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사냥’, 총성으로 대화하는 강렬한 대결

기사 등록 2016-07-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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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을 보고 있자면 다소 기묘한 느낌이 든다. 산이라는 (동양인들에겐 다소) 친숙한 공간에서 끊임없이 울려퍼지는 총성이 다소 이질감을 주기 때문이다. 꽉 짜여진 추격전에서 일순간 터져나가는 수많은 총성은 관객들의 심장을 두드리며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사냥’은 그 총성들처럼 다양한 총기들을 등장시킨다. 단순히 사냥용 총에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개개인을 살릴 수 있게 총기들에게 특성을 부여했다. 제작진은 국내 총포사를 통해 수입 가능한 총을 거른 후 인물들에게 맞는 총기를 골라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총이 바로 기성(안성기 분)의 엽총. 가장 정통적인 방식의 수평쌍대형을 선택해 기성의 우직한 성격과 함께 그가 극 중에서 보여줄 ‘산 사람’의 의미를 은연 중에 암시했다. 거기에 흠집이나 흔적들을 세세하게 새겨 넣어 산을 오랫동안 탔던 기성의 생활도 표현했다.



엽사 무리들 역시 각기 다른 총으로 인물의 성격을 돋보이게 했다. 이들은 일반적인 엽총을 개조한 총기를 사용하는데, 8연발 엽총, 총신이 긴 사냥용 총 등 다채로운 총으로 추격전의 재미를 더했다. 또한 기성의 수평쌍대형과는 외형이 다른 상하쌍대형을 기본으로 해 대립각을 시각화 했다.

이런 제작진의 의도에 맞춰 배우들도 총기에 익숙한 인물로 변신하고자 훈련을 하기도 했다고. 이들은 클레이 사격장에서 총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사격 자세 등을 익히고 직접 사격을 연습해 ‘사냥’에서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다뤘다.

특히 안성기는 이 작품에서 다른 이들의 총기를 사용해야 하는 장면이 있어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그는 클레이 사격장에서 동료 배우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완벽한 기성으로 영화에 등장할 수 있었다.



물론 총기라는 것이 반드시 주의 깊은 통제가 필요한 것이기에 ‘사냥’의 현장에는 늘 총기 관리 팀장이 상주해 꾸준히 사격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고 총기에 대한 안전을 책임졌다고.

이처럼 영화의 포인트인 ‘총’에 대한 세심한 연출이 ‘사냥’의 생동감 넘치는 액션들을 만들었던 바, ‘사냥’이 앞으로 한국 영화에서도 더 이상 총이 낯설지 않는 영화들이 더 등장할 포문이 되지 않을까 기대되는 바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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