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가려진 시간’ 가장 소년다울 수 있는 강동원이 전하는 ‘믿음’의 파동
기사 등록 2016-11-0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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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논리적,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어느 선까지 ‘믿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애초에 ‘의심’의 색안경을 쓰고 바라볼 것인가.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은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소년, 그리고 세상을 꿰뚫어 본다.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가려진 시간’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엄태화 감독, 배우 강동원, 신은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의문의 실종사건 후,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돼 돌아온 성민(강동원)과 그의 말을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이야기를 그린 ‘가려진 시간’은 허황된 판타지 이야기로 전개되는가 싶지만, 결국 ‘믿음’으로 형성되는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야기는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들에게는 같은 아픔을 간직한 공통점이 있었다. 소년 성민은 아버지의 버림으로 보육원 신세, 소녀 수린은 엄마의 사고로 인한 죽음으로 남겨진 새 아빠와 어색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일찍부터 상실의 아픔을 경험한 이들이다. 두 소년 소녀는 세상을 좀 다르게 바라볼 줄 알았다. 둘만의 비밀 공간에서 남들은 모르는 세상을 접할 줄 알았던 것이다.
의문의 사건 이후 나타난 소년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니었다. 가려진 시간 이후 성민은 거짓말처럼 어른이 다 돼 있었다. 모두가 의심의 눈으로 그를 바라볼 때 서린만은 성민이 전한 둘만의 언어로 담은 그간의 기록을 이해할 수 있었다. “걱정하지마, 나만은 널 알아볼 수 있어.” 시간을 초월한 만남이 성사될 수 있던 순간이다. 이를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 어른 성민의 존재는 거짓 혹은 놀랄 만큼 특별한 존재로 거듭난다.
이 이야기는 아주 독특하다. 성민과 수린 사이에만 벌어질 법한 일이지만,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다. ‘믿음’이라는 작은 요소가 사람을 얼마만큼 변화시킬 수 있고, 타인을 얼마만큼 망가뜨릴 수 있는지 깨닫게 만든다. 이 작다면 작은 부분이 끼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한 수준이다.
‘가려진 시간’은 엄태화 감독의 첫 메이저 영화라 봐도 무방하다. 2002년 ‘선희야 노올자’로 입봉해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와 ‘기담’(감독 정식, 정범식) 연출부 과정을 거친 후 ‘숲’(2012), ‘잉투기’(2013)로 그만의 개성을 인정받아 온 이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에서 스타배우 강동원을 주연으로 내세웠다는 것으로 어느 정도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입증된다. 강동원은 엄태화 감독의 색깔에 맞춰 성인이면서도 순수함을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눈빛과 걸음걸이 하나까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연기력을 펼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신인배우 신은수는 첫 연기 도전이라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상당히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어린 소녀의 순수함을 그대로 안고가면서 믿음이라는 고민 앞에 보이는 굳은 의지와 강단 있는 눈빛이 가히 ‘신은수를 위한 영화’라 일컬을 수 있을 정도다. 앞으로의 필모그래피가 기대되는 무서운 신인이 등판한 것만 같다.
어쨌든 엄태화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믿음이 기반이 되는 첫사랑의 순수함은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스케치 속에서 강동원, 신은수의 열연이 더해져 꽤 설득력 있게 탄생했다. 신비로움과 감성적인 색채가 확실히 근래 극장가와는 다른 그림으로 완성돼 걸릴 듯 싶다. 오는 16일 개봉.
(사진=쇼박스 제공, 이슈데일리 DB)
한해선기자 churabbit@ 사진 박은비 기자 smart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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