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방송]'또 오해영' 김미경-허영지-예지원, 몰라주면 섭섭한 '최애' 캐릭터 3人

기사 등록 2016-05-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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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또 오해영'은 지난 24일 방송된 8회가 7.798%(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역대 tvN에서 방송됐던 월화드라마 시청률 중 가장 높은 기록을 차지했다. 종전 tvN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올초 방영됐던 김고은, 박해진 주연의 '치즈 인 더 트랩'이 기록한 7.2%였다.

'또 오해영'의 이런 인기를 뭘로 설명할 수 있을까. 비단 오해영 역할을 맡고 있는 서현진의 매력과 오랜만에 '로코'로 돌아온 에릭의 기대감 때문만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또 오해영'은 기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와 차별되는 점이 굉장히 많은 드라마다. 극을 이끌어 가는 캐릭터들의 재기발랄함과 톡톡 튀는 대사들이 어우러진 '또 오해영'은 참신함 속에서 20대 여성들의 아픔과 공감을 일으키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또 오해영'이 이뤄낸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트콤을 방불케 하는 극중 등장 인물들이 모두 저마다의 매력을 갖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특히 눈여겨 봐지는 인물들은 오해영(서현진 분)의 어머니로 등장하는 황덕이(김미경 분), 신세대 말괄량이 윤안나(허영지 분) 그리고 박도경(에릭 분)의 친누나로 등장하는 박수경(예지원 분) 이들 셋이다.

극중 김미경은 결혼을 '파토' 낸 서현진에게 갖은 구박을 하면서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딸의 이야기만 나오면 180도 돌변하는 '열혈억척맘'으로 등장한다. 그는 딸이 남자를 만나고 있단 느낌을 받으면 대뜸 "누구냐"고 물어보거나 남자의 호구조사를 순식간에 해내는 등 노처녀 딸 걱정을 하고 있는 이 시대 어머니의 대표격으로 코믹하게 묘사된다.

뿐만 아니라 '또 오해영'을 통해 아이돌을 넘어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허영지는 극중 거침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윤안나를 연기하며 여지껏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는 극중 남자친구 허정민에게 매달리며 키스를 하는 장면을 선보인느 것은 기본, 100일 때 소원으로 "동거 하자"고 당당히 말하는 등 끊임없는 애정 공세를 벌이며 '또 오해영' 속 달콤살벌한 멜로를 책임지고 있다.

예지원 또한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박수경 역을 맡아 서현진의 직장 상사 겸 에릭의 친누나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에릭의 모든 연애사를 관찰하고 있는 인물로 그의 주변 여자친구들과 얽히고 섥히며 복잡한 관계 또한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에릭에게 호감을 품고 있는 서현진과는 초반 '죽이고 싶은 직장 상사' 관계를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최근에는 '노처녀 공감대'를 형성해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등 확실한 캐릭터 변모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얻고 있다.

예지원은 최근 '또 오해영'에서 혼신의 힘을 담은 불어 연기로 자신의 평소 이미지를 캐릭터에 승화시켜 브라운관 앞에 있는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또 오해영' 속 예지원의 이러한 행보는 앞으로 그가 드라마에서 예고한 김지석과의 연애전선을 더욱 기대케 만드는 요소로 작용해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호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 안에서 모두의 캐릭터를 살리며 극을 전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놀랍게도 '또 오해영'은 그 점을 당당히 해내고 있다. 어떨 때는 인물들이 탁구 경기를 하듯이 감칠맛 나게 대사를 받아치는 가 하면, 또 어떨 때는 마치 저글링을 하듯이 인물들 모두를 두드러보이게끔 만들어 감탄을 자아낸다. 과연 '또 오해영'의 이런 '캐릭터 연금술'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 제공)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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