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배우 김범진② “하정우, 공유처럼 매력있는 배우 되고파”
기사 등록 2016-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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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연예인이 되기까지 과정은 어땠을까’
한 번 쯤은 생각해볼 궁금증이다. 이슈데일리는 매주 ‘핫데뷔일기’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데뷔 전부터 후까지, 대중들에게 자세하고 솔직하게 들려주고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한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배우 김범진이다. 29살. 신인배우라고 하기에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배우 김범진은 오히려 여유가 있어보였다. 신인배우 답게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이내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그를 보며 ‘대기만성’이란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핫데뷔일기] 2부에서는 그의 최근 활동과 배우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의 김범진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들어보았다.<편집자주>
그렇게 군복무까지 마치고 돌아온 그는 다시 ‘신인’의 자리로 돌아왔다. 새롭게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그는 ‘별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다른 소속사의 신인 배우들과 함께 힘을 합쳤다. 김범진은 이 기획을 통해 총 8개의 소속사에서 나온 이규정, 신시아, 권도균, 학진, 공다임, 위하준, 임지현 등과 인연을 맺게 됐다.
“회사에선 좋은 취지로 신인도 알리면서 좋은 일을 하자는 의미에서 봉사나 기부를 하자는 취지였어요. 처음에 플리마켓으로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기부를 했죠. 또 문화를 많이 접하지 못한 아이들을 만나서 함께 간식도 나누고 공연도 보기도 했습니다. 혼자 사시는 분들이 오래 비워뒀던 집을 가서 도와드리고 청소해드리는 등 그런 활동을 세달 정도 했어요. 그러다보니 그 친구들하고 어떻게 보면 그룹처럼 지냈죠. 아직도 단톡방이 있어서 안부도 묻고 만나기도 하기도 합니다. 서로 의지하고 힘이 돼주고 있어요. 그러다 봉사를 시작했으니 이걸 이어가고 싶다고 얘기가 나오기도 했어요. 아직 계획 중이지만 그 취지를 이어가고 싶어요. 저희가 봉사하다보니 기사화도 되고,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진짜 진심으로 해야 하는 거구나, 생각됐어요. 그래서 시간이 되면 다른 봉사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다가 (남)보라가 하고 있는 봉사활동에 같이 가서 하게 됐죠. 정말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별프로젝트’를 같이 했던 친구들한테 두루두루 얘기해 같이 하는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 할 거 같아요.”
이처럼 김범진은 배우이기 전,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발전하는 보여주는 것도 무척 중요할 터. 소속사에서 어떤 연습으로 연기를 공부하고 있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처음엔 연기레슨을 받으러 다녔어요. 그러다가 지금은 (서)인우 형이 주도해서 하는 스터디를 2년 넘게 하고 있어요.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걸 하고 싶었어요. 학원에서 한다면 한계가 생기는 것 같은데 저희끼리라도 뭔가 찍고 하다보면 현장에서의 경험을 준비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인우형이 글을 써서 단편을 만들기도 해요. ‘시선’은 카메라만 조감독 하시는 분께 부탁했고 나머지는 배우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했던 단편이에요. 인우 형은 ‘밥값’이란 단편도 찍었어요. 제가 고향 전주를 갔던 시기라 같이 못했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나가면 좋은 게 있지 않을까요?”
동료들과 합심해 연기를 공부이자 하나의 놀이로 다가가는 김범진의 모습에 신인다운 패기와 참신함이 느껴졌다. 고향 전주를 벗어나 맞이했던 서울에서 보냈던 시간이 길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전주에 대한 ‘애향심’이 가득하다고.
“전주에서 20살 때까지 살았고, 대전에서 1년 반 정도 지냈었죠. 애향심이 되게 강한 편입니다. 전주에 대한 모든 것들이 너무 좋아요. 정말 홍보대사가 되고 싶어요(웃음). 국제영화제도 유명하고 한옥마을도 유명하죠.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내려가려는데 표가 매진이더라고요. 와, 전주가 이렇게 발전했구나 싶기도 했고 그런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촬영하러 가고 싶기도 해요. 원래 전주가 맛있는 가게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블로그나 방송에 나오는 가게보다 지나가다가 허름한 백반집, 그런 데가 진짜 맛집이에요. 그런 데가 6천원에 반찬이 마구 나오고 그러거든요. 저번 주에 다녀왔는데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김범진은 스스로 ‘활발했다’고 말했던 것처럼 지금도 여가 시간에 외부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평소에도 스쿠터나 오토바이를 타러 다니고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르 푼다고. 술을 잘 못 먹어서 카페에서 지인들과 수다를 떠는 것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한 1년하고 한 달 전부터 스쿠터를 타기 시작했어요. 작년에 (서)인우형하고 둘이 강원도로 떠난 적이 있어요. 강릉에서 막국수 먹고 강릉바다, 경포대에서 속초로 대관령 길을 해서 갔던 거죠. 그런 것들이 힐링이 되더라고요, 자연의 냄새를 맡으면서 오토바이를 타는 게. 같이 부산까지 가기로 했는데 제가 자신이 없어서 조금 튕겼었어요(웃음) 그래서 조만간 함께 떠나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운동 역시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축구를 일주일에 한 번 씩 할 정도로 좋아하는데 지금은 시간과 체력이 안돼서 잠시 접었다고, 김범진은 웃으며 설명했다. 원래 육상선수를 했던 만큼 달리기도 좋아하는 그이지만 지금은 체력 보충에 좀 더 신경쓰고 있다고.
“헬스는 매일 아침저녁에 두 번씩 가려고 해요. 날씨가 좋으면 뚝섬을 자주 가서 조깅도 하죠. 원래 달리기를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더라구요. 배우는 체력이 바탕이 돼야 할 수 있잖아요. 제가 먹는 걸 좋아하는데 먹으면 바로 티가 나는 타입이기도도 해서 조금씩 먹는 걸 줄이고 보기에 좋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범진에게 혹시 하고 싶은 배역이 있느냐고 물었다. 아직 못해본 배역도 많은 신인배우인지라 한참을 생각하던 김범진은 “워낙 많아서”라고 운을 떼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강력계 형사, 그런 역을 해보고 싶어요. ‘강력 3반’에서 김민준씨가 했던 역할 같은 거죠. 정정당당한 형사로 비리는 싫어하고 진짜 순수한 형사,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 영화에서 허준호씨와의 ‘브로맨스’가 있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느와르 색이 있는? 그런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액션 영화를 지목하긴 했지만 김범진은 정말 좋아하는 감독으로 이윤기 감독을 뽑았다. 그의 작품 속 잔잔하게 감성을 건드리는 요소가 무척 좋다고. 또 그는 최근 ‘밀정’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윤기 감독님은 ‘멋진 하루’와 ‘남과 여’를 보고 감동 받았어요. 배경도 너무 아름다웠고, 사실적이면서 감성적인 연기, 그리고 작품이 좋았어요. 김지운 감독님 작품도 도 좋아해요. ‘악마를 보았다’은 다섯 번 이상 봤고, ‘달콤한 인생’도 이병헌 선배님 연기랑 작품이 좋았어요. 멜로로는 이윤기 감독님, 남성적인 작품이라면 김지운 감독님이랑 작업해보고 싶어요. 물론 제가 열심히 연기해서 잘됐을 때 얘기겠죠(웃음).”
그에게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김범진은 이번에도 다소 오랜 생각을 거친 후에 ‘해바라기’를 추천했다. 고등학생 때 본 그 영화에서 김래원의 연기를 보고 감탄했다고. 그래서 나중에는 그의 성대모사까지 ‘별프로젝트’에서 선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범진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 롤모델은 누구일까.
“두 분이 있어요. 하정우선배님하고 공유선배님이죠. 동경한다고 할까요? 연기적으로는 하정우 선배님처럼 인간미가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추격자’도 좋지만 ‘비스티보이즈’라는 영화를 보고 그 매력을 너무 많이 느꼈거든요. ‘멋진 하루’에서도 나쁜 캐릭터인데 밉지 않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연기를 보여주셨잖아요. 감동을 받았어요. ‘터널’을 봤는데 혼자서 어떻게 영화를 끌어나가는지, 그 공간에서 디테일과 리얼함을 살리는 그 연기가 정말 멋져서 두 번 봤어요. 또 공유선배님은 누가 봐도 매력있는, 멋진 남자잖아요. 두 분의 공통점은 바로 매력이 아닐까요? 저도 그런 매력적인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인 셈이죠.”
김범진은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고 스스로를 지칭했다. 그러나 배우로 데뷔한지도 4년, 그에게 배우가 돼서 가장 좋았던 일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얼마 전에 광고 찍은 게 축구경기를 하는 중간중간 나왔어요. 그걸 보고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습니다. 연락도 잘 안 되던 분들도 오랜만에 연락이 오고. 부모님도 그런 거 나오는 거에 좋아하시기도 하구요. 저 자신에게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좋은 작품,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배우 김범진은 그렇게 힘을 얻어가며 자신의 배우인생을 관철해가고 있다. 차기작을 위해 오디션을 보는 상황에서도 때로는 아는 사람을 만나 반갑기도, 즐겁기도 했다는 그는 “저는 되게 안 좋게 말하면 게으른 성격이에요”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곧 “급할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의 삶을 멀리 볼 수 있는 여유를 뜻하기도 했다. 그렇게 멀리 보고 나아가는 배우 김범진,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저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서툴고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항상 저는 상상을 많이 하거든요. 거울 앞에서 연기도 많이 하고. 신인상 받으면 뭐라고 해야 할지 고민도 하고. 장난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그리고 전 1년 계획을 세우면 보통 이루는 편이라서 긍정적으로 스스로 믿고, 세뇌시키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연기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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