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라붐⑥ 유정 "라붐은 나의 반쪽, 있는 그대로의 모습 보여주고파"
기사 등록 2016-10-1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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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편의 주인공은 프랑스어로 ‘파티’라는 뜻을 가진 그룹 라붐이다. 지난 2014년, 이름만큼이나 즐겁고 다양한 무대를 보여줄 것을 예고하며 싱글 앨범 ‘쁘띠마카롱(PETIT MACARON)’으로 데뷔한 여섯 소녀들. 이들은 올해 8월 첫 번째 미니앨범 ‘러브 사인(LOVE SIGN)’으로 컴백해 타이틀곡 ‘푱푱’ 무대로 발랄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라붐 멤버들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며 각양각색 매력을 탐구해보도록 하자.
마지막 주인공은 유정이다. <편집자주>
"어릴 때 소풍가서 아빠가 찍어 주신 사진입니다."
멤버 유정은 라붐의 메인보컬이자 맏언니다. 귀여운 동안 외모와 사랑스러운 눈웃음의 소유자 유정. 그는 '하회탈', '땅콩' 등 귀여운 별명을 가졌던 어린 시절 모습과 그대로 자랐다.
"저의 어린 시절을 한마디로 말하면 적당히 밝은 평범한 아이였어요. 별명은 '하회탈', '땅콩'이었어요. 키순대로 번호를 받으면 매번 1번과 2번이었거든요. 키가 크고 싶어서 우유를 엄청 먹었었죠. 그 덕분에 다행히 지금 160cm 이상이랍니다.(웃음)"
유정은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타고난 끼는 숨길 수 없었고, 학창시절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의 요청으로 '무대'에 소환되기까지 했다고. 말 그대로 '무대체질'.
"중-고등학교 때, '장기자랑' 그런 무대가 있으면 항상 나갔어요. 혼자 나가서 노래를 많이 불렀었죠. BMK 선배님 노래, 거미 선배님 노래 등 당시 유행하는 노래들을 많이 불렀어요. 춤보다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보컬학원을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유정에겐 '연예인'이 될 기회가 많았다. 그의 타고난 외모 덕분. 유정은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 일대를 돌아다니면, 일명 '길거리 캐스팅' 제안을 많이 받았단다. 하지만 유정의 부모님은 유정이 평범하길 바랐다.
"길거리 캐스팅을 엄청 많이 받았었어요. 명함을 받고, 집에 가서 부모님에게 보여드렸는데 별로 안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요. 고등학교까지 다 졸업하고, 대학가서 해도 늦지 않다며 반대하셨죠. 부모님이 반대를 하시니깐, 대학 진로를 선택할 때 '가수'를 하지 않으면 뭐를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죠."
결국 유정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 노래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처음부터 '라붐'으로 데뷔한 건 아니다. 유정은 '라붐'의 멤버가 되기 전 이미 '에비뉴'라는 여성 발라드 듀오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가수로의 활동은 순탄치 않았다.
"'라붐'으로 데뷔하기 전, 1년 정도 '에비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어요. 활동을 하다가 회사 문제 등 여러 가지 상황들 때문에 활동을 중단하게 됐어요. 그 후 8개월 정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죠. 그 당시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생의 암흑기'였던 것 같아요. 여기 멈춰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불안했었죠."
유정은 당시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에 절망했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고. 이후 다른 회사에서 데뷔를 준비했지만 실패했다. 심지어 사기를 당한 적도 있었다고. 하지만 유정에겐 포기할 줄 모르는 '끈기'가 있었다. 학창시절부터 햄버거, 카페, 행사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쌓아온 경험 덕분이다. '라붐'으로 데뷔하기 직전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면서 그 시간들을 버텼다고.
"스무 살 초반, 나이가 조금씩 한두살 먹으면서 압박감은 느꼈지만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무대에 섰던 경험이 있으니깐, 더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무대의 맛'을 아니깐. 방송국에 너무 가고 싶었어요.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JTBC '히든싱어'-이수영 편에 모창능력자로 출연하게 됐어요. 그 방송 출연을 계기로 지금의 '라붐'의 멤버가 될 수 있었던 거죠."
그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연습생 시절, 라붐 멤버들과 함께 일탈(?)을 했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연습생 시절, '주간평가'라는 게 있었어요. 주간평가 후 회사 식구들과 함께 파티를 했었죠. 매일 연습만 하다가 한번 씩 그런 자리가 있을 때면 정말 좋았어요. 또 연습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는 날이면, 다 함께 끝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던 기억도 나네요. 데뷔 직전 나름의 일탈인데, 주말에 가끔 연습을 빼먹곤 했어요. 한 때 '부루마블' 게임에 빠져서 하루종일 그 게임만 했었거든요. 이 이야기는 회사 식구들도 모를 것 같은데, 처음 말하는 것 같아요(웃음)."
가수로 두 번째 데뷔. 우여곡절 끝에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라붐'으로 데뷔하게 된 날, 다른 멤버와는 또 다른 느낌있었을 터.
"음악방송 첫 데뷔 무대 때는 되게 신나고 재밌게 했어요. 쇼케이스 때가 더 긴장됐죠. 굉장히 떨렸어요. '내가 무대에 섰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엄청 신기하기도 하고. 첫 무대 전 어두운 천막 뒤에 서 있을 땐, 힘들어서 포기할 뻔 한 순간들이 쭈욱 떠오르면서 되게 벅찼어요."
유정은 라붐을 '나의 반쪽이다'라고 표현했다. 어느 덧 데뷔 2년차 걸그룹이 된 라붐. 유정은 '라떼'(라붐의 팬덤이름)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고 싶은 걸까.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동생들에게 까칠할 때도 있고, 잔소리를 하는 모습도 있겠죠. 감수성이 풍부한 모습도 있을 테고. 저의 그냥 있는 그대로의 보여주고 싶어요."
(사진 = 이슈데일리 양지연 기자)
박수정기자 ent@ 사진 양지연 기자 jy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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