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천만돌파③]‘부산행’ 흥행 신드롬에는 보통 캐릭터들의 ‘공감의 힘’이 숨어 있다

기사 등록 2016-08-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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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승규기자]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7일을 기점으로 총 누적 관객수 1003만 8401명을 돌파했다.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좀비 영화’라는 요소도 있었지만 이 영화가 천만 영화에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보통의 캐릭터들이 가진 공감의 힘이 있다.

먼저 ‘부산행’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좀비 바이러스가 전국에서 창궐하고, 이를 피해 부산행 KTX에 탑승한 사람들에게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러닝타임 118분 동안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부산행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캐릭터 요소 요소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이다.

연상호 감독은 “밑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면밀히 살펴보면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에 주목해 볼만하다.



먼저 공유의 직업은 펀드매니저다. 다소 희소성이 있는 직업일지 모르지만 그는 소위 말하는 윗사람의 지시라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하는 보편적인 샐러리맨의 현실을 대변한다. 이어 바쁜 업무 때문에 어린 딸과의 관계도 소원해진 모습을 드러낸다.

그랬던 석우(공유 분)는 부산행에 탑승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자신만 생각했던 이기심을 반성하게 되고 열차 안에 같이 타게 된 사람들을 도와주게 된다. 그리고 극한의 상황에 놓임에 따라 자신의 딸에 대한 부성애가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보통 아버지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어 처음부터 자신보단 아내를 먼저 챙기는 상화(마동석 분)도 뭉클함을 자아낸다. 애초부터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신의 있는 자세를 보이며 영화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훈훈함을 자아낸다. 영리해 보이지 않고 다소 투박하지만 의리 있는 상화는 우리 주변에서 한번 쯤 봄직한 인물이다.

남다른 리더쉽과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그의 모습을 보며 보통 사람인 우리들에게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가 한번 쯤 되묻게 해준다.




끝으로 진희(안소희 분)와 영국(최우식 분)의 애틋한 사랑을 들 수 있겠다. 그들은 20대 초반의 순수하며 보편적인 설레임을 담아내는 인물들이다. 누구나 한번 쯤은 사랑에 눈이 멀기도 하고 그 뜨거움에 자신의 모든걸 던지기도 한다.

부산행에 탑승한 인물들 중 이들처럼 사랑하나에 이성적 계산 없이 무조건 적일 수 있었던 인물이 있었는가. 아마도 20대의 가장 보편적인 첫 사랑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 영화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공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선사 했다.

이처럼 천만 행 돌파라는 흥행 신기록을 세운 ‘부산행’에는 보편적이지만 특별한 캐릭터들의 힘이 곳곳에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승규기자 kyucrate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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