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TV]‘욱씨 남정기’ JTBC의 통쾌한 반격, ‘마지막까지 시원할 수 있을까?’

기사 등록 2016-05-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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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록기자] 이 세상 모든 갑에게 던지는 을의 통쾌한 메시지를 그려낸 ‘욱씨 남정기’가 그동안 부진했던 JT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하며 7일 오후 8시 30분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다.

드라마는 언제나 참는 것을 미덕으로 삼아왔던 남정기(윤상현 분)가 욱하는 성격의 대표주자 옥다정(이요원 분)의 밑에서 일하며 조금씩 변해가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우리가 언제 이기는 싸움만 했습니까?” 대기업의 강제적인 인수합병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옥다정에게 던지는 남정기의 한마디. 이는 평생을 을로 살아오며 자존감은 땅바닥에 파묻고 살아왔던 그의 변화를 상징한다.

드라마는 하루하루를 버티기 위해 간이고,쓸개고 모두 내놓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이 시대 직장인들에게 먹고 사는 문제만큼 자신의 가치를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갑에서 을이 된 옥다정. 갑보다 더 갑을 신경쓰고 살아왔던 을 남정기와 러블리 코스메틱 직원들. 이들은 절대 좁힐 수 없어 보였던 입장과 간격을 메꿔가며 어느덧 회사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진정한 직장 동료 그 이상의 팀으로 성장했다.

그 속에서 나오는 수 많은 ‘사이다’ 발언과 명장면들은 ‘욱씨 남정기’가 처음부터 내걸었던 ‘꼴갑(甲) 저격 사이다 드라마’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욱씨 남정기’ 속 을들이 늘 갑에게 펀치를 적중시켰던 것은 아니다. 갑과 을의 불합리한 계약관계와 은밀한 접대에서 나오는 부당함. 미래가 불안한 계약직의 심리와 절박함을 악용하는 고용자의 횡포. 드라마는 이토록 만화 같은 스토리만 그려내기보다는 적절한 현실의 간극을 표현하는데도 집중했다.

또한, ‘욱씨 남정기’는 한국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러브라인을 최대한 배제하며 기본의 이야기를 충실히 풀어냈다. 중간 중간 남정기와 옥다정이 묘한 분위기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극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간간히 나오는 양념에 가까웠다. 이에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마무리될지도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진지함과 코믹함’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대한민국 직장드라마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린 ‘욱씨 남정기’. 현실에 걸맞는 담백한 결말을 그려낼지,모두의 속을 뻥 뚫어주는 짜릿한 한방을 날려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JTBC)

 

김성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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