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선] ‘수상소감의 아이콘’ 유아인, 진짜를 응원하고 싶은 이유
기사 등록 2016-06-0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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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속보팀] 배우 유아인이 지난 3일 개최된 ‘제 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수상소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수상소감하면 크게 논란이 되는 걸 알고 있다”라고 언급하는 재치를 보였다. 유아인의 예견처럼 그의 수상 소감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앞서 지난 2015년 ‘제 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자신이 연기한 ‘베테랑’의 조태오를 연상케 하는 수상소감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유아인이 밝힌 바에 의하면 자신은 무대에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라 청심환을 먹고 수상 무대에 설 정도로 긴장을 많이 한다고. 그런 연유일까, 그의 수상소감은 매번 할리우드 스타 같은 과한 제스처,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얼굴 근육의 사용, 마치 자서전을 쓰는 것 같은 문어체 어투로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 소감에서 유아인은 “‘50부작이면 너무 피곤한데 할 수 있을까? 50부작 솔직히 스타들은 안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은 진짜 작품에 대한 이야기 말고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가짜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별로 집중하고 싶지 않았고, 그런 생각이 든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중요한 건 역시 둘러싸고 있는 가짜들이 아닌 그 안의 ‘알맹이’일 테다.
유아인의 수상소감은 분명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그의 수상소감 본질을 둘러싼 껍데기들이 우선 그렇다. 사람들은 그의 소감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올라가는 턱 근처의 손, 미간을 찡그리는 표정에 ‘오글거림’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곤 한다. 그러나 유아인의 화려한 수상소감 외피에 가려진 본질에 유심히 귀를 기울이다보면 계속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날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배우로서 살아가야 할 것 같다. 배우라는 일이 너무 끔찍해서 ‘다 때려치고 싶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연기하는 순간, 그 공기 안에 들어가는 순간 또 다른 나를 목격하며 굉장히 황홀한 기분을 느끼곤 한다. 배우여서 행복하고, 나를 배우로 살게 해주는 모든 관객 여러분,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이다. 대중이 유아인의 수상소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그가 배우로서 느끼는 삶에 대한 성찰, 진정성이 아닐까.
그간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 속 연기를 떠올렸을 때 유아인은 그 감성적이고 독특하다는 배우라는 집단 안에서도 유독 더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배우처럼 보인다. 강한 자아와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의 면모가, 이를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 그의 개성강한 모습이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재미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아인의 이런 아이덴티티가 배우로서 살아가는 그의 꾸준한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만큼은 그의 성장을 봐온 이라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유아인이라는 소중한 배우의 가치는 바로 거기에 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감추며 살아가는, ‘오글거림’이라 치부해 버릴 소중한 본질을 다소 독특해보일 줄 알면서도 드러내고야마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짜’를 본다. 그의 진심은 이미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유아인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충분히 전해지고 있다.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어왔던 그의 지난날들에 주어진 보상을 축하하며 그의 지금에, 앞날에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사진='백상예술대상' 방송 캡처)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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