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의 버킷리스트 '그래, 죽을 때까진 살아야지'

기사 등록 2011-08-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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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 김선아가 죽기 전까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며 살아보겠다는 희망을 가졌다.

3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는 삶의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연재(김선아 분)의 '버킷리스트'가 공개돼 보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버킷리스트'는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해놓은 목록으로 죽음을 앞두고 무기력하지 않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을 불태우며 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 특히 연재는 통장정리를 하면서 읇조린 “죽을 때까지 부자네”라는 대사는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마저 긍정적인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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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연재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생애 마지막이자 최고의 여행을 하고자 오키나와로 떠났었다. 서울로 돌아온 연재는 수려한 오키나와 풍광과 대비되는 쓰레기 가득한 부엌, 익숙한 집안 풍경을 보며 결국 아무것도 변한 것 없음을 느끼고 다시 한번 자신의 시한부 운명과 마주하게 됐다.

갑작스런 복통을 암초기 증상으로 알고 병원을 찾은 연재는 단순한 변비 증상이었음에 안도했다. 죽을 것 같았던 통증이 단순한 변비였다는 명쾌한 깨달음을 얻은 그는 그동안 부질없다고 생각했던 항암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죽음을 무기력하게 기다리는게 아니라 살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살기로 결심한 것.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보인 연재의 후련한 표정은 세상을 밝게 보고 삶의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는 모습이었다.

연재는 남은 6개월 동안 하고 싶은 일들을 제대로 즐기며 살아보겠다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그 첫 번째는 ‘하루에 한 번 씩 엄마를 웃게 만들기’로 모녀가 나란히 고급 마사지 숍을 찾았다. 이어 그는 ‘탱고 배우기’를 실천하기 위해 탱고학원을 찾던 중 같은 여행사 상사인 윤봉길(김광규 분) 과장을 마주쳤다. 회사에서 허당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것과는 달리 멋쟁이 가발을 쓴 채 능수능란하게 탱고를 추는 봉길의 모습은 연재를 놀라게 했다. 이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인생과는 또 다른 인생들이 펼쳐질 것을 암시하는 일종의 복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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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재는 ‘나를 괴롭혔던 놈들에게 복수하기’라는 항목을 생각보다 일찍 실행하는 기회를 잡았다. 평소 자신을 늘 괴롭히던 노부장(신정근 분)이 연재에게 업무 청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연재는 청탁의 대가로 노부장에게 ‘엉덩이로 사과하기’라는 통쾌한 복수를 성공시키기에 이르렀다. 가슴 먹먹해지는 연재의 버킷리스트가 통쾌하면서도 유쾌하게 전해지며 또 다른 희망과 기쁨을 안겨주는 아이러니함을 안겼다.

[사진출처=SBS '여인의 향기' 방송캡처]

 

박상준기자 sj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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