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영화] ‘검은사제들’ 강동원, 언제나 다음이 궁금한 배우

기사 등록 2015-11-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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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아기자] ‘강동원 신드롬’이 늦가을 극장가를 강타했다.

강동원-김윤석 주연의 영화 ‘검은사제들(감독 장재현)’이 지난 5일 개봉한 이후 개봉 첫 주에만 160만 명 이상의 누적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다.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은사제들’은 8일 1088개의 영화관에서 54만 8520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160만 1746명이다.



사실 ‘검은사제들’의 흥행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개봉 전부터 강동원의 수단(사제복)을 입은 모습이 담긴 스틸 컷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었기 때문. 강동원은 이를 두고 “여성분들이 수단에 대한 환상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강동원은 ‘검은사제들’에서 김신부 (김윤석 분)를 돕는 임무를 받지만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는 신학생 ‘최부제’로 분했다. 이어 점차 변화하며 성장해 가는 다층적 캐릭터를 귀엽고 순수한 모습부터 의심과 두려움에 휩싸인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복잡 미묘한 감정 라인을 표현했다.

그는 시종일관 화보 같은 모습으로 스크린을 누볐다. 검은색 가톨릭 수단 자락을 휘날리는 강동원의 모습은 그야말로 여심을 자극하는 포인트였다. 강동원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에서는 극장을 찾은 여성 관객들이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할 만큼 그의 외모는 ‘명불허전’이었다.



강동원은 극중 최부제가 라틴어와 중국어, 영어에 능통하다는 설정을 지키기 위해 외국어 공부는 물론, A4 용지로 세 장 분량인 긴 기도문은 잠을 잘 때도 틀어놓고 수십 번 반복하며 외웠다. 더불어 직접 신부들을 찾아가 함께 생활을 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노력 때문일까. 그는 극 중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강동원은 한층 더 깊어지고, 물오른 연기로 관객들을 휘어잡으며 보조사제의 복잡한 내적갈등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했다. 섬세한 감정 연기와 커지는 동공 속에 느껴지는 고통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검은사제들’은 유독 스크린 가득 배우들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이 많았다. 그의 ‘외모’는 그에게 가장 큰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했지만, ‘검은사제들’에서 클로즈업되는 강동원의 얼굴은 연기력을 따질 틈도 없이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그의 연기력은 이번에 제대로 정점을 찍으며 영화의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강동원은 딱히 CF나 이미지메이킹에 열중하지 않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하는 배우다. 그는 올해만 세 편에 달하는 영화를 연달아 찍으며 매 영화마다 새로운 장르와 다양한 캐릭터를 입고 파격적인 도전을 즐기고 있다.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오니 쉴 이유가 없다”, “연기가 일이자 취미이자 생활이 돼버렸다”는 강동원은 배우로서 그저 작품에 매진하고 작품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래서 언제나 다음이 궁금한 배우다. 강동원의 파격과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역시나’였다. 어쩌면 강동원의 작품 선택에 대한 기대가 역시나일지도.

한편 ‘검은사제들’은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뛰어든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현재 전국 스크린에서 절찬 상영 중.

 

박상아기자 sanga_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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