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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호의 연예카페]조력자 VS 책사, ‘신의 선물’ 조승우-‘기황후’ 진이한

기사 등록 2014-03-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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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현호기자]최근 한 여인을 향한 남자들의 충성도 높은 협력이 드라마 속에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조력자 혹은 책사의 비상한 두뇌, 박력 있는 액션은 어디서든 여심을 뒤흔든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는 ‘묻지마 서포터즈’라고 하지만 흥신소를 운영하는 전직 형사 기동찬(조승우 분)이 딸을 연쇄살인마에게 잃은 뒤 14일 전으로 돌아간 엄마 김수현(이보영 분)을 돕는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기동찬은 강력계 형사 출신답게 딸의 죽음을 막으려는 김수현의 범인 추적을 도우며,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단순히 김수현을 돕는 정의로운 인물만은 아니다. 흥신소를 통해 의뢰인 남편의 불륜을 추적하던 중 술에 취해 의뢰인과 동침을 한 뒤, 의뢰인 남편에 붙들려 물속으로 던져졌다. 이때 김수현이 물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순간 기동찬 역시 함께 물에 빠져 타임슬립을 경험하게 됐다. 이후 기동찬은 김수현의 딸을 살해하는 예정된 살인범을 추적한다.

기동찬의 과거는 복잡하며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다. 10년 전 세 여자를 살해한 혐의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형 기동호(정은표 분)의 목격자로서 진술한 것. 때문에 기동찬은 가족과 떨어져 거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4회에서 기동찬은 김수현과 살인범으로부터 예정된 피해자들을 지키기위해 앞장섰다. 곳곳을 뒤지며 수사를 벌이는 것은 물론 육탄전으로 몸을 날렸다. 전직 경찰인 만큼 경찰 인맥을 통해 위치추적도 동원했다.

이처럼 기동찬은 거침없는 돌격형 조력자로서 김수현의 연쇄살인마 찾기를 돕고 있다. 특히 조승우는 흡사 영화 ‘타짜’의 고니를 연상케 하는 거친 연기를 통해 마초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뚜렷한 캐릭터 구축력은 최근 여성 팬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진이한에게서도 드러난다. 진이한은 말 수가 없으며 강렬한 눈빛만으로 지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탈탈 역을 맡았다. 그는 극중 기승냥(하지원 분)에 승승장구의 책략을 제시하며, 급기야 과감한 거병을 통해 연철(전국환 분) 일가를 일망타진했다.

탈탈은 백부인 백안(김영호 분)의 책사로서 냉철한 판단력으로 그를 보필할 뿐만 아니라, 기승냥이 황후의 자리에 오르는 길잡이 역할을 하며 그를 가르쳤다. 그동안 탈탈은 흔들림 없는 지략으로 많은 위기를 넘겼다. 황태후(김서형 분)와의 협력과 타환(지창욱 분), 기승냥 측에 모든 것을 건 상황에서 핵심적인 책략가로 연철의 악행을 끊는 수훈을 올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37회에서 탈탈은 연철에게 돌을 던지는 백성들에 그만두라는 단 한마디말로 주위를 잠잠케 해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또 거사에 성공한 뒤 기승냥과 눈짓으로 서로의 승리를 확인하는 탈탈의 모습은 믿음직스럽고 진지한 책사로서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진이한은 실존 인물인 탈탈 역을 지적으로 만들기 위해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말투로 주위를 압도하고 있다. 그는 ‘신의 선물-14일’의 기동찬이 보여주는 거칠고 활발한 성격과는 또 다른 조력자의 모습으로서 진지하게 책사 역할을 맡고 있다.

빈틈없는 분위기와 훈훈한 외모를 지닌 진이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탈탈은 러브라인이 아직까지도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의문인 매력적인 인물이다. 과연 그가 하지원의 숨은 조력자로서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최현호기자 lokkl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