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잘했나] -영화 속 사이다 캐릭터편- ‘고구마 답답이’는 가라!
기사 등록 2016-06-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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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는 그들을 하나의 주제에 놓고 선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편집자 주>
6월의 중순, 장마로 쿰쿰하기도 하고 차츰 무더위로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사회 분위기도 이렇다 할 정도로 순탄하게 굴러가지는 않는 이 때, 속이 뻥! 뚫리는 탄산이 절실하다. 이러한 심리의 반영일까. 최근 ‘사이다’라는 수식이 이곳저곳 곧잘 붙고 있다. [캐릭터 랭킹] 첫 번째 편에서는 현실 세계에서 꼭 필요한 한 마디를 대신 시원하게 날려주거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이다 캐릭터’를 다뤄보겠다.
1. ‘킬빌’(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속 더 브라이드(우마 서먼 분)
포스터부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킬빌’은 주인공인 더 브라이드가 이소룡의 트레이닝복을 착용한 채 장검을 들고 있는 이질적인 모습으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서양의 여자가 오리엔탈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무자비한 액션을 펼치는 장면 장면들은 그 어떤 영화 속에서도 보지 못한 미장센의 연속이다.
여인은 결혼식 당일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받아 남편과 뱃속의 아이 모두를 잃게 된다. 자신이 속했던 조직 ‘데들리 바이퍼스’의 짓임을 알게 된 후 그는 자신이 당한 것의 몇 십 배는 잔인하게 복수할 계획을 꾸미고 이를 철저히 실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서도 과잉인 만큼 기상천외한 슬래셔 무비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화 속 가장 인상 깊은 신은 오렌 이시(루시 리우 분)가 복수를 당한 형상. 뇌와 척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모습은 과학실 인체해부 모형을 보는 듯하다.
2. ‘헝거게임’(감독 게리로스) 속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 분)
16살 소녀 캣니스는 세상을 겨우 알아갈 나이에 가장 노릇을 하는 것으로 모자라 독재 권력이 판을 치는 국가와 사회에 저항한다. 매년 열리는 12구역 속 12~18살의 어린 청소년들을 다스리기 위해 열린 서바이벌 이벤트 ‘헝거게임’은 그의 출전으로 ‘사건’이자 ‘혁명의 발판’이 된다.
원작 소설에서부터 다분히 판타지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가며 캣니스가 취하는 적극적인 태도는 어쩌면 반사회적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지만, 우리가 사는 부조리한 현실을 깨부수려는 욕구가 비춰진 하나의 예로 볼 수 있다. 캣니스가 손을 들어 ‘혁명’을 외치면 군중들이 일제히 제스처로 동일한 의지를 드러낸다. 이 장면은 관객들의 전율을 일게끔 만들기에 충분하다.
3. ‘데드풀’(감독 팀 밀러) 속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분)
제대로 된 ‘쌈마이’ 캐릭터가 올 상반기에 예상치 못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 외에는 이렇다 할 눈에 띄는 배우도 없는 단촐한 이 영화는 누적관객수 330만 명까지 모았다.
데드풀은 마블의 역대 히어로 가운데 가장 독특하고 유쾌하다. 뛰어난 유머감각까지 겸비하며 자신의 모든 면을 다 털어버리는 매력이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정의감과 책임감 따위는 저 멀리 던져버리고 ‘신념이 시키는 대로’ 일을 벌이는 그의 모습이 참 자유분방하다. 악조건의 삶이 닥쳐도 밝고 긍정적이다. 시종 욕과 비속어를 남발하는 데드풀의 언행이 타의 모범이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러한 극강의 솔직함은 그를 벗으로 삼고 싶은 욕심까지 들게 한다. 장면 틈틈이 “제작비가 없다”는 투정으로 귀여움을 엿볼 수도 있다.
4. ‘베테랑’(감독 류승완) 속 서도철(황정민 분)
한 번 수사에 착수하면 무조건 갈 데 까지 가는 행동파 서도철.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에 대한 사건을 파헤치며 물불 가리지 않는 집념의 수사를 펼친다. 전형적인 ‘아재’의 면모로 ‘진돗개’ 같은 불굴의 의지를 밀어붙이는 서도철의 모습은 우리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형사상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내가 죄 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 “여기 다 찍혔어 XX야 지금부터 정당방위다”와 같은 발언은 가진 자들의 행패에 우리가 퍼붓고 싶은 명대사로 아직까지 손꼽히고 있다.
5.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 속 최필재(김명민 분)
필재는 ‘베테랑’ 서도철과 유사한 듯하지만 약간은 다른 색깔로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한때는 모범 경찰이었지만 지금은 잘 나가는 브로커로 활동하며 현실과 타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능청스럽게 이들을 어르고 달래며 목적 달성을 꿰한다는 점은 우직하고 강직한 서도철보다 영리하다.
“이제 안 때려, 고객이잖아” “빤스까지 싹 벗겨줄게!”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왜 죽고 다쳐야 하는 거지?”라는 대사는 서도철 만큼 직설적이면서 그 보다 훨씬 유머러스한 매력이 있다.
6월의 중순, 장마로 쿰쿰하기도 하고 차츰 무더위로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사회 분위기도 이렇다 할 정도로 순탄하게 굴러가지는 않는 이 때, 속이 뻥! 뚫리는 탄산이 절실하다. 이러한 심리의 반영일까. 최근 ‘사이다’라는 수식이 이곳저곳 곧잘 붙고 있다. [캐릭터 랭킹] 첫 번째 편에서는 현실 세계에서 꼭 필요한 한 마디를 대신 시원하게 날려주거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이다 캐릭터’를 다뤄보겠다.
1. ‘킬빌’(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속 더 브라이드(우마 서먼 분)
포스터부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킬빌’은 주인공인 더 브라이드가 이소룡의 트레이닝복을 착용한 채 장검을 들고 있는 이질적인 모습으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서양의 여자가 오리엔탈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무자비한 액션을 펼치는 장면 장면들은 그 어떤 영화 속에서도 보지 못한 미장센의 연속이다.
여인은 결혼식 당일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받아 남편과 뱃속의 아이 모두를 잃게 된다. 자신이 속했던 조직 ‘데들리 바이퍼스’의 짓임을 알게 된 후 그는 자신이 당한 것의 몇 십 배는 잔인하게 복수할 계획을 꾸미고 이를 철저히 실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서도 과잉인 만큼 기상천외한 슬래셔 무비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화 속 가장 인상 깊은 신은 오렌 이시(루시 리우 분)가 복수를 당한 형상. 뇌와 척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모습은 과학실 인체해부 모형을 보는 듯하다.
2. ‘헝거게임’(감독 게리로스) 속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 분)
16살 소녀 캣니스는 세상을 겨우 알아갈 나이에 가장 노릇을 하는 것으로 모자라 독재 권력이 판을 치는 국가와 사회에 저항한다. 매년 열리는 12구역 속 12~18살의 어린 청소년들을 다스리기 위해 열린 서바이벌 이벤트 ‘헝거게임’은 그의 출전으로 ‘사건’이자 ‘혁명의 발판’이 된다.
원작 소설에서부터 다분히 판타지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가며 캣니스가 취하는 적극적인 태도는 어쩌면 반사회적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지만, 우리가 사는 부조리한 현실을 깨부수려는 욕구가 비춰진 하나의 예로 볼 수 있다. 캣니스가 손을 들어 ‘혁명’을 외치면 군중들이 일제히 제스처로 동일한 의지를 드러낸다. 이 장면은 관객들의 전율을 일게끔 만들기에 충분하다.
3. ‘데드풀’(감독 팀 밀러) 속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분)
제대로 된 ‘쌈마이’ 캐릭터가 올 상반기에 예상치 못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 외에는 이렇다 할 눈에 띄는 배우도 없는 단촐한 이 영화는 누적관객수 330만 명까지 모았다.
데드풀은 마블의 역대 히어로 가운데 가장 독특하고 유쾌하다. 뛰어난 유머감각까지 겸비하며 자신의 모든 면을 다 털어버리는 매력이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정의감과 책임감 따위는 저 멀리 던져버리고 ‘신념이 시키는 대로’ 일을 벌이는 그의 모습이 참 자유분방하다. 악조건의 삶이 닥쳐도 밝고 긍정적이다. 시종 욕과 비속어를 남발하는 데드풀의 언행이 타의 모범이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러한 극강의 솔직함은 그를 벗으로 삼고 싶은 욕심까지 들게 한다. 장면 틈틈이 “제작비가 없다”는 투정으로 귀여움을 엿볼 수도 있다.
4. ‘베테랑’(감독 류승완) 속 서도철(황정민 분)
한 번 수사에 착수하면 무조건 갈 데 까지 가는 행동파 서도철.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에 대한 사건을 파헤치며 물불 가리지 않는 집념의 수사를 펼친다. 전형적인 ‘아재’의 면모로 ‘진돗개’ 같은 불굴의 의지를 밀어붙이는 서도철의 모습은 우리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형사상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내가 죄 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 “여기 다 찍혔어 XX야 지금부터 정당방위다”와 같은 발언은 가진 자들의 행패에 우리가 퍼붓고 싶은 명대사로 아직까지 손꼽히고 있다.
5.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 속 최필재(김명민 분)
필재는 ‘베테랑’ 서도철과 유사한 듯하지만 약간은 다른 색깔로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한때는 모범 경찰이었지만 지금은 잘 나가는 브로커로 활동하며 현실과 타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능청스럽게 이들을 어르고 달래며 목적 달성을 꿰한다는 점은 우직하고 강직한 서도철보다 영리하다.
“이제 안 때려, 고객이잖아” “빤스까지 싹 벗겨줄게!”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왜 죽고 다쳐야 하는 거지?”라는 대사는 서도철 만큼 직설적이면서 그 보다 훨씬 유머러스한 매력이 있다.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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