을 맡은 공유는 이번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으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소재를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는 기획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이다”라고 좀비 소재로 끌고 가는 작품에 대해 밝히며 “연상호 감독에 대한 기대, 좋은 배우들과의 시너지도 기대했다”라고 영화 촬영 초반 들었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맡은 인물 외에 욕심났던 배역으로 “용석 역(김의성 분)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선배님보다 더 악랄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작년 여름에 가장 더울 때 기차 4칸을 이동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찍었다. 그 때 굉장히 온도가 높아져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고 액션신을 촬영하며 힘들었던 점을 회상했다.
‘부산행’의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은 영화를 연출하며 가장 신경 썼던 부분으로 “우리가 일상으로 보는 패턴이었으면 했다. 캐릭터들은 소시민이었으면 싶었다. 특수한 인물이라기보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인물들이 극에서 드라마를 만들었으면 했다”라고 주제와도 밀접한 부분을 언급했다.
극중 상화로 분한 마동석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아내에게는 살갑지만, 특수한 재난상황이 벌어졌을 때 아내와 2세를 지키기 위해, 가족을 위해 싸우는 남자다”라고 설명하며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많은 분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라고 나름의 장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이전에는 주먹 세계에 몸을 있다가 아내를 만나고서 좋은 일을 하려는 상황 이었다”라고 캐릭터가 안고 있던 배경을 말했다.
성경 역의 정유미는 이번 영화로 공유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이번 작품이 ‘도가니’와 비슷한 맥락이 있다고도 생각한다. 공유와 함께해 편하게 작업했다”라고 전했으며, 극중 상화의 아이를 가진 만삭의 임산부로 등장하면서 마동석과 연기 호흡을 펼친 점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도 많았는데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좀비들의 습격으로 등장인물들이 적잖게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을 촬영하는 데 있어 공유는 “나도 과거에 액션을 찍어봤지만 곤혹을 치렀다. 좀비들이 저희와 싸울 때 굉장히 불규칙적이다. 몸에 경련을 안고 팔다리도 꺾인 모습으로 연기하더라. 그 부분이 까다로웠다”라고 떠올렸다.
마동석 역시 “열차 안이 굉장히 찜통이었다. 좀비 연기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서로 의도치 않게 때리게 되더라. 그 분들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조연 배우들의 노고를 기리며 힘들었던 당시를 전했다.
야구선수 영국으로 분한 최우식 역시 액션에 가담하는 인물. 그는 “방망이로 때리는 신이 많았는데, 의도치 않게 길이 조절이 안돼서 실제로도 액스트라 배우들을 때리게 된 적도 있었다”고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2007년 ‘뜨거운 것이 좋아’ 이후로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안소희는 “오랜만에 영화를 촬영하게 돼서 설레고 긴장됐다. 나도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신기하고 장면마다 놀랐다. 아직 내 연기를 완전히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영화를 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 장면이 액션으로 가득했던 영화를 촬영하며 연상호 감독은 “마동석 선배는 프로레슬링 기술을 썼으면 했고, 최우식은 방망이를 이용했으면 했고, 공유는 방패를 이용했으면 싶었다”고 미술감독에게 요구한 부분을 말했다.
‘부산행’의 프리퀄 작품은 연상호 감독의 단편 ‘서울역’이 있다. 이에 대해 감독은 “‘부산행’의 이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서울역’이다. ‘부산행’ 속 의문의 인물인 노숙자나 여인들이 서울역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역’의 관람 또한 독려했다.
영화에서 석우의 딸로 수안으로 등장하는 감초 아역배우 김수안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마지막에 기차 위에서 액션 신을 촬영했을 때다“라고 말한 후 마이크를 들고 우왕좌왕했다. 언론시사회가 낯설었던 김수안은 ”제가 뭘 더 얘기해야 하나요?“라고 긴장한 기색을 귀엽게 드러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악독함으로 가득 찬 용석 역을 맡으며 ‘부산행’에서 신스틸러로 거듭난 김의성은 “나도 내 캐릭터가 답답하다. 그 동안의 악역을 모두 모은 것보다 이번 영화에서 훨씬 비호감으로 나온 것 같다”라며 “우리 사회에 정말 있을 법한 이기적이고 사회 속에 찌든 아저씨가 급박한 상황을 만나면 얼마나 절대 악으로 변할지를 표현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연상호 감독은 브래드피트 주연의 ‘월드워 Z’(감독 마크 포스터, 2013)에 비교하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금까지 세 번째 장편영화를 했는데, 앞선 영화들이 편당 2만 관객이 들었다. 이번 영화도 그저 상업성이 있는 장편영화라 생각 한다”라며 “흥행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작품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위의 권력보다 밑의 권력관계에 흥미를 많이 가져왔다. 일상적인 사람들의 드라마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초점을 맞추며 “성우의 직업을 펀드매니저로 한 이유는 세상에 종말을 주제로 다룰 때, 성장 중심의 사회에서 우리는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성장을 대변할 수 있는 직업을 고르다보니 그렇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대미문의 블록버스터 장르로 나타난 ‘부산행’은 확실히 이전 한국 영화에서 선보여진 바이러스 재난 영화와 또 다른 색깔로 완성됐다. 다양한 인간군상이 대재앙을 만났을 때 어떻게 변모할까를 다루며 감독은 이번에도 관객들에게 거대 규모의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미 애니메이션 영화 ‘돼지의 왕’, ‘사이비’를 통해 비판적인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 연상호 감독이기에 그는 이번에도 충격적인 전개로 관객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69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는 것으로 일단은 재미가 보장된 상태다.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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