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7080' 톱가수 이정희 "'노래의 맛'을 아는 가수가 됐죠"

기사 등록 2016-07-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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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7080세대 최고의 여가수가 돌아왔다. 1979년 동양방송(TBC) 대학가요경연대회에서 '그대생각'으로 대상을 타고 데뷔, 이후 2년 연속 '바야야', '그대여'로 가요계를 휩쓴 톱가수 이정희가 그 주인공. 최근 이슈데일리는 그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983년 마지막 앨범 5집까지 화려한 여가수로 사랑받은 이정희는 돌연 미국행을 택했다. 당대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는 음악팬들의 큰 아쉬움을 샀다. 그런 그가 28년만에 6집 앨범으로 다시 화려한 컴백했다.

"오랫동안 노래를 많이 하고 싶었고,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노래를 끝까지 해야겠단 승부욕도 있었죠. 가수는 노래를 계속해야하니깐요. 요즘 노래도 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DJ, 등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게 돼서 기뻐요."



지난 13일 발매된 그의 6집 앨범은 '스윙' '슬픈사랑', '파리에서'가 수록돼 있다. 이정희는 한국에 돌아온 지난 2015년 부터 약 1년간 대중앞에 서기 위해 앨범준비에 정성을 다했다.

"이번 앨범은 20대 때, 어린 '이정희'가 아닌 진짜 '노래의 맛'을 알고 돌아온 저의 음악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윙'부터 일본, 한국 시장을 겨냥한 '슬픈사랑', 마니아 층이 좋아하는 '파리에서'까지. 제 나이에 맞는 노래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앨범도 마음에 드실거라 생각해요"

청순의 대명사 이정희는 성숙해진 모습으로 옛 팬들 앞에 당당히 섰다. 허스키해지고 더 깊어진 이정희의 보이스. 목소리는 변했지만 그의 음악 속 특유의 짙은 감성만은 그대로였다.

"우리 세대의 가수가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은 노래를 발표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번 앨범을 발표한 이유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서죠. 설 무대가 없다고 해서, 안하면 더 작아질 수 밖에 없잖아요. 더 합심해서 우리 세대의 가수들이 더 많이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다시 트렌드는 돌아올 거니깐요. 나로 인해서 많은 가수들이 자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 당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이정희는 수 많은 스포트라이트는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그는 미국에서 한 가정의 엄마가 됐고, 패션관련 회사를 운영하며 스타가 아닌 평범한 삶을 시작했다.

"미국에 갔을 당시 정신적으로 많이 혼란스러운 상태였어요. 아무래도 갑작스럽게 스타가 됐고, 그런 생활들이 계속되면서 우울증까지 오기도 했죠. 그래도 무대는 항상 그리웠어요. 항상 노래하고 싶었죠. 미국에 살면서 다시 가수 활동을 하자고 제안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아이들을 위해 그럴 수 없었어요. 10년 전부터 간절하게 무대가 그리워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문득 '이렇게 살다가 나중에는 못하겠다,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거죠."



6집 앨범을 발표하기 전부터 그는 올해 초 KBS1 '콘서트 7080', '가요무대', 아침프로그램 라디오 등에 출연, 차근차근 활동을 재개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음반을 발매할 예정입니다. 지금처럼 DJ 활동, 교양프로그램, 리포터 등 다방면에서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차근차근 꿈을 이루고 싶어요. 최종 꿈은 이정희만의 쇼를 만드는 겁니다. '이정희 쇼'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노래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토크콘서트 형식의 쇼를 만들고 싶어요."

밀려드는 스케줄에 눈코 뜰새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이정희. 그의 새로운 날개짓이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랜시간동안 자신을 그리워한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오랫동안 저를 기다려 주시고, 그리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수에게 용기를 복돋아주는 건 팬들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음악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이 들어주세요. 저에게 큰 용기가 됩니다."

(사진 = 이슈데일리 변진희 기자)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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