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장서희,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여배우
기사 등록 2011-11-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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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아름답게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마흔이 싫지만은 않아요. 아직 보여줄 것이 많으니까요”
배우 장서희가 불혹의 여교수 혜정으로 돌아왔다. 스무살 어린 남학생 우상(정석원 분)을 마음에 품는다. 사랑받고 싶은 그는 그렇게 오를 수 없는 나무인 남학생과 애틋한 사랑을 그려나간다.
지난 3일 서울 통의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장서희는 반짝이는 눈으로 혜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 불혹, 허무는 없다
장서희는 여배우로서 적지 않은 나이인 불혹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오히려 지나는 세월 속 농익은 감성을 연기할 수 있는 연륜이 기쁘다.
“마흔의 여배우, 허무하지는 않아요. 저는 배우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중국활동을 하면서도 기뻤던 것이 저에 대한 수식어가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거예요. 부끄러운 연기생활이 아니라 배우로서 자신이 있어요”
‘사물의 비밀’의 혜정은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대목에서 “왜 벌써 마흔이냐”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장서희는 앞선 제작 보고회에서 “그때는 혜정이 아니라 장서희였다”고 배역에 큰 공감을 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 부분에선 정말 장서희였어요. 하지만 마냥 허무하다는 뜻이 아니라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다는 의미에서 였죠. 흔히 사람들은 불혹을 두고 ‘연륜이 있다’는 말로 위로해요. 저 스스로도 연륜이 쌓이면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해요. 극단적인 ‘싫다’가 아니라, 애교 섞인 투정인거죠. 대중들이 여배우에게가지는 선입견, 마흔이라는 나이의 잣대가 싫은 것 뿐이에요. 하지만 ‘사물의 비밀’을 통해서 사십대의 감성을 연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 변신, 두렵지 않다
장서희와 정석원의 감성 멜로를 담은 ‘사물의 비밀’은 청소년 관람불가다. 게다가 40세 여교수와 스무살 제자의 사랑이야기라는 점에서 대중들은 자연스럽게 파격적인 러브신과 노출을 예상했다.
하지만 장서희는 이 영화에서 관객들의 기대를 벗어났다. 제자를 향한 욕망과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해냈지만, 파격적인 노출은 없다.
“이영미 감독님이 원했던 것처럼 ‘사물의 비밀’은 끈적하면서도 그렇지 않고, 보는 이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이중적인 영화예요. 원래 없었던 것 뿐이지, 피하지는 않았어요. 멜로 장면에서 저의 노출이 필요하다면 했을겁니다”
그는 ‘혜정’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했고, 그의 고민과 갈등을 이해했다.
“극중 혜정을 이해할 수 있어요. 스무살 연하가 저에게 나타난다면 마흔까지 살아온 과정, 위치에서 미래를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혜정이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고 저 역시 공감했어요. 스무살이 좋아한다고 하면 물론 기쁘지만, 고민과 갈등은 있겠죠”
# 복수극, 탈피하고 싶다
장서희는 아역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데뷔 30년 차의 베테랑이다. 그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드라마 ‘인어아가씨’를 꼽을 수 있다. 이어 ‘아내의 유혹’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배우로서의 일탈을 꿈꿨다. ‘복수’, ‘악녀’ 코드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갈망했다.
“야한동영상을 보면서 킥킥거리진 않지만 저도 ‘혜정’이 꿈꾸는 일탈을 꿈꾸죠. 시나리오 속 장면을 상상하며 ‘내가 찍으면 어떨까’하고 표정 연습을 해보기도 해요. 저에게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어요. 때로는 발칙하기도 하고, 맹한 구석도 있고요. 그런 것을 이영미 감독님이 발견하신게 아닐까요? 아역 출신이고 딱딱한 복수극으로 인해 강한 이미지가 있지만, 저는 빈틈이 많은 사람이에요. 대중들의 틀에 박힌 선입견은 탈피하고 싶어요. 저는 과감할 때 과감하고, 변신할 때 변신한답니다”
1세대 한류스타인 장서희는 세계적인 대한민국을 알리는 것에 앞장서고 있었다. 한국을 많이 알릴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뜻 깊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그의 눈빛이 어느때보다 반짝였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기획된 중국의 대하사극 ‘수당영웅’을 하게 됐어요. 저는 한국 여자로 등장하고 음식문화 교류에 대한 부분이 깊이 있게 다뤄질 거예요. 중국 오픈세트를 서울 인사동처럼 꾸몄고, 저는 한국말을 해요. 뜻 깊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그는 굳어진 이미지를 회피하려 하지 않았다. 대중들이 원하는 캐릭터는 물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인어아가씨’의 아리영이 비운의 여인으로 돌아온다면 다시 할 의사도 있어요. 긍정적이에요. 복수코드 없이 정말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돼 버리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의 ‘인어아가씨 2’가 제작된다면 저는 할겁니다”
아직 보여줄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은 장서희. 새로운 변신과 도전을 향해 발전해가는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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