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슬의 영화방정식] ‘어떤살인’, 그녀가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기사 등록 2015-10-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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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남성 상대 연쇄 살인 사건. 용의자는 20대 여성 채지은. 그녀는 왜 살인자가 되었던 것일까”

영화 ‘어떤살인’(감독 안용훈)은 토막 난 채로 발견된 한 남자의 시신, 비가 내리는 날 총을 맞고 죽은 경찰, 그리고 정확히 급소를 맞고 숨을 거둔 남자 등 ‘남자’에 총구를 겨눈 지은의 선택에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초반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어릴 적 사고로 부모를 잃은 지은(신현빈 분)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다 낯선 세 명의 남자에게 참혹한 사건을 당하게 된 것. 지은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경찰서로 향했지만 허위신고가 아니냐는 의심만 겪게 된다.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어떤살인’. 이들을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에 간 그에게 잘못을 운운하는 무책임한 경찰,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돌아간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범인, 마지막으로 여자에게 폭력을 일삼는 남자 등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분노는 물론, 지은의 복수에 대한 공감을 고스란히 느끼게 만든다.



‘어떤살인’은 영화 ‘도가니’ ‘한공주’ ‘돈 크라이 마미’ ‘방황하는 칼날’과 마찬가지로 현실의 문제를 소재로 삼았다. 공지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도가니’(감독 황독혁)는 광주 인화 학교의 아동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해 ‘도가니법’이라는 개정 법률안까지 생겨나게 만들었고, ‘한공주’(감독 이수진)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그렸다. 또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 ‘방황하는 칼날’(감독 이정호)은 성범죄 피해자를 대신해 사적 복수를 행한 부모들의 모습을 담아 관객들의 분노를 이끌어 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거나 현실에서 일어난 법한 사건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꾸준히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어떤살인’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복수극’이란 설명처럼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보는 이들에게 슬픔‧공분과 동시에 통쾌함을 선사할 지은의 복수, 그리고 단 한 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어떤살인’은 오는 29일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07분.

(사진='어떤살인' 스틸컷)

 

전예슬기자 love_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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