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여자의 비밀', '이유있는 악역' 채서린으로 새로운 캐릭터 완성

기사 등록 2016-07-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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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진운기자]이렇게 불쌍한 악역이 또 있을까.

배우 김윤서는 KBS2 '여자의 비밀(극본 송정림, 연출 이강현)' 속 채서린 역을 맡아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그가 맡은 악역은 과거에 당했던 설움때문에 성공만을 바라보게 된 캐릭터다. 김윤서는 앞서 KBS2 '별난 며느리'에서 단순히 성공에 대한 야망이 큰 김세미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렇기에 세간에서는 그가 악역 전문 배우로 나가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반응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첫 방송 직후 자연스럽게 사그러들었다. 대중은 보통 악역에 대해 선한 주인공과 대립되며 잔인하고 악독한 냉혈한이거나 자기 자신을 위해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싸이코패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가 열연을 펼쳤던 김세미 역도 자신의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배역이었다.

얼핏 생각하면 극중 채서린도 그런 캐릭터다. 자신의 암울한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강지유(소이현 분)의 자리를 빼앗고 거짓말을 해 유강우(오민석 분)의 부인 자리를 차지한다. 반대급부로 강지유는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여자의 비밀'은 채서린이 겪었던 과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이 '너무한다'보다는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채서린의 과거는 항상 강지유와 비교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채서린네 집은 강지유네 집에 얹혀 살며 가사 도우미 일을 했다. 그동안 채서린은 강지유의 몸종 역할을 했으며 비오는 날 강지유에게 우산을 가져다 주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괴한에게 납치돼 몹쓸 짓을 당했다. 그 후 채서린은 본래 이름인 홍순복을 버리고 성공만을 지향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그는 유강우를 차지하기 위해 변일구(이영범 분)의 지시대로 여러가지 준비를 하며 천천히 유강우와 그의 아버지 유만호(송기윤 분)에게 접근했고 결국 강지유를 코마상태로 만들며 그의 자리를 빼앗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의 자리는 불안했다. 유강우는 항상 냉정하게 대했고 유만호는 늘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채서린은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야 했다. 과거의 처절했던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

결국 채서린은 악역이지만 과거의 자신을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채서린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미워하기 보다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악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섰다.

앞으로 채서린은 모든 것을 잃고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더욱 처절하게 강지유와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채서린은 김윤서의 연기를 바탕으로 '이유있는 악역'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방송장면캡처)

 

황진운기자 ty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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