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영화 '나를잊지말아요'정우성-김하늘이 완성시킨 '멜로의 완성판'

기사 등록 2015-12-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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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연진기자]기억을 찾고 싶은 남자와 기억을 지우고 싶은 여자. 이들의 색다른 만남은 블록버스터 대작들 사이에서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겨울 극장가를 촉촉히 물들였다. 영화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기억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애틋하고 대단한 것이다'라는 감독의 말을 충실히 담았다.

영화 '나를잊지말아요'는 29일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나를 잊지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 간의 기억을 잃어버리 채 깨어난 석원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기억을 잃은 석원이 경찰서에 찾아가 자신을 실종신고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친한 친구도, 지켜야 할 가족도 없기 때문에 인생에서 사라져 버린 기억에 미련을 두지 않는 남자 석원은 매순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직선적인 여자 진영을 만나 사랑을 통해 새로운 추억과 기억을 쌓아간다.

석원과 진영은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보담아가며 감정을 키우지만 석원은 과거에 집착했고, 그는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영의 흔적을 찾는다.


'나를 잊지말아요'는 김하늘과 정우성의 만남부터 화제를 모았다. 명실상부 우리나라 탑배우로 구성된 이 러브라인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켰다. 특히 정우성은 한국 대표 멜로 영화로 손꼽히는 '내머리 속의 지우개'로 애틋한 순애보적 감성을 드러내는가하면 치정멜로 '마담뺑덕'에서는 위험하고 퇴폐적인 사랑을 그려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았다.

수식어가 필요없는 '멜로 배우'로 타이틀을 굳건히 지켜온 정우성은 '나를 잊지말아요'에서 기억을 잃은 연석원 역을 맡아 성숙하고 짙은 감성을 표현했다. 텅 빈 고독함이 베어 있는 촉촉한 눈빛은 석원 캐릭터 그 자체를 보여주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정우성뿐만이 아닌, 여주인공 김하늘의 농익은 연기 역시 눈에 띈다. 앞서 그는 영화 '7급 공무원',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드라마 '신사의 품격' 등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활약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여왔던 바. 영화 '블라인드'로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하늘은 5년의 공백을 깨고 복귀작 '나를 잊지말아요'를 통해 독보적인 '멜로퀸'의 위치를 입증시켰다.

극 중 그는 공백기 후 농익은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증폭시켰다. 특히 김하늘은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으로 멜로 속 여주인공의 행동 반경을 벗어나는 진영역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연기19년차의 내공을 여실히 드러냈다.


영화 '나를 잊지말아요'는 두 배우의 진중한 멜로 연기를 등에 엎고 참신한 설정과 이색적인 전개에 무게를 더했다. '기억 상실'이라는 식상한 멜로 공식을 깨고 따스한 공감과 감성을 적신 영화 '나를 잊지말아요'. 영화가 담는 현실적이면서도 특별한 메세지가 2016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 1월 7일 개봉. 러닝 타임 106분.

(사진=영화 '나를 잊지말아요' 스틸컷)

 

황연진기자 wldnjsdl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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