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미스터미스터 류 "오로지 꿈만을 위해 달렸다"

기사 등록 2013-08-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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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해서 신인 아이돌그룹이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혹자는 '너무 많아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고들 하지만, 속속들이 살펴보면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고, 열정 역시 남다르다. 그들이 쏟은 노력과 음악을 향한 애정은 비례한다. 지난해는 특히나 더 많은 아이돌그룹이 쏟아졌다. 때문에 당시 데뷔한 그룹들은 하나 같이 데뷔 때를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리고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몸소 체험한 것이다.

미스터미스터(MR.MR)도 지난해 가요계에 입문한 남성 아이돌그룹 중 하나다. 리더 진을 필두로 태이, 류, 창재, 도연 등 5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2012년 10월 데뷔 싱글 음반 '후즈 댓 걸(Who`s That Girl)'로 첫 발을 뗐다. 이제 갓 데뷔 1년을 맞이하는 따끈따끈한 신예다.

노래와 춤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얻은 '가수'라는 꿈. 오랜 시간 데뷔를 위해 땀과 눈물을 흘렸다. 미스터미스터가 되기까지 멤버들에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핫데뷔일기'를 통해 들어보자.// 편집자주



미스터미스터의 '핫데뷔일기', 그 세 번째 주인공은 류다.

본명 : 오기택
출생 : 1994년 12월 11일
태몽 : 금을 두른 돼지 꿈
형제관계 : 다섯 살 터울의 형

▶ 조용했지만 승부욕은 강했다

어렸을 때 울지도 않고 순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특이한 점은 항상 주먹을 쥐고 있었다고 해요. 하하. 좀처럼 쥔 주먹을 풀지 않아 어머니가 계속 억지로 떼려고 하시기도 했대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어렸을 땐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어요. 외할머니를 정말 좋아했고 잘 따랐던 것 같아요. 6살 이후부터는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갔죠.



조용한 아이였는데, 7살 즈음 딱지의 재미를 알기 시작했어요. 미용실을 하신 어머니가 출근하시면 같이 문구점 앞으로 딱지를 들고 같이 출근했죠. 어두워질 무렵까지 딱지를 치면서 놀았어요. 승부욕은 강해서 지는 걸 싫어했어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조용했지만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여러 곳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고요. 초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말은 별로 없는 아이였어요. 5학년 땐 딱지놀이로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전보다는 활발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아, 그리고 또 5학년 때 저의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 일어났어요.



형이 들려준 노래! 고 김광석의 곡을 리메이크한 김경호 선배님의 '사랑했지만'이었어요. 그 노래를 듣는데, 형이 바이브레이션이라고 알려주더라고요. 노래를 듣는 것이 일단 정말 좋았고, 이후엔 왠지 해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해봤는데 되더라고요. 그래서 따라 불렀죠.

그리고 6학년 때는 노래로 장기자랑에도 나갔어요. 그게 소문이 났는지 친구가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했어요. 그것도 잠시, 변성기가 오는 바람에 미성으로는 소화할 수 있었던 노래들을 부를 수 없게 됐고, 인생의 첫 좌절을 맛 본 것 같아요. 하하.



▶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다

그렇게 중학생이 됐어요. 노래는 계속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따라주질 않았고, 그래서 머리 속엔 늘 음악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됐어요. 그 친구들은 커뮤니티 사이트 같은 곳에 직접 만든 곡을 올려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어요. 승부욕이 강한 저는 '뭐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워낙 실력이 좋으니까요. 뭔가 따라잡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고요.

그 무렵, 실용음악학원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됐어요. 친구가 알려준 곳으로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스스로 포기했어요. 그래도 노래에 대한 애정은 그대로였어요. 다른 방법으로 배울 수는 없을까 고민했죠.

그런데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같이 해볼래?'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거예요. 그 이후부터는 친구들과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커뮤니티에 곡을 올리기도 하면서 재미를 붙였어요. 그 때 당시 친구들 중 몇 명은 집에 녹음 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제대로 작업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감탄할 정도예요. 친구들과 함께 만든 노래가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 정말 기분 좋았어요.

그 과정이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재미를 알려줬으니까요.

▶ 목표는 하나, 꿈은 이뤄진다

고등학생이 됐습니다. 제대로 연습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죠.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수입은 모두 노래하는 데 썼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 작은 저만의 공간, 연습실을 만들었어요. 방음제도 설치하고 건반도 샀고요. 방안을 연습실처럼 꾸민 거예요. 친구들도 칭찬해줬죠. 일을 하루도 쉬지 않은 것 같아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만 보고 달렸어요. 돈은 모두 노래 배우는 것에 다 썼고, 그 시간이 정말 행복했죠.



노래를 할 때는 10시간도 가만히 앉아 있는 저를 보고 '진짜 내가 좋아하는 거구나'라고 느꼈어요. 실력도 차차 늘어가니 기분도 좋더라고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늘 있었어요. 노래를 배우고 가수를 꿈꾸는 저에게 혹자는 뜬구름 잡는다고도 말했지만, 왠지 자신 있었어요.

노래 학원을 처음엔 집 근처 부천에서 다니다가, 서울로 옮겼어요. 거리가 제법 있는데도 하루도 빠짐없이 갔어요. 쉬는 날도요. 하하.

그리고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죠. 계속 떨어졌어요.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유일하게 좋아 하는 것이니, 꼭 하고 싶었어요.

일주일에 5번 정도씩 본 것 같아요. 그렇게 몇 달을 계속하니, 서서히 지치더라고요. 자신감도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고요. 그런데 마지막에 본 오디션이 지금 있는 회사예요. 감격 그 자체였죠. 꿈인가 싶었어요.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이다' 해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몸치인 제가 춤도 정말 노력했어요.

데뷔하기 직전, 혼자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동안의 일들이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뭔가 벅차오르기도 하면서 울컥했어요. 이제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했고요.



▶ 네 번째 '핫데뷔일기'의 주인공은 태이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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