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순정', 애틋한 첫사랑과 아련한 추억을 그리다...'성장과 용기'

기사 등록 2016-01-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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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영화 '순정' 제작발표회가 4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용기'와 '추억'이라는 화두와 함께 서막을 알렸다.

이날 이은희 감독은 "영화적 시대는 1991년이다. 사실 1991년도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극중 인물들이 17살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라며 운을 뗐다.

또 그는 "2015년에 마흔 즈음 된 사람들이 17살 때로 돌아가는 것을 그려내기 위해 1991년으로 설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감독은 촬영지를 전라남도 고흥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설 원작이 있다. 원작에는 전라도 여수가 배경이었다"며 "시나리오 각색 중 초고를 내놓고 대표가 여행을 권했다. 시나리오 마감할 때 사투리 점검할 겸 우연히 고흥에 갔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고흥에 대한 느낌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컸다. 내가 사는 서울같은 경우는 내일을 위해 더 참고 내일이 더욱 큰 편인데 고흥 분들을 오늘을 위해 더 나누고 오늘을 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연인 범실 역을 맡은 도경수는 출연 소감에 대해 "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됐다. 함께 연기한 친구들과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영화를 잘 마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표했다.

이후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을 드러냈다.

더불어 도경수는 영화 속 표현된 시대에 대해 "1991년도는 내가 태어나기 전이다. 영화 촬영하면서 옷과 소품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많이 알게됐다"며 "하지만 1991년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기보단 열일곱의 첫사랑과 그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밖에도 도경수는 촬영 중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에 대해 "김소현과의 '우산 키스신'이 기억난다. 그런데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너무 궁금하다"며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 장면이 첫사랑이란 단어와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특별했던 에피소드에 대해 "촬영 중 섬에 같이 들어가서 먹고 자고 가족처럼 살았었다. 태풍이 온 날이 있는데 밥차가 다 날라갔다"며 "유일한 식당이자 낙이 없어졌다. 숙소에 한 발짝 나가기도 힘들었다. 방 안에서 이른바 뽀글이 라면을 먹었던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극중 수옥 역으로 분한 김소현은 도경수와의 일화에 대해 "첫 촬영인데 감독님이 서로 손을 잡고 걸으라고 주문했다. 계속 손을 잡으라며 감시하겠다고 애기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어색함이 좀 풀린 것 같았다. 특이했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은희 감독은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첫 촬영날 서로 부끄러워 눈도 잘 못 마주쳤다. 극중 한 장면에서 소현에게 경수의 눈꺼풀을 쓱 닥아주라며 몰래 디렉션했다"며 "김소현이 실제로 닦아주니 도경수가 놀랬다. 대사를 까먹어 NG까지 났다. 그 순간의 설렘과 놀라움들이 다음 테이크 때 잘 녹아놨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감독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영화 속 구성에 대해 "극중 현재의 범실-산돌과 과거 범실-산돌의 고리에 대한 고민을 하진 않았다"며 "과거와 현재의 인물이 닮아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달라져있느냐 왜 달라졌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 '순정'은 크게 보면 멜로고 만드는 틀 안에서는 성장에 대해 얘기한다. 어른다워지는게 성장이 아니라 나 다워지는게 성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로 돌아가는 것이 용기와 성장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기획의도를 피력했다.



도경수는 "관객들이 '순정'을 보시고서 많이 따듯해지셨으면 좋겠다"며 언급, 김소현은 " 행복하게 찍은 만큼 관객들에게 행복함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주위의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부모님께 선물이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으며 형준 역을 맡은 박용우는 " '순정'은 제대로 웃고 슬플 수 있는 영화다. 추억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다"고 당부했다.

한편 '순정'은 작은 섬마을에 사는 수줍음 많은 소년 범실(도경수 분)과 라디오 DJ를 꿈꾸는 소녀 수옥(김소현 분)의 애틋한 첫사랑을 다룬 영화다. 더불어 이번 '순정'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도경수, 연준석, 김소현, 이다윗, 주다영, 박용우, 박해준, 이은희 감독 등이 참석했다.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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