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 영화!]‘아이 엠 어 히어로’, ‘미스트’-‘새벽의 황당한 저주’-‘배틀로얄’과의 연결고리는?
기사 등록 2016-09-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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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시선을 이끄는 이 영화, 내 취향은 어느 정도 저격할까.’ 문득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영화를 볼 것인지 거를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당신을 위해 이슈데일리 기자들이 유사한 성격의 작품들을 꼽아본다. 연결고리가 흡족한가. 그렇다면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편집자 주>
[그렇다면 이 영화!] 첫 번째 시간에는 ‘아이 엠 어 히어로’(감독 사토 신스케)와 유사한 줄기의 작품을 꺼내보겠다. 지난 22일 개봉한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전 세계 600만부 판매를 자랑하는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일본 스릴러 액션 좀비영화. 개봉 전 이미 제 34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황금까마귀상, 제 48회 시체스 카탈로니아 국제영화제 관객상·최우수특수효과상, 제 36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관객상·특별상 3관왕을 획득한 바 있다.
영화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ZQN’이 일본 전역을 뒤덮은 후 도심 곳곳은 사람을 물어뜯는 감염자들로 인해 대혼란이 이어지고, 그 속에서 주인공 히데오(오오이즈미 요)와 히로미(아리무라 카스미)가 목숨을 지키기 위해 생존자들의 안식처에서 직접 좀비와 부딪히는 내용을 그린다. 최근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의 여운을 즐기려는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국내에서도 화제를 더하고 있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근래 침체기였던 일본 영화 시장에 단비가 될 블록버스터로 떠올랐다.
# 한해선 기자 - ‘미스트’(2007,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좀비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류를 재앙으로 빠뜨린 미지의 정체에 대항하는 영화로 ‘미스트’를 꼽았다. ‘미스트’는 제목 그대로 어느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에 강력한 비바람이 몰아친 뒤, 갑자기 드리운 안개와 함께 정체불명의 거대 괴물이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를 마구잡이로 집어삼키는 SF 서스펜스 블록버스터다. 마트 안에 아들과 함께 고립된 데이빗(토마스 제인)을 중심으로 주민들은 저마다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괴물에 대한 행동을 개시한다.
영화에서는 지금 밖으로 나간다면 모두 죽는다며 오로지 기도로 희망을 구하길 강요하는 미친 예언자와 그를 따르는 광신도파, 적극적으로 난관을 타개하려는 행동파 크게 두 축으로 나뉘며 그 작은 마트 안에서도 이념 대립이 낳은 또 하나의 사회가 만들어진다.
이와 달리 ‘아이 엠 어 히어로’에서는 생존자들이 ‘좀비’라는 신종에 힘이 닿는 한 최대로 단결 투쟁한다. 어쩌면 이는 일본 특유의 단합을 중시한 국민성이 드러나는 주제라 할 수 있다. 디스토피아 메시지가 강한 ‘미스트’에 비해 ‘아이 엠 어 히어로’는 나름의 유머를 보유하면서 끈질기고 희망적인 예견을 한다는 차이도 있다.
이 가운데 두 영화가 궤를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끊임없이 그로테스크한 디테일로 장면들이 채워진다는 데 있다. 해외 R등급, 국내 15세 관람가를 판정받은 ‘미스트’는 곤충과 조류에서 영감을 얻어 괴 생명체를 표현했다.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안구가 틀어지며 사지와 관절이 마구 꺾이고, 엄청난 괴력과 속도를 자랑하는 이전보다 한층 기상천외한 좀비가 소개된다. 좀비의 존재만 해도 강렬하지만 특수 상황에 직면한 인간이 자살하는 끔찍한 장면들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 충격과 공포를 준다. 고차원 그로테스크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아이 엠 어 히어로’를 추천한다.
# 성찬얼 기자 -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감독 에드가 라이트)
좀비물의 시작은 시대의 무기력함이었지만, 이제는 가장 유희적인 장르이다. 좀비의 설정도 다양할 수 있고, 그 그릇 안에 담을 수 있는 내용물도 무척 다양하기 때문. '아이 엠 어 히어로'는 그런 면에서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봐볼만 하다. 그동안의 좀비물에 각자의 국가에서 제작되는 영화색을 살짝 버무린 느낌이 강해서이다.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좀비가 출현해서 한 사회가 파괴되는 과정을 꽤 다이나믹하게 그렸고, '새벽의 황당한 저주' 역시 주인공 숀(사이먼 페그)를 중심으로 무너지는 일상을 담아낸다. 거기다가 두 작품 모두 다소 고어한 액션까지 영화에 담아내 장르의 쾌감도 극대화했다. 물론 두 영화의 코믹함이 지향하는 방향이나 작품이 담아낸 메시지는 차이가 난다. 하지만 '좀비물+국가색' '고어한 장르쾌감'이란 점에서 추천하는 바이다.
# 양지연 기자 - ‘배틀로얄’(2002, 감독 후카사쿠 킨지)
'배틀로얄'이 마음에 들었다면 '아이 엠 어 히어로'의 관람을 추천한다. '배틀로얄'의 극도로 사실적인 잔인함을 즐겼다면 더더욱. 인간의 사지가 전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방향으로 꺾이고 신체의 일부가 무차별적으로 잘려나가거나 터지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에서 감독은 청소년관람불가라는 등급을 한껏 즐긴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인간을, 혹은 한때 인간이었던 존재를 해치우는 예상치 못한 도구의 사용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보고 나니 19세 미만이 아니라 25세 미만 관람 불가로 설정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
또한 '배틀로얄' 속 인간 군상을 풀어나갔던 방식은 '아이 엠 어 히어로'에도 적용됐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목숨을 위협 받게 된 상황에서 함께 모여 공생을 시도하거나 혹은 무리를 배신하는 등 한계에 몰린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대응 방식이 수많은 출연진을 통해 제시된다. 이 같은 측면에서 영화는 근본적인 적보다 오히려 그에게 같이 공격받는 처지의 사람들이 목숨을 유지하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결국 상황은 도구일 뿐, 두 영화가 정말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사진='아이 엠 어 히어로', '미스트', '새벽의 황당한 저주', '배틀로얄' 포스터)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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