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굿바이 미스터 블랙' 짜릿한 스릴과 가슴아린 멜로의 만남
기사 등록 2016-03-1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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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대세를 거스를 수 있을까. 한 번 흐름을 탄 인기를 다시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최고의 배우와 흥미로운 스토리가 함께 한다면 대세와 겨뤄볼 만할지도 모른다. MBC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바로 그런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MBC 골든마우스 홀에서 진행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하 굿미블’)’의 제작보고회에는 한희 PD, 주연배우 이진욱, 문채원, 김강우, 송재림, 유인영이 함께 했다. 이들은 등장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극 전반의 ‘케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날 현장은 ‘굿미블’의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이 영상에는 민선재가 작품에 대한 초반 전개, 즉 이진욱과 김강우가 악연이 된 이유, 문채원이 이진욱을 만나게 된 경위 등이 담겼다. 또 통쾌한 액션과 현란한 영상, 태국 로케이션의 아름다운 경관을 선보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한희 PD는 원작만화를 드라마하는 과정에서 원작의 핵심을 최대한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만화적인 설정을 현실적으로 살리는 쪽으로 관계를 만들어갔다. 원작에서 비어진 부분들도 채워나갔다. 전사를 채웠다”라고 전해 풍부한 이야기를 담았음을 암시했다.
이진욱은 똑같이 군인으로 등장하는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와의 비교를 부탁하자 “송중기씨는 육군이고 전 해군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그는 “엄밀히 말해 제가 분한 차지원은 전직 군인에 가깝다. 군인으로서의 모습은 자주 나오지 않는다”고 차별점을 두었다.
문채원은 이번에 태국에서 고아로 살아온 김스완/카야 역을 맡았다. 그는 “태국어 연기는 촬영 3일 전 녹음한 파일을 받아서 연습했다”며 “사실 태국어는 태국사람이 해도 어색해보일 정도다. 어색해보이지 않는 부분이 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대한 입에 붙일려고 노력했다”고 쉽지 않은 연기였음을 토로했다.
김강우는 친구 차지원을 배신하는 민선재 역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그는 악역연기에 대해 “연기하면서 ‘악역이다’라는 생각 대신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됐구나. 불쌍하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인물로 만드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요즘 악역연기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걱정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송재림은 언론사 ‘팬다’ 대표이자 편집장인 서우진 역을 맡았다. 처음으로 기자 역을 맡은 그는 “이전에 저와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서우진은 무척 똑똑한 편이지만 저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았다”고 말해 사뭇 진지한 발언으로 독특한 매력을 과시했다.
유인영은 차지원을 사랑했지만 민선재와 결혼하게 되는 윤마리 역으로 출연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다는 극중 내용에 그는 “이렇게 사랑 받아본 역할을 한 적이 없어서 들어가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현장 자체도 즐거웠다”며 “언제까지 이 사랑을 받을지 모르지만 끝까지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굿미블’의 제작보고회는 현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는 ‘태양의 후예’의 왕좌를 빼앗을 수 있을지였다. 유인영은 장군의 딸이라는 점에서 윤명주(김지원 분)과 비교하는 질문에 “그 부분이 그렇게 부각되는 인물이 아니다. 제가 연기하는 새로운 마리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대답했고 문채원 역시 “드라마가 서로 내용과 메시지가 다르기에 우리 드라마에 빠지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만족시켜드리고자 찍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친구의 배신과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라는 다소 다층적인 전개를 선보일 ‘굿미블’은 태국 로케이션 촬영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진욱은 “태국 도시가 조금 노후돼서 위험할 뻔했다”며 “벽 타고 달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찍고 보니 벽에 고압전선이 있었다. 하마터면 감전될 뻔했다”고 위험했던 순간을 전하기도 했다.
문채원은 “태국은 날씨가 덥다보니 다들 힘들어하셨다”며 “지카바이러스는 신경도 못 쓸 정도로 바쁘게 찍었다”는 말로 촬영장 속 열정을 내비쳤다.
배우들 사이에서도 유독 인기 있는 배우는 문채원이었다. 작중 가장 활발한 성격의 김스완을 맡았기에 특유의 매력을 한껏 뽐냈기 때문이다. 이진욱이 “정말 보고 있으면 사랑스럽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송재림은 “마치 정신과 의사처럼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목소리 톤을 가졌다. 하지만 연기를 할 때는 전혀 다르게 그려진다”고 호평했다.
이렇게 다섯 배우의 시너지와 한희 PD의 섬세한 연출이 결합될 ‘굿미블’은 오는 16일 수요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돼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복수극이란 짜릿한 스릴과 감성적인 멜로가 수목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판도를 꾸릴 수 있을지 기대해볼만 하다.
(사진=이슈데일리 남용희 기자)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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