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용의 광대역엔터] 김상중-장혁-이준기, 고려 광종 배우 열전

기사 등록 2016-08-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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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팩션 사극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는 29일 오후 10시에 SBS 특별기획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이하 보보경심)'이 첫 방송된다. 이 작품은 청나라 황제 옹정제를 주인공으로 한 원작소설 '보보경심'을 고려 시대로 각색한 작품으로 고려의 4대 황제 광종 왕소의 왕위 쟁탈전과 로맨스가 펼쳐진다.

청나라 5대 황제 옹정제는 강희제의 네째 아들로 황족과 조정 대신들의 알력 다툼에서 황제에 즉위해 형제들과 정적들을 숙청하고, 황권을 강화해 자신의 아들 건륭제가 청나라 최고 전성기를 통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고려 광종 또한 태조 왕건의 세번째 아들로 동복 형인 정종에 이어 황제의 자리에 오른 뒤 피의 숙청을 통해 황권을 강화했다. 또한 과거제를 도입하고, 노비안검법을 실시하는 등 고려 왕조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 광종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은 방송을 앞두고 있는 '보보경심'을 비롯해 2편의 사극이 먼저 방송됐다. 먼저 지난 2002년 KBS1에서 방송된 '제국의 아침(극본 이환경, 연출 전성홍 김형일)'이다. 이 작품에서 광종은 김상중이 연기했다.

김상중이 연기한 광종은 황제가 되기까지 자신의 야심을 끝까지 숨기며 때를 기다리는 인내의 화신과 같은 모습은 물론 황제가 되자 공신들을 숙청하고, 자신의 형제와 그 자손들까지 처형해버리는 광기를 보였다. 결단력 있는 군주와 난폭한 폭군을 오가는 김상중의 연기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어 2015년에 방송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태조 왕건의 아들 왕소와 멸망한 발해의 공주 신율(오연서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장혁이 연기한 왕소는 저주를 받고 태어난 황자라는 설정으로 '보보경심'의 설정과 비슷하다.

저주 받은 운명으로 인해 어머니에게도 냉대를 받고, 형인 정종의 의심도 받지만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면서 황실의 권위에 대항하는 호족들을 향해 복수의 칼을 가는 왕소의 모습과 함께 왕소를 돕는 신율과 조력자들의 활약이 극의 재미를 더했다.

'보보경심'은 왕소(이준기 분)를 중심으로 개성과 매력 넘치는 황자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이준기가 연기한 왕소는 김상중이 연기한 왕소의 냉혹함과 장혁이 연기한 왕소의 로맨틱함과는 다른 한 마리의 늑대와 같은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의 광종은 조선의 태종 못지않은 카리스마와 결단력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진다. 실제 역사에서도 숙청, 처형에 대한 기록 뿐이다. 하지만 태종이 훗날 세종이 치세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처럼 광종 또한 고려역사의 기틀을 닦은 군주로 평가된다.

새로운 모습의 광종을 보여주게 될 '보보경심'이 원작과는 어떤 매력으로 해석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KBS포토뱅크, MBC, SBS]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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