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음악방송의 '백아연 소환' 현상, 이유있는 결과다?

기사 등록 2016-06-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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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지민기자] JYP엔터테인먼트가 가수 백아연의 잇따른 정상 석권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 상반기 그룹 갓세븐, 트와이스로 가요계 붐을 일으킨 JYP가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최근 컴백한 후 각종 음악방송을 섭렵하고 있는 백아연의 행보가 새삼 눈길을 끈다. 지난달 24일 발매한 새 디지털 싱글 앨범 ‘쏘쏘’의 동명 타이틀곡 ‘쏘쏘’가 발표되자마자 각종 음악 차트와 방송에서 1위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백아연은 컴백 첫날인 지난 2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 컴백함과 동시에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통의 아이돌들도 보이기 쉽지 않은 성과를 한 명의 발라드 가수인 백아연이 이뤄낸 것이다.

컴백 첫 방송을 화려하게 장식한 백아연은 바로 이틀 뒤 SBS ‘인기가요’에서도 첫 공중파 1위의 성과를 이뤘다. 어제인 9일 방송된 ‘엠카운트다운’에서 그는 또 한 번 ‘쏘쏘’로 이엑스아이디(EXID)의 ‘엘라이(L.I.E)’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음악방송 전체를 포함해서는 세 번째,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연속 두 번째 정상 차지다.




요즘의 가요계 시장에서 긴 공백이라 셈할 수 있는 1년 만에 대중 앞에 찾아오면서 백아연은 사실 그리 큰 목적을 안고 컴백한 것은 아니었다. 음악방송 출연 계획 없이 단지 라디오 방송에 집중하던 차에 ‘쏘쏘’가 의외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오히려 대중이 음악방송에 출연하길 원하는 그림이 됐다. 이전 백아연이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로 1위를 차지하면서 음악방송에 소환된 과거와 같다.

백아연의 대표 히트곡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와 ‘쏘쏘’는 그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백아연은 잔잔한 멜로디 위에 그만의 공감형 가사를 얹어 듣는 이들로 하여금 큰 감정의 동요를 유발한다. 백아연의 가사는 사랑에 쉽사리 성공하지 못하는 여성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에서는 상대방의 행동에 설레었던 순간을 곱씹어보며 그의 애매한 입장에 숨은 의도를 물었고, ‘쏘쏘’는 이성과 뜨뜻미지근한 관계를 만들기도, 쉽게 깨트리기도 하면서 혼자여도 둘이어도 별다른 감흥 없이 사는 요즘 시대의 단면을 노출했다.

최근 여성 가수든 남성 가수든 ‘아이돌’이 부흥하는 시장 속에서 백아연의 이러한 독보적인 색깔은 오히려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가 됐다. 뚝심 있게 색깔을 고수하는 백아연의 감성을 응원해본다.


[사진=Mnet '엠카운트다운' 방송화면 캡처, JYP엔터테인먼트]

 

한지민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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