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부산행’ 공유, 석우에 투영 된 보통 아버지의 ‘변화’와 ‘부성애’

기사 등록 2016-07-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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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승규기자]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여름철 블록버스터로 손색없는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좀비 바이러스가 전국에서 창궐하고, 이를 피해 부산행 KTX에 탑승한 사람들에게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부산행’은 러닝타임 118분 동안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화제의 중심에는 배우 공유가 있다.

연상호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공유의 직업을 펀드매니저로 설정한 이유를 “실제 나는 권력관계를 이야기 할 때 위에 있는 계급의 이야기 보다는 밑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좋아했다”고 밝히며 일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석우 라는 캐릭터에 녹여내고 싶음을 밝혔다.

실제 극에서 공유는 평범한 소시민을 대변하는 주인공 석우 역을 맡았다. 그는 말끔한 양복이 어울리는 펀드매니저다. 하지만 집에선 남편 노릇과 아빠 역할도 제대로 못해내며 가족과 소원해진 기존 샐러리맨 아빠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런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어린 딸은 별거 중인 아내만 찾고, 결국 엄마가 보고 싶다는 딸과 함께 부산행 KTX에 오른다. 이러한 석우는 우리의 모습을 너무도 잘 대변한다. 좀비의 출연을 대면한 그에게 남보다는 딸과 자신만 생각하는 모습은 이기심으로 물들어버린 현대 사회 개개인의 내면을 투영한다.

그러나 기차가 부산을 향해 달리는 몇 시간동안 그는 조금씩 변화해간다. 사람은 극한의 상황에서 더 가까 워 진다고 했던가. 아빠와 딸은 어느덧 세상 둘도 없는 사이가 되어 가고 자신만 생각했던 석우는 주변을 보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좀비의 습격이란 소제도 있지만 바로 석우의 변화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공감대’이다. 그리고 석우라는 인물을 너무도 잘 표현해낸 공유의 뛰어난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작 ‘용의자’에서 터프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공유는 ‘남과 여’에서 이미 아버지 역할을 연기한 적도 있다. 그러나 공유는 이번 작품에서는 남다른 부성애를 보여준다. 또 극이 진행 될수록 타인을 배려하는 인간으로 성숙해져가는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평범한 아빠로서 등장하지만 누구보다 남다른 책임감을 지닌 아버지를 표현해낸 공유는 이번 ‘부산행’을 책임지는 한 축이자 사회의 어두운 내면을 그려내는 인물이다.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부산행’은 단순히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소제의 참신함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인 석우를 누구보다 잘 표현해낸 공유의 모습에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은 물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 = NEW 제공)

 

이승규기자 kyucrate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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