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순정’ 도경수 “10대던 60-70대던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순정이 있다”
기사 등록 2016-02-06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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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배우로서 이런 인터뷰 자리가 처음이에요. 계속하다보니 너무 편하고 재밌더라고요. 공식적인 제작발표회 같은 자리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렇게 대화를 하는 자리는 너무 편해요.”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순정’의 도경수는 배우로서 가지는 인터뷰가 너무도 편한 듯 보였다. 그는 연기에 대한 자신의 주관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소신껏 내뱉었다.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감성드라마다. 도경수는 극중 무뚝뚝하지만 한 소녀만을 향한 순정을 보여줄 범실 역을 맡아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한다.
“‘순정’을 통해 많은 걸 배웠어요.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한 배려, 그것을 통해 성숙함에 대해 배운 것 같아요. 함께 호흡을 맞춘 또래 친구들에게도 배울 점들이 많았어요. 워낙 경험이 많은 아역배우 출신들이다보니 그런 노련함을 무시할 수 없겠더라고요. 항상 ‘배우자’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도경수를 비롯한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은 ‘순정’을 통해 처음 만났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최고의 호흡을 선보인다. 풋풋한 우정과 사랑을 이들만의 스타일로 순수하게 그려내며 10-20대들에게는 공감을, 30-40대들에겐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처음 만났을 때 다들 낯가림이 심하고 말도 없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약속을 했어요. 우리는 극을 이끌어나가야 할 주인공이니까, 앞으로 진짜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자고요. 서로 캐릭터 이름을 부르면서 정말 친구처럼 지냈어요.”
“김소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처음 봤었는데, 마냥 어린 줄만 알았어요. 같이 작품을 하게 됐다는 말을 듣고 드라마 ‘후아유’를 챙겨봤죠.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성숙해져서 깜짝 놀랐어요. 어린아이 같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연기할 때도 말이 정말 잘 통해서 호흡 역시 잘 맞았어요.”
도경수에게도 ‘순정’같은 사랑의 경험이 있었을까.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어떤 단어인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가장 큰 감정을 처음 느낀 사랑을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의 모습이 범실과 많이 닮았어요.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고 말 못하는 스타일이었죠. 물론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이 많았어요. 그냥 그 상황에서 느낀 감정들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감독님께서도 범실의 감정을 최대한 그대로, 느끼는 대로 표현하라고 디렉션을 주셨죠.”
매 신이 어려웠다며 웃어 보인 그는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꼽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연기를 하면서 사투리가 참 어려웠어요. 3개월 동안 고흥에서 지내면서 사투리를 배웠죠. 사실 듣는 제가 너무 어색했거든요. 주위에서 ‘자연스럽다’ ‘괜찮다’고 칭찬을 해주셨지만, 실제로 사투리를 쓰시는 전라도 분들이 제가 사투리로 연기한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질지가 사실 가장 궁금해요.”
“가장 즐거웠던 장면은 닭을 잡을 때였어요. 정말 다 같이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닭들이 처음에 펄펄 날다가, 나중에 닭들도 지쳤는지 그냥 ‘잡아라’고 가만히 있더라고요. 그래서 촬영에 조금 지장이 있긴 했었죠. 또 남자 3명이서 같이 방을 썼어요. 산돌(연준석 분)이가 많이 부끄러워하더라고요. 같이 샤워를 하면서 친해졌는데, 그 상황에서 산돌의 표정과 몸짓이 너무 웃겼어요.”
가수 엑소로 데뷔해 영화 ‘카트’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너를 기억해’를 통해 연기자로서 활발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도경수는 외모에서 풍기는 밝고 귀여운 이미지와는 달리 그간 어딘가 아픈 사연이 있거나 어두운 캐릭터들을 연기해왔다.
“아이돌이라는 선입견들을 깨고 싶었어요. 일부러 꼭 고른 것은 아니었지만 ‘카트’라는 작품을 하고난 후에, 마음에 상처가 있거나 벽을 치고 있는 그런 역할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좋은 작품을 고르다보니 그렇게 됐죠. 외모에서도 사실 저에게는 다른 면들이 많이 있어요.(웃음)”
아이돌이라서 꼭 밝아야만 하고 애교를 부려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버리고 싶다는 그는 “도경수가 디오고, 디오가 도경수다. 항상 똑같은 모습이다”라며 확고한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 이어 오는 5월 개봉을 앞둔 영화 ‘형’에서도 어릴 때부터 상처가 있고 벽이 있는 친구지만, 형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캐릭터를 그려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음번에는 느와르 장르의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이미지와는 또 완전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최근 영화 ‘레버넌트’를 보면서 주인공이 본인의 생존 본능을 지키려고 했던 행동들이 굉장히 크게 와 닿았어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 선배님이 하셨던 캐릭터도요. 뭔가 굉장히 강렬한 그런 역할을 맡아보고 싶어요.”
도경수는 ‘연기’에 대해 “겪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것이 그가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희열’이라고.
“‘괜찮아 사랑이야’ 마지막 회에서 조인성 선배님이 신발을 신겨주는 장면이 있어요. 강우(도경수 분)는 자신이 맨발로 다니는 것도 몰랐고, 장재열(조인성 분)이 자신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도 몰랐어요. 하지만 그 신은 그 모든 것을 알고 자신을 떠나보내야 하는 장면이었죠. 평소 눈물이 정말 없는 편인데, 그때 처음으로 ‘울컥’이라는 단어를 획득했어요. 굉장히 큰 희열을 느꼈고, 더욱 신기한 건 그날 이후로 어떤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런 감정들을 배워가는게 정말 재밌어요.”
마지막으로 도경수에게 ‘순정’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물었다. 그는 “10대던 60-70대던 그 나이대에 느낄 수 있는 순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평생 기억에 남을, 굉장히 소중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순정 그 자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영화를 통해 주변의 소중한 분들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겐 공감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예전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해요. 그래서 힐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진=남용희 기자)
변진희기자 cvcv1123@ 사진 남용희 기자 nyh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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